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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 일반화의 오류... 2009/09/10 08:49

접몽효과

모 포탈에가면 '건다운'이라는 식도락 전문가의 블로그가 있고

내용도 알차고 상당히 인기가 많아 나도 가끔 구경하곤 한다.

얼마전 우연히 그 블로그에 올려진 글에 전어에 대한 글을 읽었는데...

그 블로거 말인즉슨, 지금 메스컴에서 제철도 아닌데 전어 소비를 위해

서로 경쟁하며 과잉부플리기 띄우기 취재를 하고 있으니

거기 혹해서 행여나 전어를 사먹으면 무척이나 실망하고

더구나 아직 날씨가 더워서 비브리오 식중독 위험도 있으니

절대 지금은 사먹지 말고 가을 찬바람이나 불고나서 사먹으시라고 신신당부하는 내용이었다.

물론 큰 주제만 보았을 때는 나도 동감하고 맞는 말이다.

예전부터 '봄 도다리 가을 전어' 라는 말도 있고

'가을에 전어를 구우면 그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들어온다.' 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 글에 댓글을 보면 이전 글들과 사뭇다르게 반대의 글도 간간히 보였고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해서 상당히 갑론을박의 흔적도 보였다.

나는 이 글들을 읽다가 블로거가 너무 단정짓듯이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내가 사는 곳 멀지 않은 곳엔 '떡전어'라는 전어가 난다.

낙동강하구, 진해, 거제, 가덕도 앞바다에서 잡았다고 해서 가덕전어=>덕전어=>떡전어

라는 설도 있고 살이 기름져서 회쳐서 썰어두면 떡처럼 진득진득 하다고 해서 떡전어라는 말도 있고

과거 모 전설에 따라 덕(悳)이 있는 전어라 해서 그렇다고도 한다.

떡전어는 갸름한 일반 전어에 비해 조금 더 넙적해보이고 대체로 크기도 크다.

그리고 살이 약간 붉고 기름기도 많아서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맛이 너무 진해 금방 물린다며 싫다고 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여기 근방 지역 사람들은 맛이 더 진하고 고소하다며

여기 떡전어 먹다가 다른 곳에서 잡은 전어는 싱거워서 못먹는다고들 말한다.

아직 찬바람이 나지는 않아서 최고까진 아니지만 사실 여기 떡전어는 지금도 상당히 먹을만하다.

그리고 여기 인근 사람들은 현재도 많이 사먹고있고 식중독이니 그런 말도 별로 못들어 보았다.

날이 갈 수록 이상기후으로 인해서인지

과거 같으면 정말 찬바람이 나야 본격적으로 잡히던 전어들이

몇년 전부터는 더운 늦여름부터 많이 잡히기 시작했다.

제철도 아닌데 많이 잡히기 시작하니 어민들은 안잡을 수도 없고

아직 더운 늦여름인데 횟집에 출하를 한다.

그러다 보니 제값을 받기도 어렵고 정작 찬바람이 날때 즈음이면 전어가 씨가 말라 귀해진다.

결국 이래저래 어민들도 손해이고 소비자도 정작 제철엔 귀해지니 불만족스런 현실이다.

일반화의 오류는 음식시장에서만 일어나는게 아닌듯 하다. 주식시장에서도 일어난다.

개인적으로 나는 생각하길 시장의 지배자가 연말 배당투자를 제대로 하려면

거대한 시장을 주무르는 그 존재가 반드시 범지구촌 차원의 쇼를 한 번 벌여서

이달 중순 이후부터 다음달 정도까지 시장을 흔들어 놓을거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일반화의 오류를 적용한다면 모든 종목이 다 그렇게 아찔한 조정을 받진 않지 싶다.

이 시기에 오히려 개별종목은 화려한 장세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언제나 시장의 흐름을 전망하는 글을 올릴땐

조금은 자세하게 자신이 말하는 영역을 지정하되

오히려 단정하듯 독단적인 말투의 글은 위험해보인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인간사 모든 것은 말에서 시작되고 굳어진다.

독단적 주장은 반드시 아집을 낳고 틀려도 틀렸음을 인정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아집은 자신의 반대 의견자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상대가 눈치가 적거나 그저 그런자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과거 모 증권사이트에서 일명 X빠돌이 수십명과도 전쟁을 수도 없이 했던 사람이라면

그정도 공격은 두배로 증폭 반사시켜 정신적 타격을 일으킬 힘을 가지기도 한다.

올린 사진에서 긴 수행의 증거인듯 맑은 안색과 피부를 보고

부럽기도 했고... 좋은 인연이 될 수도 있었던 사람인데

서로 괜한 존심과 고집으로 멀어졌구나... 싶어 아쉽기는 마찬가지 임을 알아주길 바라며...

P.S 많은 이가 함께 쓰는 게시판은 룰이 엄해야 하지만

적어도 개인이 소유하는 블로그(미니홈)의 글은 아주 큰 문제가 아닌 이상

여기 운영진이 터치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2009년 9월 밤이 유난히 고요해서 잠오지 않던 날...

蝶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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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다시마 09.10 12:19
접몽님..안녕하세요 접몽님은 늘 잔잔한 감성적인 글을 써주셔서 저 처음엔 여성분인 줄 알았어요^^ 제가 지내는 곳은 바다와 너무 멀어서 생선은 cat fish 라고 하는 메기 종류의 민물고기만 있구요 그외에는 대부분 냉동생선 같아요 일식집에 가도 생선보다는 스시롤이 위주구요 접몽님 글 보니 전어소금구이 생각나서 한국 가고 싶네요..^^ 신고
접몽효과 09.13 16:42
안녕하세요 다시마님...흐...전어구이도 맛있지만 조금 더 있으면 전어회 참 맛난 계절입니다. 한 일주일만 더 지나면...정말 맛있답니다. 성투하세요...^^ 신고
요술쥐 09.10 16:03
더구나 아직 날씨가 더워서 비브리오 식중독 위험도 있으니
절대 지금은 사먹지 말고 가을 찬바람이나 불고나서 사먹으시라고 신신당부하는 내용이었다

=> 비브리오는 좀 오바이신듯.///
비브리오 주의라면 전어만이 대상이 아니라 바다에서 나는 모든 어패류가 해당이 되거든요.
결국 지금은 바다에서 나오는 모든 어패류가 위험하니 날것으로 먹지 말것을 권유해야 함돠.
(근데 이건 오염된 해역일 경운데... )
이거 잘못 들으면 전어가 특히 비브리오를 잘 옮길 수 있는 생선이다로 들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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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몽효과 09.13 16:45
네, 지당하신 말씀 입니다. 아직 식중독 이야기 못들어봤어요... 그래도 정 찜찜하면 냉장고에 두시간만 숙성해서 먹기만 해도 예방이 된다네요...^^ 신고
Day오Pro 09.10 22:48
전어 직접 낚시로 잡아서 안드신분들은 말을 마세요^^ 패쓰 신고
접몽효과 09.13 16:48
무슨 물고기든 바로 잡아서 현장에서 해치우면 맛은 최고겠죠?...^^...v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