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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불공평하다 2011/03/09 12:37

주식다시마

며칠 전 친하게 지내는 언니가 큰 딸이 전문의 따서 준종합 병원에 페이닥터로 취직이 되었다며

밥을 쏘았어요

워낙 가까운 사이인지라 연봉은 얼마나 받냐고 물으니

구리 처럼 외곽지역으로 나가면 한 달에 천만원 받을 수 있는데

서울에 남으려니 월 700만원 정도 받는다고해요

다들 축하한다고 하는데

그 언니가 ,의대생 엄마들끼리 모여서 하는 얘기는

우리애들은 남들 놀 때 놀지도 못하고,쉬지도 못하고

오랫동안 고생하며 공부했으니 연봉이 보통(?)직업과 10배 정도는 차이가 나야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세상이 참 불공평하고 억울하다 " 했다는거예요

세상이 불공평하단 이야기는 어려운 상황에 있는사람들만 하는건 줄 알았는데

나름 잘 나가는 자식을 둔 입장에서도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소리가 나온다는게..참...

그런 이야긴 자기들끼리 있을 때 하지..갑자기 빈정이 상하더라구요-,-

뭐, 의대가는 애들 빼고는 다 수업시간에 퍼질러 자는 줄 아나?

억울한 걸로 따지면 음악한 나두 사실 공부 할 만큼 했는데

머리 나빠서 예체능 대학 간 걸로 오해 받는데 그런 게 진짜 억울한거지..ㅋㅋ

물론 학교 다니면서 "딱히 이유 없이 공부가 재미있었거나"
"왠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학교생활에 충실한 편이 좋아서"
혹은 것도 아니면 "엄마한테 맞을까봐 겁나서" 공부를 미리 시작한 사람과

나중에 철들어서 취직이란 명제땜에 2~3년 늦게나마 스팩 관리하려고 뛰어든 사람과
같은 선에 있기를 바라면 욕심이란 생각도 들지만

많이 배웠으니 많이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

한편으론 우리아들이 의대 갈 실력이 되면 이런 생각 안 할지도 모르는데

저의 괜한 질투심인가도 싶고

어차피 축하해주려고 나온 자리고 맛난 밥도 얻어먹는데

그정도 말은 그냥 넘겨줘도 될 것 같더라구요

사람이 가끔 잘난척도 하고..자랑도 하고..그러고 싶을때 있잖아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 언니가 원래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의대공부가 생각보다 ROI 가 안 난다"

30살이 다 되어서야 취직했지만

페이닥터는 오래하지 못하고 결국 개업을 해야하는데 개업하는게 쉽지 않다는 건 요즘 다 아는거고
즉 어릴때는 공부하느라 그리고 나이들어서는 페이닥터도 오래 못하니 돈벌수 있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결국 별로 많이 버는게 아니다..그런 의미 같아서 수긍이 되더라구요

사실 앞으로의 한국사회는 의사뿐 아니라 과거처럼 ‘땅 짚고 헤엄치기 식’,

또는 소위‘신이 내린 직장’ 뭐 이런 것은 거의 없어질 것입니다.

극단적이고 무한한 경쟁사회가 될 것이고,

따라서 철저히 현실 능력 위주로 계층을 갈라놓을꺼예요

우리 세대에서( 지금 40대,50대) 의사 직업을 가졌다면 경제적으로 편한 삶을 살았지요

의사의 절대수가 부족한 현실이었기 때문에 대다수의 의사들이 풍족하게(?) 돈을 벌었구

그 때 성적이 되는데도 의대를 안 갔던 학부모들의 후회가

지금 자녀들을 의대로 보내고 싶어 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 친구들 중에도 남편이 의사인 아이들은 쇼핑가도 카드 안 쓰고

늘 돈다발 통채로 들고 나오는게 좀 부럽더라구요

근데 물건 사고 그 자리에서 영수증을 박박 찢어버리기에

왜 그러냐고 하니 의사들이 매일 접하는 돈 단위가 3000원,5000원 수준이니

점점 째째해진다면서

옷을 몇십만원 주고 사는거 절대 이해 못하고..알아서 좋을 꺼 없으니

아예 증거를 없애는거라구^^

근데 자기가 거래하는 증권사 직원들은 자기 돈은 없으면서

매일 보는 고객들 돈단위가 워낙 크니 일억을 3000원 처럼 우습게 안다며 웃기다해요

요즘은 힘들게 사법고시 붙어도 월급 250만원 받는 변호사도 부지기수고

한창 경쟁 치열할 때 한의과대학 들어가서 최근에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니

한의원이 불황인 정말 억울한 경우도(?) 있어요

지금 현실이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세상이 불공평하고 억울하다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건 나만 그런게 아니구요

살다보면 다 거기서 거기..

