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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엔 있고 도박엔 없는 것... 윤리. 2009/10/26 17:03

접몽효과

투자엔 있고 도박엔 없는것... (2007. 10. 31)

오늘 이웃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있다.

윤리...

주식판에서 왠 윤리? 이 무슨 쾌쾌묵은 야그란 말인가?

지금부터 뻔한 거지만 잊고 살았던 거에 대해,

더우기 요즘같은 특이한 장세엔 더 망각하고 사는 것에 대한 썰을 풀어 보겠다.

과거 한때 펀드메니저 시험 공부를 하다가

그 과목 중 '윤리' 과목이 생각보다 어렵고 엄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인간이란 원래 탐욕의 동물이고

여기 이 바닥은 그 탐욕의 결정체인 자본을 분초마다 흔들어대는 곳이라

온갖 권모술수와 협잡질이 횡횡하는 곳, 이런 바닥에서 윤리를 논하는 자체가 웃기는 일이건만

자본주의를 긴세월 경험해 본 미국에서 뻔한 이야기를 이토록 중시함엔 그 근본적인 이유가 있었다.

정책적으로 본다면 자본시장은 언제나 급등락보다는 꾸준한 상승을 더 원한다.

자본 선진국이라는 미국이 자기 나라의 자본시장을 보이지 않는 손으로 관리함을 보면

꼼수를 넘어 한 대 쥐어 박고 싶을 정도로 얄밉고 뻔한 술수를 쓰면서도

차트의 급등락을 막으려고 무던히도 노력함을 알 수 있다.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은 그냥 완만한 우상향을 언제나 원하고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

자본주의 후진국으로 갈 수록 그 흔들림은 심하다.

울나라는 말할 것도 없고... 더한 곳도 많다.

결국 나는 이 힘의 원천이 윤리의식 부재에서 나온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미래에셋'의 행동을 우려하고 있다.

주식 좀 본다는 사람들은 그들의 매매 행위에서 사기성을 강하게 느낀다.

그냥 일반적인 투자자들 마저도 이젠 "어, 이건 좀 아닌데..." 하는 생각을 가지는 단계다.

난 이렇게 단정하고 싶다.

어, 이건 아닌데...뭔가... 잘못됐어... 할때 <뭔가>가 바로 <윤리>이다.

나중에 피박살이 나든 말든 어찌될갑세 우선 먹고 보자는 탐욕 앞에서

윤리는 한낱 거추장스러운 존재인 것이다.

윤리가 없는 자본주의 후진국 시장은 언제나 급등락의 피바람 속에 98%의 투자자들이 부서지고 다친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국익을 국제 투기자본의 입에 가져다 바치는 우를 범하고 있다.

난 이것이 미국과 다른 점이고 우리나라의 바보스럽고 안타까운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일부 자칭 고수라는 님들은 이런 생각을 한다.

급등락이 있어서 더 짜릿하고, 나는 더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되는거야...

한마디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바보 떠라이다.

상위 2% 안에 들어 투자의 귀재가 되기엔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도 않고

대부분 어리석인 인간이란 한계와 탐욕스런 본성으로 인해 그 확률안에 꾸준히 들기도 어렵다.

그리고 운이 좋아 2%에 든다고 하더라도 그렇다.

주변이 모두 망해버리는 아이엠에프 시대를 상기해보면

자기만 부자이고 돈 많다고 정말 행복한 환경이던가?

주변 이웃들이 모두 죽는다고 온통 아우성인 회색분위기 이였고

하다못해 친인척들 중 누구 하나는 불행을 격는 그런 사회였었다.

자기는 잘 살지 몰라도 전반적인 사회 전체 행복의 질이 떨어지는 그런 환경에 숨쉬게 되는 것.

오늘은 이웃님과 조금 심각하게 종목 이야기를 하다가

기관 뿐 아니라 개미 투자자도 '윤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데이트레이딩이나 스켈핑에서는 어차피 도박성이 많으니 말할 꺼리가 아니지만

적어도 중기 이상 중장기 투자 같은 부분에서는 윤리가 아주 중요하다.

여기서 윤리란 방금 위에서 말했던 윤리와 비슷하지만 방향이 약간 다르다.

피같은 재산 한번 깡통나면 복구하기란 정말 죽을 고생이고 어지간해서 쉽지 않다.

그래서 자신과 주변 가족을 위한 '건전한 책임감' 같은 것, 그런 것이 있어야 하는데...

중.장기 투자를 할땐 적어도

재무와 실적 위주로 보아 이 종목을 선택해서 나와 내 가족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적다 싶은 종목.

사자마자 마구 올라서 이익을 낼것같은 그런 도둑 심보를 느끼게 하는 종목이 아닌 것의 선택.

비록 시장에서 소외되고 바닥을 기더라도 시간은 좀 걸려도 점진적으로 상승 안정감 있는 종목.

좋은 종목이라도 너무 현재 가치에 비해서 고평가 되거나 오버슈팅 되었다면 피하는 선택.

좀 단순하게 막말한다면 한마디로

"당장 좀 인기가 없을지라도 저평가이고 망하지 않을 튼튼한 주식을 선택하고

급등주, 부실주, 개잡주, 재료주 쥐고 위험한 대박을 바라지 말자 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것만이 윤리가 없는 이 후진국 사기 판떼기 시장에서

나와 내 가족이 적어도 피눈물을 흘리지 않고 살아갈 "개미 투자자의 윤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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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재작년 가을 이맘때 시장이 마지막 피날래를 날리며 꼭지를 치던 시절,

모 증권사이트에 쓴 글을 이해가 쉽도록 약간 수정해서 다시 올린 것 입니다.

당시 모 증권사는 국민들을 상대로 피라미드식 펀드몰이를 해서 모은 막대한 돈으로

이미 오를대로 올라버린 대형 주식들을 아래에 호가 받쳐서 매수하는게 아니라

미친듯 위로 매수를 질러가며 마구 물량을 퍼먹던,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너무나 의도적으로 악행을 저질렀던 그런 시절 이었습니다.

요즘 게시판 보니 '윤리' 의식이 좀 없어 보이는 몇 분이

순진한 개미 상대로 낚시질 하는게 가끔 보이는듯 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2009. 10월 신종플루가 무척이나 급증하던 마지막주 월요일...

蝶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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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trader 10.26 18:27
몽님 생각이 깊으신 분 같습니다 신고
솔지담 10.27 08:07
오랜만입니다^^
넘 좋은 글이라 그냥 지나 갈 수 없어 추천하고 갑니다.
싱크풀 가족분들은 몽님의 글을 보면서 항상 부자되세요^^ 신고
원조달마 10.27 08:38
이런 글을 쓰시는 분이 씽크에 있다는 것에 씽크는 고마워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고
접속의시대 10.27 11:41
미래의 일명 작전은 공공연한 비밀이지요. 착한 자본주의 인가요? 그 개념과도 일맥상통하는 군요 물론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정말로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합니다 신고
안전투자2 10.27 19:23
몽님,,팍시 떠나시더니 여기서 아주눌러신듯..ㅋㅋ 신고
경희한의원 10.27 20:53
제 중장기 투자의 대부분은 손절 시점을 놓치면서 본전 생각에 못팔고 언젠가는 오르겠지하면서 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ㅜㅜ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