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커뮤니티

사람 사는 곳은 똑 같지만..^^ 2009/08/14 10:59

주식다시마

미국에 온 후 매일 남편에게 제가 하는 이야기가

"서둘러봐야 우리만 손해니까~~릴렉스 릴렉스" 입니다

예전에는 미국에 오면 한국과 비교해서 장점이 더 많이 보였다고 하는데

상황이 바뀐건지 요즘은 한국이 더 선진국처럼 느껴집니다

저보다 사회생활을 많이 한 남편 입장에서 미국사람들 일 처리 하는 것 보면

대단히 비효율적이고 게다가 느려터졌다는 게 늘 불만인데요

9년 전에 미국생활을 했음에도 새삼 불편을 느끼는 건

미국은 그대로지만 우리나라가 그만큼 앞서가고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호주에 비하면 미국은 쌩쌩 돌아가는거라고 하는데

호주 가면 성질 급한 한국 사람들은 속 터져 못 살 것 같아요

은행에서 계좌를 오픈하고 현금카드를 신청했는데 약 2주를 기다리라 하질 않나

핸드폰도 개통되는데 4시간 이상을 기다려야하는데

한국만큼 전산이 빠르질 못 한 게 가장 큰 이유 같구요

미국 역시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일선에서 쎄빠지게 일하는 사람들은

계약직이나 알바들을 쓰다보니

훈련이 덜 된 경우 고객들이 가르쳐가며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미국은 몇 십년 전이나 몇 년 전에 비해 변한 게 하나도 없어보여요

사소한 예지만 공중화장실에 있는 핸드 드라이어도

미국은 30년 전과 똑 같은 시끄러운 바람뿐이지만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계소 화장실에 있는 핸드 드라이어는

원적외선에 음이온 바람까지..시작은 늦지만 늘 진보에 진보를 거듭하죠

좋게 보면 여유가 있는거지만 엉성하고 느려터진 순둥이 미국인들을 보면서

여기 오래 살면 우리 아이들..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한국가서 경쟁력이 없겠다 싶네요

하지만..이건 제가 미국사회의 한 면만 본다싶은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엉성하지만, 미국은 백인우월주의가 확실히 존재하며

똑똑한 일부가 사회를 이끄는 것 같아요

아이들 학교에서도 백인 엄마들이 유치원부터 똘똘 뭉쳐 그룹을 이루면서

고등학교까지 함께 갑니다

그들도 한국 엄마들 처럼 방과 후 함께 과외도 시키고

엄마들끼리 만나서 수다도 떠는데 그런 그룹에 외지인들이 끼기는 무척 어렵답니다

겉으로는 우리들에게 무척 친절하지만..뭐랄까 그들만의 리그가 있다는 게 확실히 와 닿습니다^^

저야 잠시 살다갈꺼니 그러거나 말거나지만

여기서 살아야하는 사람들의 경우 자녀들이 미국의 주류사회에 끼기를 바라지만

그게 쉽지 않은지 대부분 한국 사람들끼리 어울리거나

본인이 한국인인지,미국인인지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경우

버지니아 공대 사건 같은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한국에 사는 우리들의 경우 아무리 미국이 별 볼일 없어도

교육여건을 비롯 모든면에서 기회가 많다고 생각하지만(일부 사실이구요)

여기 사는 한국 사람들은 나름대로

미국도 앞으로는 예전보다 많이 힘들 것 같아서 자녀들을 위해

역이민을 가야하는지 고민하더군요

미국이 풀어야할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소수민족 문제입니다

미국에서 아시안들은 부지런하고 착실한 사람들로 인정 받기에 별 문제 없지만

나날이 인구가 늘고 있는 히스패닉(멕시코등에서 온 남미 이민자들)들이

사회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 10명의 아이들이 태어나면 그 중 2명이 히스패닉,1명이 흑인

0.5명이 아시안인데 대부분의 히스패닉들은 아이들 교육도 안 시키고

저소득층으로 복지에만 의존해서 삽니다

그들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불법체류자인 그들을 열심히 일한 사람들의 세금으로 계속 먹여살리고 있으니

계층간 갈등구조가 생길 수 밖에 없는거구요

그렇다고 쪽수로(^^) 밀어붙이는 히스패닉들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는 없는 게 더 큰 문제랍니다

이번에 오바마가 당선 된 것도 최근 8년 동안 인구가 늘어난 히스패닉들의 힘이 컸다고 하잖아요

지금 미국에서 일부 백인들을 주축으로 열심히 일한 만큼만 댓가를 받는

1960년대 청교도 정신으로 돌아가야 미국이 살아난다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복지에 의존해서 살고 있는 소수민족들에 대한 반발심이 아닐까 싶어요

한국의 좋은 점과 미국의 좋은 점만 쏙 뽑아서 그것만 누리고 살면 좋겠는데

경험으로 볼 때 인생은 "이 것 아니면 저 것"의 선택일 뿐

결코 "둘 다"가 아닙니다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지지고 볶고 살아도 사람 사는 재미가 있고

소수민족으로 살지 않아도 되는 한국이 저에게는 가장 좋은 곳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인쇄하기

