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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광복절 그리고 반식민지 국민들... 2009/08/15 18:36

접몽효과

아침에 눈뜨니 광복절 아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랜만에 눈부신 푸른 하늘이 보입니다.

아파트 베란다에 보니 아내와 아이들은 이미 어제부터 태극기를 계양해두었네요.

옛날엔 당일 아침에 걸었다가 해지면 얼른 걷어 고이 모셔두곤 했었는데...

요즘은 미리 하루전부터 걸어두고 밤에도 안걷네요?

내가 뭐라고 하면 요즘은 원래 그러는 거라고 합디다.

그러고보니 우리집 말고 아파트 베란다에 국기를 계양한 집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가 않아요.

드문드문...

마치 아파트 한 동이 한건물이라 대표로 국기 한두개 단게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씁쓸합니다.

내가 유년 시절엔 국경일이나 그런때 집집마다 태극기 물결을 이루었었죠.

태극기 안달면 좀 이상한 집 이었습니다.

당시 시대상이 나라사랑과 반공정신이 투철한, 뭐 그런 시기이기도 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일제시대에 나라없는 설움을 오랜기간 격다가 겨우 광복을 맞이했는데

한국전쟁으로 더 혹독한 일을 격고 살아남은 세대들의 아픔이 그만큼 컷기에,

국가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다들 잘 알고 있었기에... 더욱 그랬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세월은 어느덧 유수와 같이 흘러가고

그 소중한 기억들을 가슴에 가진 분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이젠 그 자손들이 나라의 중심축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들은 우리 부모님 세대의 희생을 바탕으로 너무 편하게 먹고 자라서인지

국가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 주변을 가만 보면 국가관을 제대로 가진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 조차도 많지 않아 보입니다.

운동경기나 보면서 대한민국 죽어라 외치는 건 사실 나라사랑 이라기보다

게임세대로 자라서 남과의 게임에 이기고자 하는 대리욕구 정도로 보이구요...

먼저 나라가 모든면에 성숙하고 잘 되어가야 그 안의 개개인 국민들이 행복해진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실 없어 보입니다. 극단적으로 나 먼저, 나 이익 우선 이죠...

국가라는게... 어떤 민족의 울타리 역활이라고 저는 봅니다.

울타리가 없이 남의 나라에 빌붙어 살면 우리는 그걸 소수민족이라고 부르죠?

멀리 볼것도 없이 최근 발생한 중국의 티벳민족, 위구르민족의 자치구 사태만 보아도

울타리가 없는 민족이 얼마나 서럽고 참혹한지 느낍니다.

큰 흐름으로 보면 모든 면에서 그 나라 주류가 먹고 남은 찌꺼기만 차지하죠.

엊그제 주식다시마님께서 올리신 미국 이야기를 보면 역시 소수민족에 대해 약간 언급되지요.

그 글을 감동 깊게 읽으면서 그래도 지구상 가장 선진국이며 공평한 나라라는 미국에 세들어 산다고 해서

정도만 좀 약할뿐, 그 허전함이 결코 없어지는게 아니다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우리는 광복을 맞이했고, 반세기가 넘었고, 가진것 없는 이 조그만 볼품없던 나라는

참혹한 생존에서 살아남은 부모님 세대의 엄청난 희생으로 그동안 눈부신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땅도 작고 농사도 별로고 자원도 없고 인구만 바글거리는... 정말 미래가 하나도 안보이던 이 나라가

그나마 이제 먹고 살만하다 싶게 일어섰습니다.

그러면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과연 이 싯점에서 진정한 광복을 이룬걸까요?

사실 여기엔 많은 문제 제기가 필요합니다.

2차대전 후 지구촌의 역사는 많은 개도국을 낳았습니다. 식민지의 탈바꿈 이었죠.

걔중엔 우리나라처럼 열심히 일어선 나라도 있고 지금도 계속 어둠을 헤메는 나라도 있지요.

그러나 당시 승전국이든 패전국이든 전쟁의 당사자 였던 리더그룹 나라들은

두목만 약간 바뀌었을 뿐 지금도 여전히 선진국 입니다.

그리고 개도국은 지금도 계속 개도국 입니다. 후진국은 더 비참한 후진국이구요.

어찌보면... 식민지라는 타이틀만 반납했을 뿐이지

당시 선진국들에게 이리저리 착취당하던 구조는 거의 바뀐게 없어 보입니다.

다만 예전보다 매우 정교하고 눈에 거의 보이지 않는 교묘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기 씽크에 글을 읽는 분들은 대부분 주식관련이니 주식쟁이 관점으로만 이야기 한다고 해도 그래요.

지금 이 나라의 증권투자시장을 사실상 흔들고 주무르는 존재는 뭉뚱거려 '외인'이라고 불리는

보이지 않는 글로벌 지배자 입니다. (때론 기관 혹은 개미로 변신해서 집계되기도 해요...)

기관이라고 하는 존재는 거기 구성원들이 대부분 외국물 먹고 들어온 것들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늘상 한다는 짓이 글로벌 지배자에 빌붙어

일제시대 조선총독부나 일본놈 앞잡이 정도의 역활 한다고보면 딱 맞습니다.

사실 그들은 자체적인 돈 없어요, 이 나라의 개미 투자자 돈을 사탕발림으로 모아서

이리저리 흔들고 굴리며 국민 피짜내고 밥만들어 글로벌 지배자에게 상납하는 역활이죠...

여기 예전 글에서 맥시코 주식시장을 예로 들어서 코리아 어서 정신차려야 한다고 이야기 했었습니다.

