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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te makes waste" 일은 서두르면 망친다 2010/12/09 10:53

주식다시마

벌써 12월, 올해의 마지막달이네요

많은 걸 정리하고 새로운 각오를 해야하는 이 시점에

집중적으로 "나라는 사람의 문제"에 관해 깊게 고민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내편이 아닌데 나이가 들어도 별로 발전하는 게 없이

매일 거기서 거기인듯한 내 자신이요

이건 이렇게 하고 저건 저렇게 하고

이게 안되면 저렇게 해 보면서 나의 단점을 고쳐야하는데

과거에도 생각만 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허송 세월이 몇 년에

핑계 거리는 잘도 찾아 내서 합리화 하는데는 아주 일가견이 있고.

말 재주는 있어 가지고 내가 잘 못 하는걸 남 한테 덮어 씌우기도 잘 하고.

있는 그대로 내 보이는 건 아무래도 창피한 건 알아 가지고

요리조리 포장도 잘 하고.

(남들한테는 잘 하는 것만 말하고 잘 못하는 건 숨기고)

여기서 또 진리가.

남은 속여도 내 자신은 못 속인다는 거.

내 자신까지 속이면서 살다 보니 맨날 그 날이 그 날.

발전은 고사하고 사람이 점점 못나지고 있는 거예요.

그걸 계속 합리화 하느라고 이건 이래서 이렇고 저건 저래서 그렇고

내 잘못은 없고 상황이 그렇게 나를 만드는거라구..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이 사람이 본성을 바꾸려면

초년에 천둥벼락같은 엄청난 시련을 겪어 내공이 다져지거나

혹은 아주 독종이여야하는데 난 이미 그렇게 하긴엔 글렀구

단점을 고치려하기보단

차라리 나의 몇 안되는 장점을 살리는게 앞으로 사는게 도움이 되겠다 싶더라구요

시작을 긍정적으로 하고 싶어서

주변인들한테 '나의 장점에 관해 얘기해 달라'는 요구부터.

짜증이 났을 법도 한데 대부분 친절하게 한 가지씩 얘기는 해주더군요.

후환이 두려워서 그냥 옛다 하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던진 사람도 있으려나..

여하튼, 좋은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주위사람들이 저의 "부지런함"을 장점으로 이야기하는데

사실 전 남들 눈에 띄는 부분에 있어 부지런하고

남들 눈에 잘 안띄는 제법 많은 부분에 게으른 사람입니다

또 한가지 문제의 핵심은

분주하고 조급한 제 성격이 남들 눈에 부지런해보이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슷해보이지만 사실 분주함과 부지런함의 의미와 결과는 다릅니다

일을 이루려면 분주한 때도 있어야겠지만

대부분의 분주함은 불안,초조 ,덜렁됨,조급함 같은 마음의 분주함에서 오더라구요

욕심이 커질수록 분주함은 더 커진다고 할까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바쁘게 뛰어다녔는데 하루종일 뭐했나 싶을 때도 많고~~

부지런함과 조급함의 차이는 비유컨대

농부가 가을에 풍성하게 수확하기 위해 봄부터 미리미리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고 김을 매주며 추수를 위한 적당한 때를 기다리는 것이 부지런함 일 것이구요

그런점에서 부지런함은 인내와 끈기와 통하는 말이 아닐까 싶어요

반면에 조급함은 그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안절부절 빠른 결과를 무리하게

이끌어내려는 것입니다

좋은 결과를 빠르게 보고 싶어 조급하고 분주한 것인데

결과는 오히려 궁핍해지고 잘 못 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주식투자 역시 조급하고 분주하게 하고 싶은 유혹이 참으로 많네요~~

공연히 몸과 마음이 분주해지는 연말연시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활발히 움직이며

무언가 바쁘게 돌아가는 분위기에 있으면 왠지 뭔가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에

안도하기도 하지만 진정한 내면의 부지런함이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하기 좋은 시점 같아서

저 자신에게 적어본 글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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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운 12.09 11:17
주식투자에 오랫동안 몰입하다보면 잘되면 도인이 되고, 잘못되면 조급증환자 되는 거 같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신고
주식다시마 12.09 11:34
반갑습니다 오운님^^ 늘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사람이 생각한대로 할 수 있다면 그건 이미 사람이 아니라 로봇,또는 말씀하신 도인이겠지요^^ 그렇게는 못 되어도 죄소한 조급증은 버려야 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늘 성투하시고 행복하세요 신고
커피와도넛 12.09 11:35
왠지 저랑 비슷하신 면을 지니고 있으신듯 해서 더 반갑네요 ^^
"사실 전 남들 눈에 띄는 부분에 있어 부지런하고
남들 눈에 잘 안띄는 제법 많은 부분에 게으른 사람입니다"
이부분이 참.... 공감이 가네요 ^^ 저도 그렇거든요~ ㅎㅎ

