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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길목에서/백남오 2010/10/11 21:39

하늘을날아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바람이 제법 싸늘하다.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청잣빛 하늘이 꿈처럼 높아지고 황금들판은 바라만 보아도 풍요롭다. 지리산정에는 연보라색 쑥부쟁이가 정겨운 햇살 아래 싱그러움으로 빛나고, 구절초의 하얀 머릿결은 잊고 지내온 추억을 되새기게 할 만큼 그리움으로 일렁인다. 그 강렬했던 여름의 태양도 계절의 순환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열기를 잃어 가는가 보다. 곧 한가위가 오고 단풍이 온 산하를 붉게 물들일 것이다. 여름은 그렇게 물러나고 가을은 오는 것이다. 자연의 섭리요 우주의 대법칙이다.

　이 가을, 출렁이는 벼이삭의 낟알만큼이나 수많은 상념들이 몰려오는 것도 계절 탓인지 모르겠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가족을 구성하고, 열심히 일하고, 집을 사고, 친구를 사귀고, 취미생활을 하며 그렇게 사는 것이 전부일까. 같은 값이면 더 많이 소유하려 하고, 높은 지위에 오르려 하고, 그렇게 아옹다옹 티격태격 본연의 모습은 한번 돌아보지 못한 채, 앞만 보며 달려 가는 것이 삶일까. 그 과정에서 서로 부딪치고, 상처 내고, 자기편 많이 만들려 하고, 내편 아니면 적으로 간주해서 죽이고 하는 이러한 모습이 진정한 삶의 의미일까.

　사람답게 사는 일이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앞서 살다간 선현들의 삶을 생각해 본다. 그들은 인류를 위하여 얼마나 훌륭한 업적을 남겼는가. 주체할 수 없는 감동으로 밤을 지새우게 하는 문학작품들, 음악, 회화, 문화유산들. 그 분들은 그 위대한 예술품을 창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뇌의 밤과 치열한 삶을 살았을 것인가. 그럼에도 그들은 스스로 선택한 그 일에 또한 얼마나 행복해 했을 것인가. 왜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은 인간만의 논리를 만들어 대자연의 순리를 거역하는 것일까. 나무 한 그루도 봄이면 꽃피고, 여름이면 찬란한 신록으로 덮여, 설렘으로 저리는 가을 단풍으로 물들어, 흰눈이 내리면 그 모든 것을 훌훌 벗어던지는 것이 아닌가. 그러한 진실 앞에 어떤 초인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왜 사람들은 모르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세상일이, 자기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지도 모른다. 곰곰이 묵상해보면, 태어남부터 그렇다. 이 세상에 태어남은 나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 아닌가.죽음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의지와는 별개로 그렇게 이 세상을 떠날 것이다. 인간이 가진 숙명적 한계이기도 하다. 이 가을, 그 숙명적인 유한성을 깨닫고 초연하게 살 수 있다면 우리 사회가 더 따뜻해지고, 아름답고, 행복해질 것이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머지않아 서리가 내릴 것이고, 우리 인생도 주어진 시간을 다하면 이 세상과 작별할 것이다. 낙엽이 지듯이 모두들 그렇게 살다갈 것이다. 가을의 외형은 풍요와 결실, 국화꽃 향기 그윽한 서정성이라지만 인간의 내면은 지극히 우울하고 어둡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어디론가 정처 없이 훌쩍 떠나버리고도 싶고,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갑자기 싫어지며, 삶의 허무가 온몸을 휘감기도 하는 계절이 가을이다. 그리하여 지나간 추억을 그리워하며, 세월의 무상함과 삶의 본질을 생각해 보기도 하는 것이리라. 그래서 가을은 고독과 사색의 계절이다.

　커다란 우주의 순리를 한번쯤 생각해 보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진실로 잘사는 길이 무엇일까. 많이 소유하는 것일까.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일까. 남을 호령하고 부리는 것일까. 입신출세하여 명성을 떨치는 일일까. 카알 부쎄는 이렇게 노래한다. “산 너머 언덕 너머 아주 먼 곳에 행복이 있다고 사람들이 말하기에, 아, 나도야 남 따라 찾아갔다가 눈물만 머금고 돌아왔다네.” 행복의 실체가 보랏빛 무지개가 아님을 역설하는 말이다.