맥시코는 그래도 우리나라보다 땅이라도 넓죠, 기후도 뜨거워서 난방비도 적게들고 석유자원도 많죠.

아마 물만 잘해결하면 사막은 오히려 비옥한 토양이니 일조량 좋겠다, 농사도 우리나라보다 훨 나을겁니다.

코리아는 작은 땅에 빈약한 자원, 정말 바글거리는 인구 외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라가 운영되고 돌아가는 것은 그 나라에서 생산되는 유형무형의 재화에 의해 결정됩니다.

울 나라 자체가 가진게 없으니 바글거리는 국민들의 노동력이 유일한 재화입니다.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는데... 워낙 기본적으로 가진 것 없으니 뼈빠지게 일해서

그 노동력으로만 글로벌 국가들과 어깨 겨루며 먹고 살아가려니 얼마나 고달프고 힘들겠습니까?

이 나라 국민들이 늘 힘겹고 치열한 경쟁속에 스트레스 받아가며

행복지수랑 무관하게 살아가는 이유는 바로 이런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합니다.

기본적으로 늘 불만에 차서 살아갈 수 밖에 없지요.

그런데 더더욱 기가 막힌 일은 그렇게 뼈빠지게 일해서 번 재화를 국내에만 다 돌려도 뭣할텐데...

상당수는 글로벌 지배자에게 교묘히 빼앗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극단적으로 단순화 하면 반식민지의 반노예국민 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지난번 글에도 제가 아는 지인의 이야기를 말씀드렸습니다만...

이 나라 산업은 성공해서 글로벌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장난이 아닌데 금융을 워낙 실패하다 보니

그게 모든 국민들에게 골고루 다 돌아가지 못하고 겉에서만 빙빙돌다

누군가에게 상당량 착취당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하였습니다.

단순하게 증명해볼까요?

만약, 코리아 국민들이 대부분의 코리아 기업 주식을 지배자에게 다 빼앗기고 주식 없이 살아간다면...

(예전 글에도 언급했지만 실제 맥시코는 얼추 이런 상태로 보입니다.)

그리된다면 아무리 삼성전자가, 현대차가, 조선이, 철강이, 세계를 호령하든말든

여기 사는 국민들은 모두 단순하게 노예 근로자 혹은 셀러리맨 입니다.

그것도 좀 더 이윤을 추구하려는 지배자의 농간에 의해 기업은 대부분 국민들에게 임금을 압박할 것이고

자동화와 넘치는 실업자로 인해 국민들은 비정규직 혹은 저임금 근로자로 죽지못해 살아가겠죠.

그리고 코리아 기업이 벌어들이는 대부분의 과실은

글로벌 지배자가 자기나라 국민들 먹여살리는데 사용합니다.

IMF 이후 사실상 나라가 급속하게 반정도 식민지화 되었고...

이미 그 후유증인지 지금 코리아 사회엔 수많은 국민들의 고통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제 더이상 망가져서는 안됩니다. 모든 국민이 정신 차려야 합니다.

하다못해 여기 주식쟁이라도 정신차려야 합니다.

당장 해답은 없을지 모르나, 이미 회복하기엔 너무 깊은 수렁에 빨려든 건지도 모르나,

이런 흐름을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나라에 약간의 희망이 보일것 같아 광복절 태극기로부터 파생된 긴 언급을 해봅니다.

작고 가진것 없고 인구만 바글거리는 이런 열악한 조건의 나라에겐

우선 소수민족의 '울타리'를 지키기 위한 생존만이 가장 중요합니다.

적어도 대승적으로 본다면 도덕, 윤리, 자유, 평등, 박애, 민주 등등 인간의 가치...

그것은 어느정도 기본 갖출 것 다 갖춘 나라들의 배부른 소리이지 울나라에서 우선 순위는 아닙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우리 나라가 선진국이라도 된듯한 배부른 착각 속에 살아요.

자부심, 네 좋습니다. 그러나 건방스런 자만심 혹은 배부른 착각과 혼동하는 건 아닌지

혹은 이렇게도 살벌한 글로벌 속의 코리아를 본능적으로 느끼면서도

무력감 속에 외면하고자 도피처 삼아 그러는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 입니다.

역사의 광풍에서 생존한 부모님 세대의 악착같은 희생 위에

풍족하게 자란 우리세대가 이 나라의 주 계층이 되자마자 IMF라는 참극을 초래했다는 사실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우리 민족은 기질상 멸종하면 멸종했지 어느 강대국에 포함되어서 소수민족으로 살아갈 성질이 못됩니다.

숲의 본질과 현실을 직시하는 현명한 국민들 혹은 주식쟁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9. 8월 너우나 무더운 광복절...

蝶夢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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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다시마 08.18 12:46
접몽님..멀리 있다보니 예전만큼 씽크에 못 들려서 인사도 못 나누는데요^^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내용, 이 곳에 와서 뼈저리게 느끼는 걸 글에 잘 담아주셨어요 가끔은 중국이나 인도사람들이 도덕적이지 못 한 걸로 욕을 많이 먹는데 어찌 보면 접몽님 말씀대로 너무 오랜기간 배고프게 살다보니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미국사람들이 매너 좋은 게 뭐 특별히 민족성이 우수해서 그런 건 아니다 싶구요..우리나라가 예전에 비해 잘 살고 위상이 높아지는 건 확실하고 자랑스럽지만 어쩜 우리가 착시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을 때도 있어요 민주와 복지도 중요하지만 아직은 우리가 나누어 먹을 파이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네요 그리구^^ 제가 올린 잡문을 즐겁게 읽어주셨다니 감사드립니다..^^ 더운 여름이지만 하루하루 기분 좋게 지내세요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