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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의 원인이 다르면 해법도 다르다 2011/02/16 08:34

경제시각

본격적인 추세로 이어지는지 여부에 대한 확인에는 시간이 필요

전일 KOSPI는 이틀 연속 반등세가 이어지며 한때 2,030선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반등과정에서 관찰되는 움직임들을 보면 투자자들의 적극성이 다시 강화되고 시장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는 시그널을 찾기는 아직 어렵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벌써부터 실망할 필요는 없다. 2010년 이후 나타났던 조정국면에서 KOSPI는 평균 7.7%의 조정폭과 13일 가량의 조정기간을 거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근 조정폭(-7%)과 조정기간(14일)도 과거 평균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일 외국인이 보수적인 매매패턴을 이어갔지만, 과거 KOSPI의 단기 저점이 확인된 이후에도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기까지는 다소간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최근 거래량의 부진 역시 주요 대형주의 뒤를 이어 중.소형주들의 4/4분기 실적발표가 집중되는 시기에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최근 들어 국내증시와 상관관계가 약해진 미국증시와 외국인의 움직임에 통해 시사점을 찾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의 조정국면과 최근 조정의 원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11일자 당사 WM Daily, Market View “주식시장의 반등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는?”를 통해 제시했던 주요 포인트들을 점검해 봄으로써 추가적인 반등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에 주요 변수들의 움직임들을 살펴본 결과 1)유가(WTI 기준)를 비롯한 일부 상품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 2)인플레이션 이슈로 이머징시장의 조정이 추가로 확산되는 징후가 없는 점, 3)최근 주가 조정으로 가격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들이 관찰되고 있다.

이러한 조짐들이 좀 더 이어질 경우에는 국내증시도 추가적인 반등을 기대해 볼만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주식시장이 V자형 패턴을 그리며 상승추세로 복귀할 상황도 아니다. 이집트가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과 달리 알제리와 예멘을 비롯한 주변국으로 이집트 사태의 파급효과가 확산되고 있어 유가의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동지역의 안정 여부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긴축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며, 최근에 불거진 인플레이션 이슈가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에 어떻게 반영될지에 대한 불투명성도 올해 1/4분기 실적의 윤곽이 어느 정도 노출되는 3월 중반까지 지속적으로 주가를 압박할 개연성이 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감안할 때 지난 15일자 Market View “해빙무드 이어지나?”를 통해 제시한 것처럼 KOSPI 2,040선(단기 급락폭의 50% 되돌림 수준) 전후까지의 추가상승 가능성을 열어두되 바닥권을 확인하는 과정 속에 변동성 장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어 당분간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의 접근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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