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커뮤니티

성격과 주식투자 스타일... 2010/01/04 01:32

접몽효과

긴 시간 투자하면서 느낀건

그 사람의 성격과 투자 스타일은 상당히 일치한다는 것이다.

결국엔 후천적으로 많이 고쳐지고 수익을 내겠다는 목적에 맞게 약간의 변화가 일어나지만

큰 틀로 보았을때 거의 그 기본성격 형태 내에서의 변화지

그걸 넘어서는 방식의 변화를 이룬 사람은 별로 보질 못했다.

그래서 게시판에서 여러 사람들을 상대해보면 성격이 보이고...

굳이 저 사람의 계좌를 보지 않아도

대강 저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하고 어느 정도로 수익을 내고 사는지 추리가 가능하게 된다.

투자에 적합한 성격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성격과 다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자면 일상 생활에서 불의를 보면 욱하니 참지못하고 참견하며

송사가 자주 일어나는 '정의의 사도' 스타일은

어느정도 긴 세월 경험과 배움이 따르지 않고서

주식시장에 매매해서 수익내기는 하늘의 별따기와 비슷하다.

작은 문제에도 계산이 빠르고 꼬장꼬장하고 손익따지기 좋아하고

당한거 복수하기 좋아하고 손바닥 뒤집듯 변덕 심한 사람...

이런 사람이 주식하면 단타를 무척 잘할거 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의외로 이런 사람은 주식투자에 적합하지 않고 가장 큰돈을 잃는 스타일 이며

긴 세월 배워도 별로 개선되지 않는다.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줏대가 없고 주변에 잘 동화되고 편승하는 사람이

주식을 하면 엄청 잃을거 같지만

이런 사람은 시간과 함께 경험과 지식이 쌓이면 실력이 무척이나 급성장 하게되며

수익을 꾸준히 잘 내게된다.

옹고집이랄 정도로 고집이 세고 주장이 강한 사람은 주식과 안어울릴거 같아도

첨엔 대체로 좀 당하긴 하지만 기본적 분석에 의한 장기투자에 강해서 스

스로의 방식에 맞는 투자를 한다면 왕대박을 터트리는 경우가 많다.

고수라고 불리는 사람을 가끔 봤어도 장투와 단타 다 잘하는 올라운더플레이어는 별로 못본거 같은데...

내 생각엔 그것 역시 사람의 성격이란게 작용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결국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투자방식에 대해 한 우물을 파면 실패하지 않는 투자자일 가능성이 많다.

가장 문제가 되는 스타일이 위에서 대강 언급한 어중간하게 이도저도 아니면서

은근히 약삭바른 스타일이다.

똑똑한거 같고 주식하면 잘할거 같은데도 가장 실력도 안늘고 손해도 잘본다.

대체로 주식을 잘하는 성격이 있긴 있던데

이런 사람은 세상 만사에 초연한 경우가 많고 마음이 상당히 너그럽다.

그리고 자신의 주장을 크게 내세우지 않고 적당히 시류에 편승하고 순응하면서도

나름 속으론 주관과 기준을 지니고 있다. (나쁘게 말하자면 약간 음흉해 보이기도 한다.)

성격이란 것은 타고난 것(천성)이 워낙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만든다고 쉽게 만들어 지지 않는다.

나 역시 주식 잘하는 성격이랑은 거리가 좀 멀었고

그래서 긴세월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느라 고생한 경험도 많다.

옛날 학창시절 공부잘하고 싶으면 공부 잘하는 애들 그룹에 끼어 놀아라고 했는데

그렇게 놀다보면 나에게 부족한 부분이 잘 드러나게되고 스스로 그 부분에 대해 보완하기 때문이다.

주식도 잘하는 사람 옆에 같이 놀다보면 배우는게 많다.

근본적으로 타고난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다 내것이 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안배우는 것보단 훨 낫다.

집안에서 인터넷 키보드 워리어나 하고 주식에 완전 뭍혀 사회생활도 없이 살면 투자에 많이 불리하다.

대단한 상류층 아니라도 좋고, 실력없는 초보자 그룹이라도 좋으니

동병상련을 느끼는 사람들끼리 교류가 중요하다.

뭐든 혼자인 것 보다는 낫다. 어차피 인생 자체가 외로운데...

by 蝶夢...

인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