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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코를 먹는 남편 2009/09/29 11:58

주식다시마

미국에 와서 얼마 안 되었을 때 남편이 징코를 비타민 코너에서 찾더군요

은행열매에서 추출한 징코가 혈액순환에 좋고 두뇌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미국에 살려면 반드시 그 걸 먹어야한답니다

한국 처럼 인터넷이라든가 전화,케이블 설치, 가구조립등 많은 일들을

남들이 와서 해주는 환경에서 살다 이 곳에서는 처음 부터 끝까지 본인이 직접 다 해야 하니

두뇌 용량 부족인 걸 느낀다고 해요

내가 "이게 왜 잘 안되지? " 하는 소리만 해도 진땀이 삐질 난다면서

미국은 남자들이 살기에 무척 고달픈 나라라고 하네요

어느 날 남편 혼자 밤에 땅콩이랑 맥주 마시는 거 보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고 동료와의 일 끝내고 한 잔을 즐기는 남편에게

미국생활은 고통스러울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맥주를 마시다말고 "아니, 이넘의 맥주는 왜 아무리 먹어도 취하지를 않아.. 맹물 같네..?"

하더라구요

알고보니 우리가 사는 주에서는 수퍼마켓에서 3%가 넘는 알콜은 법으로 판매금지가 되있었으니

한국의 음주문화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맹물 같다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 와중에 동료나 친구들에게 안부 전한다고 최근 찍은 사진을 보내니

"그 사이에 많이 촌스러워졌구나 왠지 교포티도 좀 나는 것 같고..

대강 정리 되었으면 어서 나와라 ..서울의 밤이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놀리기도 한답니다^^;;

이래저래 남편에게는 재미도 없고 애로사항이 많은 생활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음주와 거리가 먼 저 역시 친구들과 여유롭게 점심 먹고

대화 나누고 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게 많이 아쉽습니다

서울에 전화하면 "잠시 있다 올 꺼니 재밌지?좋지? " 심지어 부럽다는 친구도 있지만

이 곳에서는 제 손이 안 가면 밥 한끼도 제대로 먹을 수가 없구요

맛 있다는 식당에 가서 외식을 해도 왜 이렇게 입맛에 안 맞는 지 모르겠어요

모든 종류의 음식이 한국 보다 훨씬 맛도 없고

얼마나 짠 지 모르겠어요

이 곳 한인사회에서도 누가 한국 간다하면 가장 많이 하는 덕담이 바로

"고국에 가서 맛난 거 실컷 먹고와..내 대신!~" 인 걸 보면 저만 그런 건 아닙니다

어디를 가든 싸고 맛난 게 지천에 널려있는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이

요즘 얼마나 부러운지 말입니다

딸아이가 방학에 고국을 향한 비행기 안에서부터

도착하면 엄마랑 제일 먼저 뭘 먹고 ,그 다음에는 어디를 방문해서 뭐 먹어야지! 하면서

기대에 잔뜩 부풀어서 왔다는 얘기를 듣고 왜 그렇게 먹거리에 목숨을 걸어..하고

웃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저 역시 미국와서 먹거리에 목숨을 거는 엥겔의 철저한 신봉자가 되가는 건 맞습니다

먹거리외에는 별루 지출 할 것도 없을 만큼 단순한 생활인 것도 엥겔 지수가 높은 이유인데요

얼마 전만 해도 사람들이 미국에 오면 뭔가 쇼핑할 것이 있지 않을까 기대도 했겠지만

요즘은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이 한국에 갈 때 마다 잔뜩 쇼핑해 오는 시대로 역전되었습니다

미국내 지역 차이도 있겠지만

대체로 비타민 빼고는 한국 제품이 좋구요

외제품 역시 한국에 있는 게 좋은 것만 골라서 가져다 놓은 액기스인데다

똑 같은 물건이라도 한국에서는 디스플레이를 잘 해놓으니 더 좋아보이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나름대로 찾아보면 미국생활도 좋은 점이 있겠지만

한국 문화에 젖은 어른들에게는 재미 없는 나라 맞구요

한 가지 보람을 느끼는 건 아이가 이 곳 학교 생활에 적응을 잘해서 즐겁게 다닌다는겁니다

주위 많은 사람들이 고국생각이 많이 나도 참고 여기서 견디는 이유가 아이들 교육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슬슬 실감이 나는 중인데요

한국의 광적인 입시문화와 사교육 문제점은 이미 매스컴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인지 하실 뿐 아니라

