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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가 주는 교훈 2010/03/15 23:56

브론테

날씨가 우중충하다가 이내 비가 내린다. 일기예보는 오늘 봄나들이 하기 좋은 포근한 날씨라 했는데... 예보가 빗나갔다. 첨단과학으로 무장한 일기 예보 시스템도 가끔 빗나가니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우리의 참 어른이셨던 법정스님을 보낸 후 못내 아쉬움이 빗물로 바뀐 것일까?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신 그 자리가 그렇게 큰 것인줄 이제야 알게된다.

아직도 생생하다. 무소유를 읽었을 때 그 감동..."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다." 어느 정도 나이들어 읽었기에 그 느낌이 있었을 것이다. 만약 젊은 나이에 그런 글을 읽었다면 아마도 올바른 이해를 못했을 것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버려서 얻는 것이 의외로 많다. 베풀어서 얻는 것이 더 값지고 큰데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자존 보다는 아집에 연유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식도 마찬지다. 주식을 오래 한 사람이라면 왠만큼 주식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다. 과거 주식 상담을 할 때가 있었다. 그 때 질문자들이 질문하는 내용을 보면 그 수준이 거의 전문가 수준인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도 항상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주식에 대한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눈 앞의 수익에 집착하게되면 보이지 않는 법이다. 적당히 버릴 수 있어야 보이는 법인데.... 앞의 수익에 집착하니 보일 수가 없는 것이다.

불과 몇년 전에 경험한 것인데.... 선물과 옵션을 하면서 체득한 것 중 하나....평소에는 거의 수익을 내다가 만기일 하루에 이전에 쌓아두었던 수익을 모두 날려 버리는 것이 반복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짧은 시간에 엄청난 수익이 오가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 수익에 집착하게되고 거기서 모두를 잃어갔던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분할 접근.....

7 3 전략이 그것이다. 7회 분할 매수 3회 나누어 매도.... 그 결과는 적중했다. 눈 앞에 보이는 수익의 집착에서 벗어나니 신기하게도 수익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 당시만해도 나는 나름대로 주식도사의 반열에 올라 있다고 자부했는데.... 자신의 집착에서 벗어난 경지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 후에도 몇번 73전략을 잊어버리고 순간적인 아집을 부려 손실을 본 경험은 많았다. 지금은 거기에 대하여 자유롭다. 나는 지금 보유한 주식은 없다. 몇 개월 전 나는 주식이 없다고 하니.... 댓글에 악플을 단 이가 있었다..... 나는 정말 지금 주식이 없다. 그래도 매일 이렇게 시황을 쓰는 이유는 다른 데 있는 것이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비기.... 버리고 쏘는 것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출격이 잦지 않은 만큼 확실한 때 출격하는 것이다. 한 달에 두번일 수도 있고.... 세번일 수도 있고.... 아닐 땐 그냥 나비처럼 날아서 이렇게 마음 편한 시황의 글을 쓰는 것이다.

보유한 주식이 없으니.... 어느 것에 집착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글을 쓴다. 상방론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방론자도 아니다. 어떻게 시황을 쓰면서 하방론자가 따로 있고 상방론자가 따로 있을 수 있는가?

다음 주는 지수 1700선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거기에 대한 논리는 그 동안 많이 언급했으니... 생략하고 .....하방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는 것도 지금 시점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하나의 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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