암튼.. 자기 자신을 돌아본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치려는 노력을 할 수는 있어도 고쳐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요..
화이팅 입니다~~ 신고
주식다시마 12.09 22:01
ㅎㅎ 이 밤중에 거부해야하는 커피랑 도넛이 또 다시 떠오르네요^^ 저랑 비슷한 점이 있다니 왠지 더 가깝게 느껴지는군요 소수의 정말 선천적으로 부지런함이 몸에 밴 사람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야가 다를뿐 부지런함의 수준에는 큰차이가 없지 않을까 싶어요 서로 시간과 노력을 컨트롤하는 스타일이 다를 뿐이다..이렇게 결론 내리지구요^^ 신고
경희한의원 12.09 12:43
주식투자는 오히러 게으른 사람들이 더 잘하는 것 같습니다
부지런한 정보 수집은 오히려 옥석을 가리지 못하게 만들고
부지런한 매매는 오히려 손해를 키우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은 게으른 사람들이 오히려 더 좋은 수익을 연결할 수 있는거 같습니다
그래서...전 투자에 있어서는 게으른 사람이 되려고요 ^^ 신고
주식다시마 12.09 22:05
경희한의원님^^ 오랫만에 인사 나누네요..그동안 성투하셨으리라 믿습니다 맞아요..요즘 같은 정보홍수의 시대에는 정보의 필터링이 더더욱 중요한 것 같아요 정보에 너무 솔깃하다보면 자기 중심을 못잡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원칙을 무시하게 되더라구요 게으른 투자자라..아주 멋진걸요^^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에는 더욱 부자 되시길요 신고
다산사랑 12.09 16:20
단점을 고치기 보다는 장점을 더욱 발전시키려고 하신다는 말씀이 가슴에 와서 콕 박히네요. 장점을 자꾸만 찾으려고 노력하는 긍정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렵니다. 좋은 말씀 참 감사합니다. 신고
주식다시마 12.09 22:16
다산사랑님^^ 사람에게 습관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아시죠..이게 잘 못 된거란걸 잘 알면서도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자책감이 생기다가 이게 여러번 되풀이 되면 고치려는 노력을 포기하게 되지요^^ 소심해보이는 사람에게는 차분함이라는 장점이 있고 다소 거칠어보이는 사람에게는 활달함과 시원시원함이 있는것 처럼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것도 지혜겠지요^^ 신고
주식엣지 12.09 16:25
다시마님 잘 지내시죠? 어제는 함박눈이 펑펑~~~ ^^
간만에 밖엘 나갔더니 길이 꽁꽁 얼어선 엉거주춤 걷느라
힘썼네요 ^^

요즘 저도 한참 우울하던 중이었답니다.
시간은 가는데 해놓은건 하나도 없고... 정말 나는 게으른 사람이 아닌가
하던 참이었어요...
정말 "말 재주는 있어 가지고 내가 잘 못 하는걸 남 한테 덮어 씌우기도 잘 하고" 이건
완전 저한테 해당되는 글이지 뭐예요~

늘 완벽해 보이던 다시마님이셨던게 이유가 있었던가 봐요...
자신을 돌아보면서 되짚어 고쳐나가려는 마음들... 쉽지 않잖아요
저도 화이팅 입니다 ~~ 신고
주식다시마 12.09 22:26
주식엣지님^^ 지금 막 엣지님의 큰 장점을 제가 발견했답니다 같은 말이라도 상대방을 아주 기분좋게 해주시는 능력이 있는 분이란걸 느꼈거든요 저 위에 저랑 비슷한 점이 있다고 쓰신 내용은 엣지님께 전혀 해당되지 않구요. 아마도 사람들이 본인의 장점을 잘 못 느끼고 능력을 발휘하지 못 하는 이유가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본인의 장점을 꿰는것을 귀찮아하는 게으름에서 오는게 아닐까 싶어요^^ 늘 완벽해보인다는 말씀..사실은 아니지만 칭찬이라 여기고 기분좋아할께요~엣지님도 늘 성투하시고 행복하시길요!! 신고
star루비 12.10 15:52
안녕하세요....다시마님~~~ 너무 반가워요^^
제가 게을러서 요새 자주 못왔어요 ㅠㅠ
저두 한해가 가는 지금 쵸큼 우울해요....욕심많구 완벽해야 하고...그런데 체력은 안 따라오궁 ㅠ
뭐 그래도 전 저의 단점까지 사랑할래요~~ ㅎㅎ
다시마님도 지금 너무 이뿌셔용~ 지금 그래로의 모습도 얼마나 좋은데요...고치지마셔요
연말인데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많네요^^
다시마님도 "일잔 하세요~~~" ( 전 며칠전에 술병도 났어요 ㅋ)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