모든 지 다 좋을 수는 없는 게 세상의 이치인지라

한국교육에도 분명 장점이 있고 미국 교육에도 단점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비록 단기간이지만 미국에서 아이들을 교육 시키면서 한국보다 미국의 교육이 부러웠던 점만

말씀 드린다면

사람 사는 곳은 다 마찬가지라서

힌국처럼 미국 부모들도 교육을 신분상승의 수단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한국 교육시스템이 학생들을 시험 결과로만 평가하며

개별능력 또는 재능을 고려하지 않아 경제적으로 자원의 비효율적 배분 현실이 나타나는 점과

매년 연말 수십만 명의 학생들과 어머니들의 기도 속에 절정에 오르는 수능 시험 제도는

미국 입시에 비해 참 가혹하다 싶습니다

미국에선 다양한 방식으로,여러 번 입시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 줄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단 한 번 시험으로 인생의 진로가 결정 된다는 점이 참 아쉽구요

이런 관점에서 일생일대의 시험을 위하여

사교육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학부모들을 마냥 비판하기란 어렵습니다

잘 하는 학생들이야 어디를 가도 어떤 방식으로 입시를 치루어도 잘 하겠지만

미국처럼 덜 우수한 학생이나 뒤늦게 철 드는 학생들을 위하여

대학이,그리고 사회가 좀 더 관대하게 많은 기회를 주었으면 합니다

엘리트 그룹 자체로는 잘 못 된점이 없고

오히려 엘리트 그룹은 사회변화를 주도하는 계층으로 작용하지만

이는 유연하고 열린 사회분위기 아래 다양한 배경을 지닌 능력 위주의

인재 선발이 가능할 때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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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가락지 09.29 12:11
다시마님 많이 심심하셨군요? ㅋ.ㅋ 그래도 아기자기 하게 사시네요..ㅋ
평소에 잘 안쓰던 분야로 머리를 쓰신다고 징코를 드시는 남편분을 귀엽게 느껴지시는듯...보이구요^^ 신고
주식다시마 09.29 12:46
상가락지님^^ 잘 지내셨어요? ㅋㅋ 아기자기하게 사는 것 처럼 보인다니 다행이네요 별루 그렇지도 않은데..사고방식이 굳은 어른들에게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사는 건 별루거든요 다만 나는 좀 불편해도 아이가 좋다면 다 견딜수 있다는 전형적인 한국 부모라서 참고 지내는거랍니다 ^^친구들이 아프리카 오지로 가는 것도 아니고 우리보다 선진국가로 가는데 너무 걱정하지마 하던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지리라 믿어야죠 신고
강물은흐르고 09.29 12:30
다시마님 오셨어요 항상 만사형통하시고 건안하세요!!!!!
은행잎에서 추출한 성분 함유한 혈액순환제가 필수라서 저의 집도
어무이,마눌 & 저 모두 복용해요. 생선을 잘 안먹는 미국사람들은 오메가 3 필히
먹어야하지만 저의집은 참치,고등어를 비롯 생선 많이 먹어서 오메가 3는 가끔 먹고요^^
미국은 학교나 사회나 들어갈때는 쉽고 나올땐 어렵고/7전8기가 가능한데(당연히
미국도 자신의 의지와 노력이 수반되야 함을 전제로요)
vs 우리나라는 들어갈때는 어렵고 일단 들어가면 철밥통으로 해먹는 구조가
확 바뀌어야 된다고봐요.. 계속 공부하고,노력하고 능력 개발 안하면 언제든지
퇴출 당하는 구조로요.. 그래야 최소한 자신이 이룩한거도 아니고
돌아가면서 의장국/회의 개최하는 지20회의 가지고 자화자찬에 만세 삼창하는
낮뜨거운 짓 안한다고보구요. 어쨋든 들러리든 뭐든 지20에 속하는 나라 만든 우리 국민&
훌륭한 기업가,과학자들 홧 팅~~~!이예요.. 신고
주식다시마 09.29 12:56
강물님께서도 징코를 드시고 계셨군요 전 원래 그런 약 종류는 별루고 음식에서 섭취하는 게 최고라고 믿었는데 그런 영양제는 약이 아니라 건강보조식품이라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먹는 중인데 아직도 빠트리는 날이 좀 있네요..^^강물님 말씀대로 우리나라는 철밥통 제도가 교육이든 뭐든 풀어나가야할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해요 경쟁이 없는 곳에 무슨 발전이 있겠어요..암튼 해외에 나와보니 우리나라 위상이 더욱 크다는 걸 느껴서 저 역시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구 저 cj오 쇼핑 조금 있는데 아직 9만원을 못 넘어서 추가매수는 안 하고 있구요 성광벤드도 움직임이 약해서 절반 매도 했어요,,강물님^^ 모비스는 좀 쉬어가는 구간이길 바라구요.. 신고
