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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家 승계구도에 무슨일이? 2026/10/18 18:03
셀트상식





더트래커 = 강혜림 기자

작년 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두 아들 지분비율 50대50 정도로 새로 설립됐던 셀트리온 계열사 애나그램이 최근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장남 지분율이 급격히 상승, 사실상 장남 개인기업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이 주목된다.

지난 9일 애나그램 공시에 따르면 애나그램은 지난달 29일자로 3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3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 발행주식수를 종전 42만주에서 342만주로 늘렸다.

하지만 이번 증자에는 장남만 참가했고, 동생은 참가하지 않았다. 신주 300만주 3억원어치를 모두 형이 떠안았다. 이 때문에 이번 증자 후 지분율은 서진석 93.92%, 서준석 6.08%로 크게 바뀌었다. 사실상 장남 개인회사로 바뀌었다고도 할 수 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라지만 장남으로의 3자배정 또는 차남이 100% 실권한 유상증자라고도 볼 수 있다.

현재 두 아들은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에 지분이 전혀 없고, 주력기업 셀트리온에선 형 서진석 대표 지분만 약간(3254주, 지분율 0%) 있을 뿐 서준석 부회장 지분은 없다. 나머지 계열사들에서도 형제 지분은 공시 상으로는 전혀 없다. 지분 승계는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경영권승계 경쟁에서 서진석 대표나 형제가 아직 완전히 안심하기에는 이른 변수가 또 하나 있다. 서 회장과 과거 내연녀 사이의 두 딸이 이미 20대 및 10대이고, 법적으로도 서회장 딸로 호적등재돼 있기 때문이다.

두 딸은 2023년 법원의 친생자 인지조정결정을 통해 법적 자녀로 호적에 정식 등재됐다. 서 회장의 법적 자녀가 2명에서 4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전 내연녀 조모씨는 지금도 셔츠및블라우스 제조업체인 서린홀딩스와 인테리어업체인 서원디앤디 2개사를 직접 경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두 딸이 서 회장 자녀로 호적에 오르면서 이 두 기업도 자동으로 공정위 지정 기준 셀트리온 계열사로 편입됐다.
하지만 이 두 회사는 공정위가 요구하는 공시용 각종 회사 재무자료 등의 제출을 지금도 거부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최근 공시된 대규모기업집단현황 자료에서 “(두 회사 측에 공정위가 요구하는) 자료 제출을 요청했음에도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아 이번 공시에 해당 회사들의 내용을 포함시킬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측은 또 “공정위 기준으로는 계열사이지만 셀트리온과 이 두 회사는 지분이나 투자 등 재무적으로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서 회장은 과거 이런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본부인 박경옥씨와는 법적이혼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진다. 오히려 처갓집 인척들로 보이는 박찬홍씨가 최대주주(72.86%)인 티에스이엔씨가 현재 셀트리온 공식 계열사로 올라 있고, 이 회사와 셀트리온 계열사들과의 거래도 활발하다.

환경시설관리업체인 티에스이엔씨의 작년 매출 171억원 중 124억원을 셀트리온 등 셀트리온 계열사들이 올려주었다. 셀트리온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비중이 72%에 달한다. 박찬홍씨 등 처가쪽 인척들은 셀트리온홀딩스나 셀트리온 등 여러 계열사 지분들도 조금씩 갖고 있다. 서 회장의 배려 없이는 어려울 일들이라고 볼 수 있다.

서 회장의 올해 나이 만 69세로, 70대가 목전에 다가왔다. 별도의 사전조치 등이 없다면 서 회장 재산의 36%는 두 딸에게도 무조건 물려줘야 한다. 경영권승계에 대한 서 회장의 생각도 복잡하겠지만 재산상속 등을 둘러싼 네 자녀들간의 암투도 앞으로 더욱 심해지고 복잡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