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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커피에 설탕 왕창 넣어... 2009/10/06 16:22

접몽효과

가을,

계절이란 오묘하여

삼라만상이 차가운 동면을 준비하고 고개를 숙이는

이 계절이 오면 대부분 모든 사물들이 내리막을 탄다.

심지어 사물이 아니라 파동으로만 보여지는 주식시장 역시 그런듯.

써머랠리 그리고 늦더위와 함께 연장되던 추가랠리도 찬바람 부는 가을이 오니

언제 그랬냐는듯 이렇게 급락 파동을 아찔하게 그리고 있으니...

예전 어느 글에서 연말 배당투자를 겨냥한

10월달 중심의 글로벌 생쑈가 시나리오상 예정되어 있을듯 하다고 언급한적 있으나

막상 이렇게 찾아오고 보니 기분 별로 좋지 않고, 이 와중에 희망을 찾고 싶은 건...

나 역시 별수 없는 개미에 불과한 인간이라 그런듯.

일단 기술적 분석에 희망을 걸어보고자 한다.

분명 언급했듯이 시나리오상으론 연말 배당투자도 탐나고, 무엇보다 긴 랠리에 걸맞는

아찔한 쌩쑈, 급락 파동이 없었다는 점에서 나와야 하겠지만

일단 차트를 보면 그렇지도 않은듯 싶다.

<다우차트 일봉>

다우차트를 보면 그간 어줍잖게 갖다붙인 악재를 가지고 약간 무리한 하락을 만들었다고 나는 보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미국 시장에 악재다운 악재는 안보였다. 앞으로 숨은 악재가 더 있다면 할 말 없지만)

그 조정에 반발하는 비교적 긴 양봉이 지난밤 나타났고,

변곡지점에 딱 보란듯이 가져붙이는 걸로 보아

조정에 못지않게 상방향을 향한 힘도 역시 만만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발 더 멀지감치 떨어져서 조용히 감상을 해보면...

<다우 일봉 2년치>

생각보다 큰 조정이 터질 자리가 넉넉지 않아보인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더구나 아래 보조지표들을 보면, 생각보다 조정은 그리 깊어질거 같지 않다는

적어도 시나리오 측면에서 언급한 쌩쑈~ 수준은 아닐거 같다는 생각이 은근히 든다.

(여긴 없지만 주봉을 보면 그런 의구심이 더욱 더 강력하게 듭니다.

대세상승이라는 전제를 깐다면 오히려 이번 흔들기 이후

다우기준 10300~10400 포인트 레벨까지 더 급등할지도...

이게 아니라면 되려 역으로 대세상승을 의심해봐야 할 처지가 되거든요. 커다란 짝궁뎅이?)

주식, 결국은 대응... 이런 시나리오를 염두해두고 시장 흐름을 봐가면서 빠르게 대응해 나간다면

아무래도 어지간한 동일선상에 서있는 같은 투자자들 보다는 유리한 위치가 아닐까 싶어서

이렇게 간단하게 언급드려봅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이렇게 싸해지는 가을이 오면

사람도 마찬가지 낙엽처럼 하나 둘 이별을 준비하는가 싶어서 마음이 괴롭다.

9년전 아버지의 뇌졸증으로 나와 우리 가족은 무척이나 힘겨운 몇개월을 보냈었는데

이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아버지께서는 다시 입원하시게 되었고 명절은 엉망이 되어버렸다.

큰일을 당하게 되면 그나마 "다행이다"라는 자위적인 말을 자주 되뇌이곤 하는데

몇일 밤낮을 병원에서 매달린 결과... 다행이 뇌졸증의 재발은 아니라 다행이다...

9년간 그나마 나름 건강하게 온가족이 아버지를 잘 관리해왔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그나마 고비는 넘기고 이제 상당히 회복하시니 다행이다... 등등...

그러나 가을이라 그런지 "중풍 후 10년"이라는 말도 자꾸 귀에 거슬리고...

정말 이젠 이별이 그리 멀지 않은것 아닌가 두렵기도 하고...

한편으론...

말도 전혀 못하고 오랜 병중이라 등창이 생기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이웃 병상에 다른 할아버지 환자분

어케든 살려서 모시려고 동부서주하던 그 아들들을 보면

난 아직도 멀었다 싶기도 하고

울 아버지는 그래도 아직 여유가 있다 싶기도 하고...

암튼, 가을은 주식보다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머리가 복잡... 마음은 착찹...

가을날... 오늘은 커피에 설탕을 왕창 넣어 마시고 싶습니다.

2009. 10월 마음마저 싸늘한 어느 가을날...

蝶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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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의시대 10.06 17:29
접몽님 정말 벌써 가을 이내요. 건강한 가을 되세요. 신고
접몽효과 10.06 17:35
반갑습니다, 시대님... 가을은 잠시 곧 겨울이 오겠죠? 언제나 성투하세요...^^ 신고
경희한의원 10.06 19:23
유익한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신고
접몽효과 10.08 17:31
한의원님, 저도 감사합니다. 너무 바빠서 답글이 늦었네요...휴,,, 신고
책상속먼지 10.0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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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몽효과 10.08 17:31
?? 신고
대박황후 10.06 21:12
처음 글을 봤는데 시인이신줄 알았어요... 신고
접몽효과 10.08 17:32
황후님 감사합니다, 언제나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그간 너무 바빠서 답글이 늦었네요. 신고
주식다시마 10.07 04:28
접몽님..명절동안 힘드셨겠어요 그래도 부친께서 관리를 잘 하셔서 재발은 아니라니 천만다행이구요 앞으로도 계속 건안하시길 바랍니다 남자들은 가을을 많이 타고 여자들은 봄을 탄다고는 하지만 가을은 이별의 계절이라 하시니 제마음도 조금 스산해지는 듯 하네요 계절 바뀔 때 마다 이런 느낌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진 않네요.시장분석글도 감사드리구요..하루하루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요 신고
접몽효과 10.08 17:35
다시마님 그간 넘 정신이 없어서 다시마님의 재미있는 미국 이야기도 제대로 읽어보질 못했네요...휴... 사람 사는게 다 그렇겠지 싶지만, 요즘은 왠지 나만 힘들게 사는거 같아 속상하기도 하고 화가나기도 하고 그랬더랍니다... 타국생활 건강 늘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너무 바빠서 이제서야 답글 쓰네요...휴,,,ㅡㅡ;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