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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축의금 2015/04/18 16:57
revenge99
친구의 축의금



결혼식 날,
식이 다 끝나가고 있지만, 내 친구 형주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결혼식 내내 형주의 얼굴을 찾았지만,
정말 보이지 않았다. 이럴 리가 없는데..

사진 촬영까지 마치고 다시 예식장 로비로 나와
형주를 찾았지만 끝내 형주는 보이지 않았다.
섭섭함 보단 걱정이 앞선 순간,
가쁜 숨을 몰아쉬며 형주의 아내가 예식장 계단을 급히 올라왔다.

이마에는 얼마나 뛰어왔는지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석민 아빠는 오늘 못 왔어요, 죄송해요.
석민 아빠가 이걸 전해드리라고 해서..'
형주의 아내는 미안한 듯 조심스레 봉투 하나를 건넸다.

'철환아, 나 형주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담아 보내마.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 장수 친구이기에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어제 아침부터 자정까지 사과를 팔았다.
번 돈이 만 삼천 원이다.

아지랑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날,
우린 흙 속을 야무지게 뚫고 나온 새싹을 바라봤었지.
그리고 희망을 노래했어.
나에게 너와의 행복한 추억이 있다는 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지금 난, 참석하지 못하는 미안함에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가정을 이루는 네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만은 기쁘다.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 들려 보낸다.
지난 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 가서 먹어라.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다.'

편지와 함께 들어 있던 만 원짜리 한 장과
천 원짜리 세 장....
뇌성마비로 몸이 불편한 형주가
한 겨울 거리에서 추위와 바꾼 돈, 만 삼천 원.

나는 웃으며 사과 한 개를 꺼내 들었다.
"형주 이놈, 왜 사과를 보냈데요."
장사는 무엇으로 하려고...
그리곤 씻지도 않은 사과를 우적우적 씹어댔다.

그런데 왜 자꾸만 눈물이 나는 걸까.
새신랑이 눈물 흘리면 안 되는데..

- 연탄길 < 행복한 고물상자> 저자 이철환 -


가끔 서운할 때도 있습니다.
사는 게 힘들어 가끔 잊고 지낼 때도 있습니다.

기쁜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슬픈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마음을 기대게 됩니다.

이름만 들어도 절로 웃음이 나고,
생각만 하면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게 만드는..

친구, 오늘 전화 한 통 해봐야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등 뒤로 불어오는 바람, 눈 앞에 빛나는 태양,
옆에서 함께 가는 친구보다 더 좋은 것은 없으리.
- 에런 더글러스 트림블 -

 

 

넋두리)

고생에 대한 열매가 작을지라도 후회하지 않겠습니다.

최선을 다했고 그 순간이 다시 와도 그 이상의 노력은 없을 겁니다.

나 하나가 아닌 우리라서 의자가 되고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라는 울타리 속에서 하나가 되길 바랍니다.

속상한 마음을 뒤로하고 오늘 점심은 아이와 함께 야외에서

고기도 굽고(저는 소주 한잔하고-이벤트라며 공짜라는데 먹어야죠...)

아이는 퐁퐁을 뛰며 놀아도 마음 한구석에는 씽크씽크 생각뿐..

여러분 많이 속상하셨죠..

오늘 내일 에너지 충전하고 월요일부터 또 치열한 하루를 준비합니다.

힘내세요.^^

 

 

 

 

78

  • 존버대마왕 04.18 15:47

    눈물 나네요... 신고

  • revenge99 04.18 16:09

    전 많이 울었답니다. ㅠ.ㅠ 신고

  • hregion 04.18 16:27

    좋은글 덕분에 힐링했습니다..
    다들 힘내자구요.. 신고

  • galopa 04.18 16:28

    눈물난다 신고

  • 경기도지킴이 04.18 16:49

    눈물에 나네요..
    신고

  • 평사낙안1 04.18 16:56

    오늘의 최고 게시글로 임명합니다.감사합니다. 신고

  • jtubeseo 04.18 17:09

    오늘 술한잔할일이 있어 지하철타고가다가 울었네요.
    옆사람이.이상하게 쳐다봄 ㅋ 신고

  • jerryKei 04.18 17:16

    ㅜㅜ...ㅎㅎ 신고

  • chanida 04.18 17:29

    쇼파 위에서
    울고있다능
    애들이 쳐다본다능 ㅜ ㅜ 신고

  • 평안을 04.18 17:45

    ^^행복한 주말되세요 신고

  • 오음리땅거지 04.18 17:49

    그냥 마음이 저리는 따뜻한글 신고

  • 빅맨요 04.18 17:52

    허참~~이런글을 올리지마세요
    맘약해집니다. 좋은글입니다 신고

  • ebg2bb 04.18 18:40

    글을 읽는 순간 먼지가 눈에 들어가 버렸네요 신고

  • timeteck1 04.18 18:51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네요 신고

  • kchunjae199 04.18 19:01

    가슴이 찡합니다 신고

  • 팅부인 04.18 19:04

    연속4방 하한가 에 빚내서 추매한다(나 1.표)동참자 뒤따라 댓글 달기 신고

  • 원추1 04.18 19:07

    저도 눈시울이 뜨거웠습니다ㆍ
    저도 그런 친구가 있습니다ㆍ
    마음으로 서로를 믿어주는 친구ㆍ
    제가 힘들때 묻지도 않고 기천만원을 선뜻 주는 친구ㆍ

    방금 그 친구와 도서관에서 만나 저녁먹고
    들어 왔네요ㆍ

    둘다 셀에 적지않은 금액을 몇년에 걸쳐 투자하여
    지금 연봉의 몆배가 넘는 수익이지만 아직 갈길이
    멀기에 돈으로 보이지 않습니다ㆍ

    성투하시와요ㆍ 신고

  • jdle3012 04.18 20:00

    눈물이 찡하네요 정말로
    가슴이 찡하네요 정말로
    감동 날 울렸어요 흐흐흐 ~~~~ 신고

  • 비구름바다 04.18 20:05

    친구가 보고 싶네요. 신고

  • 휠룡 04.18 20:32

    다시 읽어봐도 뭉클하네요~ 신고

  • 맥가이훈 04.18 20:41

    뭉클하네요^^ 신고

  • 대한민국버핏 04.18 21:15

    ㅠㅠ 눈물이 맺히네요... 신고

  • 2015년그후 04.18 21:34

    아 ..... 신고

  • kkjhsj 04.18 21:54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신고

  • 뭉게꾸름 04.18 22:15

    글 잘 먹었습니다.^^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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