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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브레인 실종 사건 2011/05/06 10:05

주식다시마

기억력..

똘똘하던 일이십대, 한 번도 걱정해본 바 없는 문제였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년배 아줌마들에 비해 우수한 편이라고 자부해왔건만

요즘

드디어 나에게도 찾아오고 말았답니다

물론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브레인이 가출하고 실종되는 사건이 ‘또’ 찾아올 때마다

어이 상실+자신감 상실…

이대론 안되겠는 걸?

냉장고속 언 고기가 돼지고긴지 소고긴지 모르겠을 때…

뭔가에 쓰려고 썰어 고이 얼려둔 고기 같은데…으잉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책상서랍을 열었다가… 등등

‘내가 지금 뭐하려고 했더라?’ 라는 의문이

너무 자주 든다 싶을 때

살아가는 데 큰 무리는 없으나

삶이 조금 불편해진다고나 할까요…

쿠폰 출력해놓고 자꾸 잊어버려

집안 곳곳에 쿠폰 프린트된 A4용지가 굴러다니고

볼 때마다 종이 아까워 스스로를 비난하게 되지만…

쉽사리 고쳐지진 않고……

친구가 간만에 안부를 물어왔는데 우리애 이름을 부르며 잘 있냐고 하는데…

이번엔 내가 친구와 친구아이의 안부를 물을 차례, 하/지/만/

갑자기 떠오르지 않는 친구 아들 이름..

겨우 생각 나는 이름으로 "*는 요즘 뭐하니?" 하고 물었는데

알고보니 친구 남편이름이였다는~~~ 일시적 이름인식장애..

겨울에 여름옷 파격세일하는 거 사서 어디 고이 놔두곤

지금 그 옷이 너무 입고 싶은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T-T

옷이야 별 거 아니지만

다른 .. 중요한 거니 잘 둬야지 했던 것들이

사람 속 뒤집어지게 만들 때가 종종 있으니

그럴 때 정말 기억력을 한탄하게 되는 것 같아요

기억력 감퇴의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뇌가 늙는 노화가 가장 영향이 크고

문명의 발달이 우리의 기억력을 더 나쁘게 하고.. 더 거기에 의지하게 합니다

생활을 좀 단순화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한데 그게 쉽진 않더라구요

근데 수학적 머리도 별루 없고

기억력도 많이 부실한 제가 주식에 관련된 기억력은 아직 크게 나빠지지 않은걸

스스로 신기해하고 있답니다

한 가지 관심있는 분야 선택해서

학생때 처럼 열공해보는 것도 기억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라는데

주식투자를 하는 덕분에 이 정도 기억력을 유지하고 사는건지^^

출렁이는 주가에 따라 내 기분도 왔다갔다하고

폭락장에선 공포도 감수해야하고

상승장이라해도 다른 종목 잘 가는데 내 것만 소외될 때 느끼는 분개함?

계좌의 수익을 욕심부리다 확정하지 못하는 후회감등..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중의 하나인 주식투자지만

타고난 낙천적인 성격탓인지 크게 걱정은 안하는 편이예요

제가 주식투자를 2002년도 부터 했나요?

그 기간들을 쭈욱 돌이켜보면 그 때마다 참여하는 사람도 다 다르고

투자환경도 다르지만 투자자들의 심리는 늘 비슷하다 싶어요

2006년도 상승장이 펀드로 인한 주식열풍이였다면

지금은 자문형랩이 새로운 수급주체로 떠오르는지

지난해 1조였던 랩의 자산이 지금은 8조라는 기사를 보았어요

일반 펀드가 주로 60~70개 정도의 종목 포트폴리오를 갖고 운용되는 데 반해,

자문형랩은 10~20개 정도로 종목을 압축해서 투자하는 게 보통이므로

좀 더 리스크가 크지만 기대수익율이 크기도 합니다

랩의 경우 투자자는, 내 계좌의 자금이 어떤 주식들에 투자되고 있는지

수시로 조회 가능하기 땜에

랩에 가입한 사람들이 그 계좌를 보면서

자기가 따로 다른 계좌에 사서 매매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러다보니 이번 처럼 주도주라면서 몇 몇 종목에 편중된

상승이 일어나는데 당분간 이 현상은 지속될 확율이 높아보여요

이제 종목의 매매주체를 볼 때 개인이라고 해서

무시할 껀 아니라는 생각이 들구요^^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결정하기 힘든게 꼭지에서 받은 종목들을 어찌할 것인가~인데

종목들 마다 대응이 다르겠지만 그 종목들이 기존 주도주였다면

무조건 손절하기보단 앞으로 시장의 판이 변하는지 지켜보다

실행에 옮겨도 늦지 않겠지요?