강물은흐르고 09.29 13:11
오메가3나/감마리놀렌산 등이 건강보조식품인줄은 아는데 혈액순환제인
기넥신 에프는 약인줄 알았는데 아닌거예요? 요즘엔 성인병도 나이 안따지지만
40대부턴 심혈관계질환 조심해야되서요^^ 현대모비스는 168000/166000원 근처까지 갔다가
현재스코어 첫번째 갈림길 정거장인 172000원 살짝 위에서 노는데 잘 모르겠어요.
당연히 지수메이커 맘이지만
선물/지수도 단순무식하게 221p는 물론 불변정거장 221.45p도 지지하고 221.85p도
확실하게 눌러앉아야 매수팀이 바톤 터취하고 222/223 & 223.45 / 223.75p 향한다고봐요.
현물지수로는 221.85p가 1692p지만 전 일단 선물지수 기준으로 할게요.
cj오쇼핑도 나중에 한번 구경/계산해볼래요.. 필 씅~~!! 신고
주식다시마 09.29 13:29
음..암튼 저도 앞으로는 무조건 음식,운동에만 의지 하지 않고 건강보조제나 약도 약간은 ㅢ지하면서 건강을 지켜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친정어머니께서 그런 걸 많이 드시는 편인데 나이에 확실히 효과가 있다 하시네요^ ^cj는 지난 번 고점 넘는 거 보고 추가매수할꺼구요 나머지 종목들은 시장이 무너지기 전까진계속 들고가보려구요..중간에 새로운 주도주가 나타나면 갈아타야하겠지만..강물님..오늘은 종가 못 보고 내일 아침에 확인할래요..나중에 다시 뵈요..^^;; 신고
강물은흐르고 09.29 13:40
예. 다시마님.. 그런데요 특히 어르신들은 좋은 약이라도 과하게 복용하시면 굉장히 해롭데요.
저나 마눌이 철저하게 챙기는게 어머님 약 중복해서 잡수시거나 빼먹고 안잡수는 일 없도록
하는 일이예요..약은 오용도 위험하지만 남용도 위험해서요..
당연히 잘 아시겠지만 닭고기가 몸에 유익한 필수지방산 공급원이라 먹어야하지만
닭고기 껍질의 기름덩어리가 중풍 등 일으키는 주범이라 가려먹듯이
약도 오/남용 안하고 필요한 것만 복용할게요.. cj오쇼핑도 단순무식하게
82700원/ 83100원은 물론 83700원도 지지하고 85600원 탈환하길 기원할게요..
다시마님 편히 쉬시고 다음에 또 뵐게요 필씅~~! 신고
주식다시마 09.29 13:45
네에^^강물님..그래서 저도 닭요리 할 때는 맛에 관계 없이 무조건 껍질은 깨끗하게 벗겨버린답니다 하도 답글이 안 올라가서 확인하러 들어왔다 반가워서 한 자라도 더 쓰고 갑니다 이제 정말 물러갈께요..강물님^^ 신고
강물은흐르고 09.29 13:55
예. 다시마님. 노화방지/세포 재생 역활하는 비타민e/해바라기씨유도 이뻐해주세요.
가을 햇볓이 최고의 보약이고 뼈 튼튼하게 하니 자외선 계산하셔서 오후시간에 쬐어주시고요.
삼박자 갖추신 다시마님 앞이라 수다 부리고 아는체하고 가볍게 촐랑대는거 양해 해주시고요.
저도 이만 글 맺을게요..
신고
경희한의원 09.29 14:21
사시는 모습이 참 부럽습니다 투정어린 글을 보면서 미소가 지어집니다 신고
주식다시마 10.06 13:56
한의원님^^죄송합니다 답글이 너무 늦었네요 진작 보고 챙겼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제글을 안 보게 되더라구요 에구..별루 부러워하실 것도 없는데 그렇게 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성투하시고 하루하루 행복하시길요^^ 신고
금융의사 10.05 11:30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역시 한국이 좋지 않나요? 어서 한국으로 돌아오시길...^^ 신고
주식다시마 10.06 13:58
금융의사님..명절 즐겁게 지내셨구요? 한국이 더 좋은거야 말 할 필요가 있나뇨..진작 그런 줄 알았지만 나와보니 얼마나 우리나라가 경쟁력이 있는지 새롭게 확인하는 중이랍니다 ..^^ 신고
hntfghn 10.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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