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딸과 맛점을 하다
2015/04/11 19:07

4월 9일 아침나절, 평소보다 일찍 중3 딸이 하교를 했습니다. 단축수업 했냐고 묻자 기침도 나고 목도 아파 죄퇴를 했다고 합니다. 강원도 원주 치악산으로 2박 3일 수련회에 참가했다가 고뿔에 걸린 거죠. 반 친구들 대부분이 조퇴를 했답니다. 안 되겠다 싶어 집 근처 의원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의원까지10분 남짓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생전 처음 조퇴를 하니 어색하다고, 엄마가 요즘 야윈 듯하다고 합니다. 밤 늦도록 그림 그리면 수업시간에 졸지 않냐고 묻자 가끔 졸렵다고 합니다. 중3이니 고교 진학을 어찌 할지 고민해보라고 하자 고민하고 있답니다. 의원에 도착하자 글쎄요. 의원이 옛날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장난감도 그대로 텔레비젼도 그대로 체중측정계도 그대로! 간호사는 고참 빼고 젊은 분은 결혼이나 이직을 했는지 바뀌어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딸과 아들이 어려서는 환절기마다 번갈아 의원을 드나들었습니다. 하루는 아내가 눈이 왕방울만한 딸을 안고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아빠가 외국인이세요?" 하고 묻더랍니다. 왜 아랍이라 인도쪽 사람들이 눈이 크잖아요. 얼마 기다리자 의사 진찰을 받았고 의사는 감기인 듯하다며 약 처방을 해주었습니다. 약국에 들러 약을 산 다음 딸에게 물었습니다. "점심 먹고 들어갈래?" "그래." 봄날 거리를 걸으며 감자탕을 먹을지 설렁탕 먹을지 의견을 나눴습니다. 그러다 눈앞에 보이는 냉면집에 들어갔습니다. 전에 가족과 함께 들렀던 육쌈냉면집, 고기를 냉면에 쌈싸 먹는다는 곳이지요. 비밈냉면 둘에 고기만두를 하나 주문하고 컵에 냉면육수를 따라다 홀짝홀짝 마셨습니다. 그새 냉면과 구운고기가 나왔습니다. 출출하던 차에 냉면을 비벼 먹기 시작했습니다. 고기도 먹고 만두도 먹었습니다. "엄마랑 찬우도 함께 왔으면 좋았을텐데." "찬우는 지금 학교에서 먹겠다." "외식한지 오래됐네. 엄마가 좀 한가해지면 넷이 외식하자." 딸아이는 "좋아." 하고 대답하며 마지막 남은 만두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음식점을 나와서 딸은 집으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함께 꽃구경을 하고 싶었는데 빨리 쉬고 싶나 봅니다. 어쩌겠어요? 꽃구경은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요. 벚꽃이 지기 전에, 봄이 다 가기 전에 가족이 모두 모여 꽃구경도 하고 외식도 하면 좋겠는데....그나저나 딸이 감기가 빨리 낫고 더는 아프지 않았으면 합니다. 참 여기서 독감에 걸려 고생해본 적이 있는 아들에게 팁 하나! 내가 관심갖고 있는 기업이 ct-p 27이라고 거의 모든 독감바이러스에 약효를 보이는 항체신약을 개발해 영국에서 임상2상을 성공하고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임삼3상을 시작할 계획이라는 사실! 놀랍게도 이 신약이 바이러스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 효과까지 있다니까요. 장차 주사 한 방으로 더는 감기로 콜록콜록 고생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올지도 모릅니다. ★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봄날 페이스북 삼매경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좋은하루 보내셨네요
전
아들만 둘이라 재미없어요 ㅎㅎ 신고
아 ...침 넘어 갑니데이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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