저두 미처 못 빠져나온 종목들은 그리 하려고 계획중이구요

부디 자문형랩붐이 시장을 교란시키기보다는

우리주식시장의 긍정적인 수급주체로 지속되길 바라고 소망하면서

오늘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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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칼잡이 05.06 10:41
일빠!! 견과류 많이 드세요 ㅋㅋㅋ 신고
주식다시마 05.06 21:58
ㅎㅎ 칼잡이님^^ 글 올리고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다 이제야 숨 돌리고 책상앞에 앉아보네요 돈 되는 일도 아닌데 총총거리고 다니고 있답니다 .어린이날,어버이날등등~~5월은 이렇게 지나가려나봐요 그래두 일년 중 제가 싫어라 하는 달,4월이 지나가서 좋네요 하기야 올해 4월은 주식시장이 좋아서 즐거웠지만 어김 없이 정신건강이 바닥에서 표류하는 달이라서 별루 안좋아한답니다 ^^칼잡이님도 행복한 5월 보내시길요 신고
가르메스 05.06 10:58
오랫만에 오신거 같습니다
어린이 날은 잘보내셨습니까?
저희는 뭐 집에 애가 없다보니 어린이 날은 그냥 휴일일 뿐입니다
자문형랩은 선순환적 역할보다 교란의 역할이 너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부 종목에 집중투자를 할 수 있다보니 예상되긴 했던 부분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리 저리 휘둘리는 시장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신고
주식다시마 05.06 22:05
가르메스님^^ 오랫만에 나왔다고 느끼시는건 제 글을 반가워하시는거라고 생각할께요^,~ 우리집에도 딱히 어린이라고 부를 사람이 없어서 제가 큰어린이 노릇하면서 하루를 보냈구요 음..제가 우려하던 부분을 가르메스님께서도 느끼셨나봐요 주식투자하는 입장에선 연못에 물이 많이 찰수록 좋지만 모든지 과유불급이라고 지난번 같은 펀드대란이 없길 바랄뿐입니다 ^^ 신고
똥찌그리 05.06 11:23
울집 마마님은 30대이신데요 그래요~ㅎㅎㅎ
경조사도 까먹으시고...ㅜㅜ 맨날 뭐 어디뒀냐고 물어보시는 통에 아주 죽겠습니다~ 신고
주식다시마 05.06 22:14
아무래도 한가지 일에 집중해서 일을 해야하는 남자들보다 소소한 것들 기억해야하고 할 것이 많은 주부들이 그런 증상이 더 심한 것 같아요 바짝 신경 쓰고 해야할 일들이 별루 없다보니..아이를 낳으면서 모든 기력을 쏟아내서 그런거라고 합리화를 하기도 하지만..제 경우도 조금만 관심을 집중하면 그런 증상이 좀 나아지는 것도 같구요..브레인 가출 당한 엄마들 모여서 회포 풀면 천장 무너질 것 처럼 할 이야기들이 많더라구요..^^ 신고
주식엣지 05.06 13:31
다시마님~ 안녕하세요? ^^ 다시마님 글 보고 한참을 웃었어요^^;;; 저만 그런거 아닌것 같아 위로도 삼구요~ 저도 간만에 폰하는 친구 아이들 이름을 도저히 외울 수 없어 생각해낸게 핸폰이름저장에 누구누구엄마***이런식으루다~ ㅎㅎ 여기저기 회원가입은 엄청 해놓구선 맨날 아이디찾기 비번찾기가 일이랍니다... 다시마님 모자 쓰고 찍은 예쁜 사진도 보기만하고 답글도 못달았어요~ 죄송^^;; 이번에 중딩된 우리집 상전님 처음 중간고사 치고 이리저리 모시다보니 쬐끔 바빴답니다. 만으론 아직 12세라고 꼭 꼭 꼭 또 어린이날을 대접받아야겠다나 뭐래나~ 암튼 비위 맞추기 정말 힘드네요ㅠㅠ 견과류가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맨날 달고사는 제 친구도 상태는 비슷해 보이는데~ 그래도 나이 더 들면 표가 나겠죠? 열심히 먹어 볼려구요... 다시마님도 맛있는 견과류 많이 드시고 탈출한 브레인이 돌아오길 바랄께요 ^^ 신고
