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급락보다 무서운 무관심
2014/02/18 16:23
[거래대금 3.8조원대, '증시 불황' 타개의 조건은…'저항선 돌파·외국인 귀환·내수회복']
증권가에서 증시 급락보다 무서운 건 무관심이다. 증시에서 이탈하는 투자자가 늘어날수록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증권사의 수익 기반이 붕괴되기 때문이다.
한 헤지펀드 펀드매니저는 "전 주변 사람들에게 주식 하라고 안 해요. 개미는 100% 지게 돼 있거든요"라고까지 말했다. 그만큼 일반인뿐 아니라 전문가에게도 주식은 '하면 안 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올 들어 일평균(연초~2월18일) 거래대금은 3조7918억원에 그치고 있다. 최소 5조원에는 달해야 증권사들이 손익분기(BEP)를 맞추기 때문에 증권가는 만성적자 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55포인트(0.03%) 오른 1946.91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 순매도를 보이며 457억원, 287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개인만 790억원 매수 우위로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장 마감 기준 거래대금은 2조6892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거래대금 '혹한' 과거에도 있었다=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의 평균 거래대금은 3조8000억원 수준이지만 3조원을 밑돈 날도 4일이나 됐다. 어떤 날은 거래가 없어도 너무 없었던 셈이다.
특히 거래대금이 유난히 적었던 지난해 12월(일평균 3조4300억원)은 직전 5년간 역대 최저수준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1년 4월(9조6580억원) 대비 35%에 불과했으니 그 격차가 어마어마했다.
과거에도 이같은 극단적 증시 침체가 있었다. IT버블로 증시가 급등했던 2000년 직후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면서 2002년부터 증시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감소했던 것이다. 2002년 12월~2003년 3월까지의 거래대금은 1999년 7월 대비 30% 수준에 머물렀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시 상황이 지금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았다"며 "지독했던 수급 악화와 거래량 감소라는 악순환의 고리는 2005년 1분기가 돼서야 끝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당시 거래대금 반등을 이끌어낸 단초를 분석했다. 먼저 기술적으로는 코스피가 강한 심리적 저항선이던 10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이 특징이었다. 아울러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나타난 다음 기관이 수급의 주체로 등극했다. 외국인은 2003년 5월부터 2004년 9월까지 17개월간 총 28조원에 이르는 순매수를 나타냈고 기관 투자자가 바통을 이어받으며 증시 수급을 개선시켰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2005년 소매판매지수가 반등한 것이 중요한 터닝포인트였다. 카드 사태 이후 신용불량자 급증으로 망가졌던 소매판매지수가 2004년부터 반등, 2005년에는 연 6.6%수준으로 올라갔다.
◇'저항선 돌파·외국인 귀환·내수회복'이 관건=2004~2005년 거래대금 반등 상황을 반추해볼 때 현재 필요한 조건은 △저항선 돌파, △외국인 귀환, △내수 회복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3년간 형성된 코스피의 주요 저항선은 2200포인트로, 2200대가 돌파될 경우 거래대금이 의미있게 증가할 거란 분석이다.
비록 한국 증시를 글로벌 자동인출기(ATM)처럼 활용하는 외국인이지만 엄청난 자금을 바탕으로 '수급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이들의 귀환도 필요한 상황이다. 거의 3년간 박스권 장세가 계속되면서 지수가 2000을 넘어서는 구간에는 펀드 환매로 매물이 쏟아지는데 이 매물벽을 뚫을 수 있을 만큼 유동성을 보유한 주체가 글로벌 자금밖에 없어서다.
김대준 LIG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거래대금이 풍부하지 않은 상황에서 코스피가 반등하려면 외국인의 국내 증시 복귀가 필수적이다"며 "한국과 중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형성돼야 이들의 추세적 순매수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내수 경기의 반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개미 투자자들이 경기회복을 체감할 때가 되어야 개인 자금이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흘러들어갈 거란 전망이다.
삼성증권 김도현 연구원은 "지난해 7월~11월까지 외국인 매수가 대량으로 나타날 때가 박스권 돌파와 거래대금 확대를 위한 매우 좋은 기회였다"며 "외국인 귀환과 2200포인트 돌파는 지금으로선 당장 기대하기 어렵지만 내수 회복 가능성에는 희망을 걸어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오정은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증권가에서 증시 급락보다 무서운 건 무관심이다. 증시에서 이탈하는 투자자가 늘어날수록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증권사의 수익 기반이 붕괴되기 때문이다.