　진정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은 결국 자신의 ‘마음이 정하는 잣대’일 것이다. 천하를 가져도 더 가지지 못해서 발버둥 칠 수도 있을 것이요, 바람 한점 가진 삶이 전부라 해도 안분지족하는 사람도 분명 있다. 황제의 지위를 얻고도 마음은 더 공허할 수도 있을 것이며, 한갓 포도청의 문지기에도 희망을 꿈꾸는 이도 많을 것이다. 이미 수많은 성직자, 수도자, 철학자, 성현들이 지적한 진리들이다.

　깊어 가는 이 가을의 길목에서, 우리 모두 한번쯤은 고달픈 삶의 울타리를 벗어나 낭만적인 문학소년·소녀가 되어 보자. 철학자, 성직자, 성현들이 남긴 말씀을 잠시라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정말 좋겠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우리 사회가 더 밝고 겸허해져서 살 만한 세상이 될 것이라 믿는다. 너를 생각하고, 너를 배려하며, 너를 사랑하는, 또한 내가 가진 작은 것에 만족하는, 그것이 행복한 삶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행복은 결국 욕망을 비워 내고 가난한 마음의 잣대로 그 범위를 정하는 일인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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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기사단 10.11 21:46
야구 증말 잼 있네유~!
곰재주 부리는거 ,,,,드라마 같네유 참말 ㅎㅎㅎㅎ
음악 조코~!! 신고
하늘을날아 10.11 21:47
할~~~~~~~~~~~~~~~~~~~~~~~~~~~~~~~~~배~~~
오늘 수익 좋으셨어요?.. 지수가 좀 그래서 .. ^^ 신고
템플기사단 10.11 21:48
삼숑, 홈런 쳤시유 시방 ...ㅎㅎㅎㅎㅎㅎ 신고
템플기사단 10.11 21:50
형우야 한방 날려라 ..과메기 사줄께 멘트 쥑임다 ㅎㅎㅎ
신고
하늘을날아 10.11 21:51
정말요??? 그럼.. ~~ 기대해볼가요?~~ ^^ 신고
하늘을날아 10.11 21:52
과메기가 맛있어요?~~저두 먹어보긴 했는데... 별루던뎅..
가자미화가 더 맛있던데요~ㅎㅎㅎ^^ 신고
하늘을날아 10.11 21:50
저요.. 제일이하구 전기하구... 좀 그래요.... 폭락했을때.. 한번 더 사볼까 하는데
그때.. 조언줌 해주시면 안될까요?..지금 가격은 .. 그저 물먹구 있어요.. 신고
템플기사단 10.11 21:52
낼 시간 날때 함 같이 봐유 ....환율이 연관된 종목이 있능가 거또 살피고~!
의외로 주시기는 단순함 속에 있는거 같습미다 작전주 아닌담에야~!! 신고
하늘을날아 10.11 21:53
네.. 삼성그룹주가 제가 많아요.. 전자 전기, sdi,모직이... ㅎㅎ~
도움줌 주세요... ^^ 감사드립니다 신고
하늘을날아 10.11 21:55
장난할땐 ~~~~~ 허그~~~~~~~~~~~~ 말하기 좋았는데
갑자기 쑥스러워지네요.. ^^허그^^ 신고
템플기사단 10.11 21:55
가난한 할배 ....눈또 쪼메나고 ..단 한가지 배포는 만땅이예유
문제에 봉착했다 시프몬 ....집중해서 면밀히 살피몬 시위를 당기는 장소가 보여유^^;; 안뇽히 주무세유 ~ 넘 아는척 했나 ? ㅠㅠㅠㅠ?웃지마세유 ㅎㅎ 신고
하늘을날아 10.11 21:58
네~~ 행복하고 신나는 꿈만 꾸세요~~낼 좋은일만 있으셔야해요^^ 신고
템플기사단 10.11 21:57
혹시 ? 삼숑 패밀리 신가유???

부자들 ,안친해봐서 ...ㅎㅎㅎㅎㅎ 넝담이유,평안히 주무세유 ... 신고
하늘을날아 10.11 21:58
ㅎㅎㅎㅎ~~네^^ 신고
템플기사단 10.11 22:01
구절초가 왜 구절초 인가 ....낼 답해봐유 ^^;;할배가 죽으몬 내무덤에 구절초 심어 달라꼬 할라꼬요 ㅎㅎㅎ 신고
하늘을날아 10.11 22:35
네.. ^^ 신고
똥찌그리 10.12 11:00
지리산 황금능선의 봄에서 일부 발췌한 것입니까? 글귀 정말 좋네요
책 한번 사봐야 겠습니다 ^^ 신고
진성75 10.12 16:52
가을 날씨에 울려나오는 음악 잘 들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시간보내십시요.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