주식다시마 05.06 22:24
엣지님^^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어머님도 무탈하시구요? 아..전 그냥 글에서 받는 느낌이 엣지님은 싱글이였는데..벌써 중학생 자녀가 계셨군요 대한민국에선 한 학기에 두 번 시험 뒷바라지가 보통 일이 아니지요 저두 저 혼자만 이런 중상이 있는게 아닐까 겁도 났었는데 아줌마들,친구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다 거기서 거기더라구요 오늘 만난 제 친구는 아이가 5살 때 수퍼에서 아이랑 장 보고 혼자 차 타고 집에 오다 나중에 아이 생각이 나더래요 그래서 막 울면서 돌아가서 겨우 아이 찾아서 데리고 왔다해요 그 다음부터 남편이 물건이랑 돈이야 잃어버려도 다시 살 수 있지만 아이는 그럴 수가 없으니 제발 아이만큼은 까먹지 말말라구..^^ 견과류는 기억력뿐 아니라 여자에게 좋다고 하니 열심히 먹어두어야겠어요..^^ 신고
증권거래송 05.06 14:06
크....... 떱전 주식을 얼마에 삿느지 자꾸 잊어버려서 문제에여... 우짜야 되노.... 신고
주식다시마 05.06 22:28
증권거래송님^^ 반갑습니다 제가요 물건값 같은건 별루 기억을 못하는데 주식매수가격은 안 잊어버리는 편이라서 신기해하고 있답니다 근 데 뭐..어차피 주식매매 하려면 홈트를 틀어야 가능하니 주식매수가격은 꼭 기억할 필요가 없는것 같아요 마음 놓으세요^^ 신고
star루비 05.06 15:46
다시님 안녕하세요~~~
별 걱정을 다 하세요... 전 다시마님 보다 젊어도 그런 증상 있어요 ㅋㅋ
주식쟁이가 주식잘하면 장땡 이죠~~@@ 생활에 있어 그정도 깜박임은 애교고 귀여움 이에용^^
저도 이번 상승장의 주역들이 어떻게 되는지가 최고 관심임니다.
먹은거 토해 놓은것도 있지만,,,, 새로운 주도주가 어떻게 될지에 더 관심이 갑니당^^ 신고
주식다시마 05.06 22:38
아~~루비님^^중간고사에 어린이날에 바쁘게 지내셨죠? 전 큰아이때는 늘 긴장하고 지금 생각해도 참 힘들게 살았구나 싶은데 작은아이한테는 태도가 달라지더라구요 적당히 포기할 껀 포기하게 되고..그러다 보니 아이와 관계도 좋아지는 것 같더라구요 아이들도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하는지, 왜 공부를 잘해야하는지 다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그걸 아이들이 몰라서 깨우쳐주려고 이야기를 하는데..아무리 대화를 한다고 생각해도 결국 부모이야기는 잔소리로 듣더라구요 그렇다고 부모가 아무 소리도 안 하고 살 수는 없는거구요..가장 잘 대화하는 방법이 무얼까 고민중^^ 저두 이번에 다시 상승장이 온다면 과연 어떤 종목군이 주도주가 될 지 아주 많이 궁금하네요 만일 그게 포착이 된다면 바로 올라타야겠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루비님^^ 신고
소주샤워 05.06 18:49
필력은 여전 하신데...브레인이 종종 실종이라? ㅎㅎㅎ / 언제나 건강하세요~ 신고
주식다시마 05.06 22:43
소주샤워님..넘넘 오랫만이예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손 붙잡고 너무 좋아서 ㅎㅎㅎㅎ웃는 기분) 자주 답글은 안달아주셔도 절 지켜봐주시는 분이 계시다는게 저한테 참으로 큰 힘이 되는군요 예전에 계시던 분들 생각 많이 나네요 그 중에 한 분이 소주님이셨는데..너무너무 반갑구요 늘 행복하시길 마구마구 기원드려요~~^^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