잘 나가는 사람들은 지위가 오를수록

그들만의 더 극단적이고 무한한 경쟁이 기다려서 힘드니(거기선 결국 영업력으로 쇼부봐야함)

무조건 남을 부러워할 필요도 또 내가 불행하다가고 느낄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내가 가진거 남이 못가진 것도 있고, 남에게 흔한게 나한텐 부족한 것도 있기 마련이지요..

중요한건 자기의 삶을 긍정적으로 보는 맘과 자세인 것 같아요..

행복은 항상 우리 곁에 있는데 우리가 못보고 지나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네요...

결론이 뻔한 이야기..일장연설이 되어서 죄송합니다..

봄입니다..

다들 새롭게 즐겁고 행복한 기운들 가득 느끼시고

또 부~~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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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칼잡이 03.09 12:45
곤니찌와~ 추천 꾹하고 갑니당^^ 푸헤 신고
주식다시마 03.09 21:48
곰방와데스? 근데 저 쫌 삐지고 싶은걸요? 그동안 아는 척도 안 해주시고~~~흠흠..지금이라도 꼬리글 달아주셨으니 용서를 해드릴까요, 말까요? 고민 좀 해보고 오겠습니당^^ 신고
근영이오빠 03.09 13:36
잘 읽었습니다. 어디서든 자기는 차별받는 것 같아 보이나 보네요....하하하
열배는 무슨 열배.....자기가 공부에 재능이 좀 잇어서 그런거지

제 친구 채권매니저... 천억을 껌처럼 말하죠...하하하.... 제가 맨날 미친놈이라고 그래요.... 신고
주식다시마 03.09 21:57
근영오라버님^^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저두 주위에 프랑스은행채권매니저가 있는데 왜 작년에 채권이 아주 좋았잖아요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집에 집들이땜에 가보니 세상에 일 년사이에 머리털이 다 빠졌더라구요-,- 아직 40전이고 대머리 유전인자도 없는데 얼마나 그 돈 버느라 뼈빠지게 힘들었는지 알겠더라구요..세상에 절대루 공짜점심은 없는거죠?^^ 신고
니가뭘아는뇨 03.09 13:49
골때린다.... 열배 맞네... 88만원 세대라는데 자기는 1000을 받을 수 있으니 신고
주식다시마 03.09 22:04
안녕하세요^^ 비유가 맞는지 모르지만 남의 죽을 병보다 내손에 박힌 가시가 더 아프다는 말이 있죠 세상은 불공평하다가 아니라 사람은 원래 이기적이다..이게 맞는거 같아요 저두 불공평하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심기가 불편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그럴 수도 있으려니 이해가 되더라구요^^ 신고
포르쉐는세컨 03.09 13:51
주식하면 그게 문제야.. 다른걸 못해....돈이 무슨 게임칩같아 신고
주식다시마 03.09 22:07
아..포르쉐가 세컨카이면 평소에는 무슨 차를 모시는지 궁금해지는걸요^^ 근데요 주식을 잘 하려면 돈을 칩처럼 생각하는 배짱도 있어야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맞는건가요?^^ 신고
윈저13년 03.09 13:57
그래도 의사만한 직업이 어딧노.... 다른데 가봐라...맨날 부탁하고 살아야된다 신고
주식다시마 03.09 22:11
윈저13년님..저도 인정해요 의사라는 직업이 참 존경받을 만한 직업인데 그걸 전부 금전적으로 보상 받으려면 힘들어지는 것 같네요 남들이 존경하는 직업은 본인이 소명의식도 있어야 서로서로 행복한 것 같아요 신고
가르메스 03.09 14:06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면 그거만큼 복 받는 것이 없는 거 같습니다
그 일이 돈을 좀 적게 벌더라도 말이지요
어느 순간부터 하고 싶은 일이 아닌 돈을 위한 일로 바뀌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신고
주식다시마 03.09 22:22
가르메스님^^그 동안 잘지내셨어요? 돈만이 사는 목적인듯, 달려가는 세상에 저도 묻어서 뛰고 있지만 가끔은 숨이 턱턱 막힐 것 같아요...이런 무한경쟁이 인류를 발전하게는 했지만 과연 어디가 끝인지 모르겠어요 우리 세대보다 더 힘들게 뛰어야하는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지만 그래두 세상은 살만하니까 희망적인 면을 보려구요..^^ 신고
주식엣지 03.09 15:42
다시마님~ ^^
쬐끔 오래간만에 인사드리는것 같아요... 컴이 고장나서 다시 설치를 하다보니 이것저것 또
어찌나 해야될게 많은지... 게으름 부려서 이제서야~~

