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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를 거쳐 해남 땅끝마을에 다녀오다. 2008/11/29 09:27

주천강

땅끝마을.

그 이름에 걸맞게 남으로 남으로 하염없이 가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아내와 1박2일 여정으로 11시쯤 늦으막히 서울에서 출발하여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쉬엄쉬엄, 그러나 지겹도록 달려 중간기착지인 목포에 도착하니 오후 늦은 시간이다.

서울을 벗어나는데 도로가 막혀 통상 소요시간보다 많이 걸린 셈이다.

▲ 석양에 희미하게 펼쳐진 목포항

목포시내에 진입하여 물어물어 목포항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 서쪽 하늘 끝이 멀지않은

곳에서 떠도는 구름위에 얺힌체 넘어 갈 채비를 하고 있다

때 늦게 도착한 배에서 내린 그물을 펼쳐 놓고 고기를 떼어 내느라 마지막 작업에

일꾼들의 손길은 바쁘고, 일꾼들 머리위로는 아직 배를 채우지 못한 몇마리의 갈매기가

뭘 얻어 먹으려는 듯 맴돌며 서성이고 있다.

먼 남쪽 항구도시 목포는 이렇게 어둠을 맞이하고 나그네 또한 저녁식사와 잠자리 해결

을 위해 길을 찾아 나섰다.

아침 일찍 일어 나 서둘러 땅끝마을이 있는 해남으로 향했다.

10M앞을 분간키 어려운 짙은 안개를 헤집고 해남읍에 도착하니 아침 아홉시,

마침 5일장 서는 날이라 시골장터를 둘러 보기로 했다.

▲ 해산물 난전에서 흥정하는 아주머니들.

해남.

내가 다녀 본 그 어느 동네의 5일장보다 더 옛정취가 물씬 풍기며, 인심 역시 순박함을

고스란히 간직한듯 하다.

들이 넓어 오곡이 풍성할 것이며, 읍내에서 좀 더 가면 바다를 만날 수 있어 해산물이

풍부하고, 올라보지는 못했으나 산천경개 또한 수려해 보이니 예로부터 참 살기좋은

고장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강아지 파는 아주머니, 여늬 장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라 담아봤다.

사진은 좀 어설프나 옆에 앉아 구경하는 아이들과 강아지들이 빚어낸 실제 정경은

너무나 정겨워 가슴마져 아릿할 지경이었다.

우측 맨 위 강아지들은 원래 삼남매였는데 구경하는 도중 손님이 1만5천원에 한마리

사 가고 두마리 남았다. 너무나 귀엽기도 하지만 부모 떠나 낯선 곳으로 팔려 간다니

애처럽기도 하다. 좋은 주인 만나 곧 적응되겠지...

드디어 땅끝마을(행정명은 확인하지 못했다) 에 도착했다.

저 앞 부두에는 보길도 가는 손님을 기다리는 연락선이 보인다.

땅끝마을에서 바라 본 땅끝과 전망대. 모노레일 위를 구물거리며 올라가는 전동차가

희미하게 보인다.

우리는 산 중턱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솔길을 따라 걸어 올라 갔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땅끝마을 전경.

짙은 안개는 걷혔으나 그래도 침침하게 남아있는 안개 때문에 사진들이 깨끗치 못하다.

예전에는 한적한 어촌으로 고기잡이가 주업이었을 이 곳이 이젠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

넓은 주차장을 갖춘 횟집촌으로 바뀌었다.

식당에서 느낀 이 곳 인심은 해남읍내와는 달리 이미 외지인의 손이 많이 탔다.

2008.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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