한 헤지펀드 펀드매니저는 "전 주변 사람들에게 주식 하라고 안 해요. 개미는 100% 지게 돼 있거든요"라고까지 말했다. 그만큼 일반인뿐 아니라 전문가에게도 주식은 '하면 안 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올 들어 일평균(연초~2월18일) 거래대금은 3조7918억원에 그치고 있다. 최소 5조원에는 달해야 증권사들이 손익분기(BEP)를 맞추기 때문에 증권가는 만성적자 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55포인트(0.03%) 오른 1946.91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 순매도를 보이며 457억원, 287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개인만 790억원 매수 우위로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장 마감 기준 거래대금은 2조6892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거래대금 '혹한' 과거에도 있었다=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의 평균 거래대금은 3조8000억원 수준이지만 3조원을 밑돈 날도 4일이나 됐다. 어떤 날은 거래가 없어도 너무 없었던 셈이다.
특히 거래대금이 유난히 적었던 지난해 12월(일평균 3조4300억원)은 직전 5년간 역대 최저수준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1년 4월(9조6580억원) 대비 35%에 불과했으니 그 격차가 어마어마했다.
과거에도 이같은 극단적 증시 침체가 있었다. IT버블로 증시가 급등했던 2000년 직후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면서 2002년부터 증시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감소했던 것이다. 2002년 12월~2003년 3월까지의 거래대금은 1999년 7월 대비 30% 수준에 머물렀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시 상황이 지금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았다"며 "지독했던 수급 악화와 거래량 감소라는 악순환의 고리는 2005년 1분기가 돼서야 끝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당시 거래대금 반등을 이끌어낸 단초를 분석했다. 먼저 기술적으로는 코스피가 강한 심리적 저항선이던 10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이 특징이었다. 아울러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나타난 다음 기관이 수급의 주체로 등극했다. 외국인은 2003년 5월부터 2004년 9월까지 17개월간 총 28조원에 이르는 순매수를 나타냈고 기관 투자자가 바통을 이어받으며 증시 수급을 개선시켰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2005년 소매판매지수가 반등한 것이 중요한 터닝포인트였다. 카드 사태 이후 신용불량자 급증으로 망가졌던 소매판매지수가 2004년부터 반등, 2005년에는 연 6.6%수준으로 올라갔다.
◇'저항선 돌파·외국인 귀환·내수회복'이 관건=2004~2005년 거래대금 반등 상황을 반추해볼 때 현재 필요한 조건은 △저항선 돌파, △외국인 귀환, △내수 회복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3년간 형성된 코스피의 주요 저항선은 2200포인트로, 2200대가 돌파될 경우 거래대금이 의미있게 증가할 거란 분석이다.
비록 한국 증시를 글로벌 자동인출기(ATM)처럼 활용하는 외국인이지만 엄청난 자금을 바탕으로 '수급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이들의 귀환도 필요한 상황이다. 거의 3년간 박스권 장세가 계속되면서 지수가 2000을 넘어서는 구간에는 펀드 환매로 매물이 쏟아지는데 이 매물벽을 뚫을 수 있을 만큼 유동성을 보유한 주체가 글로벌 자금밖에 없어서다.
김대준 LIG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거래대금이 풍부하지 않은 상황에서 코스피가 반등하려면 외국인의 국내 증시 복귀가 필수적이다"며 "한국과 중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형성돼야 이들의 추세적 순매수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내수 경기의 반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개미 투자자들이 경기회복을 체감할 때가 되어야 개인 자금이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흘러들어갈 거란 전망이다.
삼성증권 김도현 연구원은 "지난해 7월~11월까지 외국인 매수가 대량으로 나타날 때가 박스권 돌파와 거래대금 확대를 위한 매우 좋은 기회였다"며 "외국인 귀환과 2200포인트 돌파는 지금으로선 당장 기대하기 어렵지만 내수 회복 가능성에는 희망을 걸어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핫뉴스]
☞ 김소희 마녀사냥 희생양? 안현수父 "폭행 무관"
☞ 빙상연맹이 '금메달' 안현수를 걷어찬 진짜 이유는?
☞ '출마' 이만기 "방송 출연 이제 안해..시민과 동행"
☞ 안현수, '운석 금메달' 받는다..가격보니 '대박!'
☞ '코리안 좀비' 정찬성, 3살 연상 여친과 3월 8일 결혼
☞ 김소희 마녀사냥 희생양? 안현수父 "폭행 무관"
☞ 빙상연맹이 '금메달' 안현수를 걷어찬 진짜 이유는?
☞ '출마' 이만기 "방송 출연 이제 안해..시민과 동행"
☞ 안현수, '운석 금메달' 받는다..가격보니 '대박!'
☞ '코리안 좀비' 정찬성, 3살 연상 여친과 3월 8일 결혼
[머니투데이 오정은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