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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눈에 보이시나요? 2013/01/04 00:46

동등

저는 주식 실력에 대해, 그간 수익에 대해 전혀 자랑할 생각이 없습니다. 우리 개인들의 피눈물이라는 걸 모르지 않기 때문이죠. 그리고 주식 시장에서 얻은 수익은 거의 아이들 옷을 사거나 이빨 등 치료비, 일부는 유네스코, 굿네이버스, 최근에는 쌍차 후원까지 나름 의미있는 소비를 하고 있죠. 하물며 친구들 모임 술값도 될 수 있으면 제가 내고 싶어 합니다. 내 수익이 내 것이 아니어서 너무 좋습니다.

저의 미래가 보장된 거 아니죠. 이 시장의 변화에 제가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도 앞섭니다. 그래서 매달 원금에 이자수익정도 남기고 전액 이체하고 있습니다. 원금 가까이 빼냈으니 이제는 다 까먹을 각오도 하고 있죠.

이 시장이 우리에게 뭐죠? 부의 반전 기회? 아니면 자기성취? 제 생각은 아무것도 아니더라 입니다. 이 시장에서 만난 그 많은 분들이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듯 이 시장은 인간과 인간의 대화가 지속되는 장이 아니고, 인간과 인간이 어떤 의미로든 지워지는 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뜻은 전제가 돼야 됩니다.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의미가 아니라면 그 매개가 되는 우리들의 상식부터 지워야 합니다. 내가 아는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전제가 있어야 된다는 말이죠.

어차피 이 시장은 내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내 욕심과의 싸움이죠. 제가 보기에는 이 시장에 진리는 내가 사고 싶을 때 팔고 내가 팔고 싶을 때 사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에서 한 번 깨진 계좌를 만지고 있다면 무조건 1년 정도는 쉬면서 내가 아는 모든 상식을 버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죠.

사실, 여러 경우의 수가 내게 함정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단을 어렵게 만들죠. 여러 요령 필요 없습니다. 적게 먹을 생각하면 되고 적게 손해 볼 생각하면 됩니다. 단순한 논리잖아요. 다 필요없이 50대 50 확률게임이라고 하면, 내 판단이 옳았으면 한마디 끝까지 먹고 나오면 되는 것이고, 내 판단이 틀렸으면 덜 손해보고 나오면 그만입니다. 다 합쳐보면 손해는 적게 이익은 많게, 결론이 나오잖아요.

원금 회복 생각도 말아야 합니다. 그 시장에서 깨졌는데 이 시장에서 채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 하지 말아야죠. 시장은 끊임없이 괴물로 진화해나갑니다. 내 자신을 놔야만 그 괴물이 눈에 보일 겁니다. 그 괴물은 과거의 괴물이 아니죠. 그 괴물이 내 눈에 띄었다먼 이 게시판에서 피곤하게 성질부리며 지낼 필요 없겠죠. 두려워서 떨고 있어야 옳지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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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money 01.04 09:19
그런데 1년동안 쉬면서 뭐하면 될까요? 저도 심각하게 쉬어야될까 고민중인데 신고
골드만샴푸 01.04 09:24
결론은 많이 버셧네..ㅋㅋ

자기는 벌고 남걱정 신고
동등 01.04 18:15
미니홈에 글 올리려다 잘못 체크하는 바람에 게시판에 글이 올라갔습니다. 극히 개인적인 소감이라 이해하시고 나머지 소감은 제 미니홈에 올리겠습니다. 신고
워너비K 01.05 08:32
이런 양반들이 쓰는 글을 많이 읽고 싶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