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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의 미래와 IT업종 2010/09/30 21:55

안단테임

1. IT업종 너무 좋아서 눌렀다.

한국의 IT기업의 경쟁력은 일본이나 대만, 미국업체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최신공정으로 인해 생산원가는 30~50% 저렴하며 환율마저도 우호적으로 삼전을 필두로 한 국내기업의

점유율은 수직상승을 그려왔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메이저가 IT업종을 개미들에게 넘긴 것은 IT업종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궤변같지만 과연 하이닉스가 아니라면 9천만주에 달하는 물량을 떠넘길 종목이 어디 있겠는가

(9천만주를 순매수한 것치곤 주가가 오히려 선방을 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개미들 역시 요즘은 영리해져 기업분석을 하고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한다.

하이닉스 게시판을 가보면 글쓰는 이들의 수준이 왠만한 애널들을 능가한다.

물론 반도체나 LCD가격은 하락하고 있고 업황의 최고점을 찍었을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정점이 지났다고 해서 급락하는 것은 아니며 연착륙 후 재부상의 시기가 기다리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더구나 그 내막을 뜯어보면 가격하락을 유도하고 주도한 것은 삼전을 필두로 한 국내기업들이다.

이미 스페셜티 디램은 국내2개 업체가 거의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며, 낸드역시 2위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어 내년도 국내업체 점유율은 60%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전은 여기에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도 이미 5개분야 세계1위를 달성하고 있으며, 휴대폰의 CPU라고 할수 있는 모바일 AP 역시 세계1위업체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미국의 애플에 견줄만한 세계적인 전자회사인 삼전이 고만고만한 업체들보다 오히려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그저께와 어제 삼전이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

기업은 묵묵히 좋은 실적을 내며 그대로 있었다.

다만 메이저를 비롯한 간사한 인간의 마음만이 갈대처럼 흔들렸을 뿐.

우리 지수는 어느덧 1870선에 이르렀다.

1800돌파 이후 최소목표치를 1850으로 보았는데 어느덧 1900의 문턱에 있다.

당분간 1900돌파는 쉽지 않은만큼 지수의 급등을 막기 위해선 또다시 누군가가 희생해야 한다.

이전 주도주가 다시 움직인다면 또한번 IT주를 패대기쳐야 하고

IT가 움직인다면 반대의 결과가 나올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였으면 한다.)

2. 원화의 미래

요즘 환율전쟁이라는 말이 이슈다.

미국은 중국위완화를 절상하려 하고 중국은 이를 능글능글하게 잘 방어하는 반면

언제나 선생님(미국)말을 잘 듣던 모범생 일본은 이제는 못 참겠던지 소심하게 반항하고 있다.

반에서 가장 힘이 센 아이인 중국은 때로는 일본을 지지하고 때로는 한대 때리며 가지고 놀고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환율방어를 가장 잘해왔다.

일본의 경우 50% 이상 절상된 반면 원화는 오히려 절하되어 상대적인 환율은 엔화가 70%나 절상된 셈이다.

이 덕에 자동차를 비롯한 국내수출기업은 휘파람을 불며 사상최대실적을 경신하는 반면 경쟁국 일본은 죽을 맛이다.

서민과 내수경제를 희생시켰다는 비판도 있지만 최근 돌아가는 환율전쟁 구도를 보면 정부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과거 프라자 합의 이후 일본이 급격한 엔화절상으로 몰락했듯이

국제금융세력의 다음 타깃이 한국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아니 그럴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본다.

한국채권과 주식을 걸신들린듯 매수하는 외인들은 과연 언제 팔 수 있을까?

2006~2007년처럼 원화의 절상압력이 극에 달할 때다.

연못 속의 고래가 탈출할 수 있는 날은 폭우가 내리고 비바람이 몰아칠 때 뿐이다.

그런데 메이저들은 개미와 달리 막연히 비가 오기만 하염없이 기다리는 존재들이 아니다.

그들은 정해진 때가 되면 비가 오게 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

과연 우리 정부가 끝까지 원화절상을 막을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한다.

(결국 절상압력에 굴복하여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하는 사람 입장에선 오히려 원화가 절상되는 것이 좋지만 급격한 절상과 자산버블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가는 다들 잘 알 것이다.

파티는 한참 진행중이다.

벌써부터 출구에 서 있을 필요는 없지만 파티의 분위기가 극에 달하고 모두 취해있다면 슬슬 출구쪽으로 이동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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