세상엔 참 많은 사람들이 있고... 또 다 내맘같지 않단 말을 하는거 보면 그게 인생이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
제 주위에도 복에 겨워 보이는데도 작은 일 하나를 못 넘기고 불평하는 친구도 있고...
또 그 반대인...
항상 긍정적으로 또 현재의 행복을 지나치지 않을려고 노력은 하고 사는데... 막상 어떤일에
부딪히면 긍정적일 수 있는게 좀 힘드는듯... ^^
다시마님 글은 주식뿐만이 아니라 삶의 이야기도 너무 공감이 돼서 기다려지게 되는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글 자주자주 올려 주세요~ 신고
주식다시마 03.09 22:34
ㅠㅠ 주식엣지님..너무너무 반갑고 또 궁금했어요 어머니께서 어떠신지..난소암이란게 워낙 진행이 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서 난치암이라 하지만 전혀 안 그렇더라구요 얼마전에 문상갔는데 그 분 역시 난소암 발병후 20년 이상을 사시고 백수를 누리셨다해서 주식엣지어머님 생각이 나더라구요 부디 어머니께서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구 저 역시 평소에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어려운 일이 닥치면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가 훨씬 많답니다 성공한 사람은 작은일이 쌓이고 쌓여서 큰일이 되는 체험을 한 사람이라는데 평소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작은 노력과 훈련을 하다보면 그게 쌓여서 언젠가는 긍정적인 마인드의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신고
투자공식 03.09 16:42
다시마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말씀데로 중요한건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죠. 하지만 이상하게 요즘 마음처럼 잘 안되는거 같습니다. 다시마님 글 읽고 힘내야겠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신고
주식다시마 03.09 22:49
투지공식님..토닥토닥~~누구나 그럴 때가 있더라구요 제가 작년에 암이라는 거 전혀 몰랐을때 남편이 친구가족사진을 보여주면서 이 친구가 한국에서 사업을 하다 완전 실패해서 미국에 쫓겨가듯 들어갔는데 거기서도 생활이 어려워서 와이프가 네일샵에서 일하면서 겨우겨우 살았다해요 근데 그 와중에 딸 둘이 공부를 잘해서 큰딸은 하바드를 가고 둘째딸은 예일을 갔는데 등록금이 없어서 교회에서 보태주어 갔구요 근데 이제 좀 살만하니 그 엄마가 혈액암으로 오늘 내일 한다면서..남편이 저한테 우린 아들이 공부를 잘 못해도 둘 다 건강하니 얼마나 다행이냐구 했거든요..근데 그 이야기 한 지 며칠 안되어서 제가 암진단 받았는데..그 때는 너무 억울하단 생각만 들어서 막 울부짖었어요..그 엄마는 자식들이 하바드라도 갔지만 난 그런 자식도 없는데 왜 이런 무서운 병까지 주시냐구요..너무 불공편한 거 아니냐구..건강한 사람이 지나가면 괜히 얄밉구..심지어 자살하는 사람들 심정도 이해가 되더라구요..근데 지금은 이렇게 잘 살고 있네요~~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이야기 너무 흔하지만 진리더라구요.힘내세요..투자공식님^^ 신고
아랑졸 03.09 20:41
맛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매력 만점인 다시마님 사랑합니다^*^ 신고
주식다시마 03.09 22:51
아~~아랑줄님..너무 과찬을 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지만 행복하네요..저야말로 제 글을 읽어주시고 이렇게 답글까지 달아주시는 성의에 감사할뿐이죠..늘 행복하세요..아랑줄님^^ 신고
명동칼잡이 03.10 00:48
쓰미마셍 ㅋㅋㅋ 신고
파랑딱새 03.10 16:02
다시마 안뇽~
가끔 씽크풀 들어와서 다시마글 읽는 재미가 쏠쏠하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