더블포인트 08.14 11:29
안녕하십니까 다시마님 만힝 또 배우고갑니다. 다시마님의 지혜롭고 슬기로운 인생사 참 삶에 에너지입니다. 감사드립니다. ^^ 신고
주식다시마 08.14 11:48
더블포인트님^^ 오랫만에 인사 나누네요 그동안 안녕하셨구요..지혜롭다..제가 가장 좋아하는 얘기인데..감사합니다 솔직히 지혜로운 곳과는 거리가 멀지만 나이 들면서 느끼는건 사람이나 사물이나 다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다 싶어요 한가지가 좋으면 또 다른 게 빠지게 되어있고..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이 없다는게 딱 맞는 말이다 싶어요 그런 생각을 하며 사람과 사물을 보니 이해심이 생겨서 제가 살기가 좀 더 수월하다고나 할까요^^더블포인트님도 하루하루 늘 행복하시고 성투만 하시길 바랍니다 신고
강물은흐르고 08.14 11:29
다시마님 오셨어요 항상 만사형통하시고 건안하세요!!!!!!!!
오늘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어느나라나/사회나 /사람이나 장/단점이 공존하니
적당이라는 말이 젤 쉬우면서도 어렵다고봐요..
모든 일/선택이 개인주의로(나로부터) 출발하는 서양 vs 나보다는 집안/가정 /
사회(조직)/나라 등에 맞춰서 출발/선택/행동하는(요즘은 많이 퇴색됐지만 그래도 아직은^^)
동양.. 둘중에 어느쪽이 바람직한지/호불호인지 모르겠어요..
효율적/비효율적인지도 딱 잘라서 말하기도 그렇고요..
미국도 그렇지만 특히 중국이 이후에 인종/사회 각 계층간의 문제가 별 탈없이
지낼지/그렇지못할지도 궁금해요.. 우리나라도 남/북한 문제가 관심사고 중요한건
당연하고요.. 필 씅~~~~~~!!
주식쟁이는 출발지 207.1p도 헤딩한 선물 /
1597/1600p 헤딩 안한 거래소지수/ 중요한 526p 넘어 535p 아래 531p 살짝 위에서
뜀뛰기중인 코스닥지수 & 주인행님들이 바쁜 선물/지수관련 덩어리 주식들 /
각 테마주들 쌈이 관심사고요.. 신고
주식다시마 08.14 12:00
강물님^^ 강물님께서 제가 하고 싶던 이야기를 축약해주셨어요 제가 표현에 서툴러서 돌아돌아온 길을 직선으로 말이죠 다 좋을 수는 없는 게 세상이치 같구요 본인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걸 선택하며 살아야하는게 우리들의 삶이다 싶어요 선택을 함에 있어 때로는 나중에 후회할 줄을 뻔히 알면서도 당장은 힘들지만 유익한 지혜로운 선택보다는 우선 쉽고 편한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는 안되는데 말이죠 개인이나 국가나..어떤 집단이든 말이죠^^ 전 가끔 미국이 엉성해보이다가도 일반인의 질서의식과 정직함을 보면 이게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건 아니다 싶어요 우리는 단기간에 미국이 100년만에 이룬 걸 해내다 보니 우리가 대단히 잘 사는 걸로 착각하지만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린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신고
강물은흐르고 08.14 12:08
와이구 그럼 저 헛소리 한거 아니구 쬐끔은 말되는 소리 한거 맞아요??
전 이후에 당연히 우리나라가 젤 첫번째로 중요하고 관심사지만
쭝국이 어떨게될지가 궁금해요.
후진국인 중국이 미국한테 안까불고 계속 안정 이루고 발전할지 vs
미국/금융자본한테 한 방 맞고 골병들지가요.. 신고
주식다시마 08.14 13:14
에고..잠시 나갔다 로그인 하는데 수십년 걸린 듯 하네요..ㅋ 강물님..제가 중국을 싫어하는 이유가요 중국은 성장에 비해 모럴 헤저드가 못 따라오는 것 같아요 인도에 비하면 양반이지만 신뢰하기 힘든 국민성이 있다고 할까요..나라가 부강해지면 도덕성도 좀 나아진다고 하는데..어찌 보면 미국이나 유럽 국민들이 점잖게 느껴지는 건 그들이 그만큼 여유있게 살았기 때문이고 중국이나 인도는 어무 오랜기간을 어렵게 살다보니 도덕성도 그런가 싶기도 해요 하지만 민족성이란 건 확실히 있다 싶구요^^ 강물님..저 또 못 들어오면 인터넷 탓이라고 알아주시길요^^
신고
강물은흐르고 08.14 13:22
예. 단순무식하게 일본도 미국한테 까불다가 한 방 맞고 결국은
소비경제국으로 전환 못하고 미국 심기 안건드리고 비중은 적어졌지만
여전히 수출국으로 사는데 / 쭝국이 미국 대신해서 소비경제국으로
전환 성공 한다는건 아직(계속) 생각도 안할래요 전..
항상 만사형통하시고 건안하세요. 필 씅~~~! 하시고요.. 신고
주식다시마 08.14 13:15
아..또 오타..어무=>너무^^ 신고
고로쇠수 08.14 13:20
다시마님 글 매우 반갑고 잘 읽었습니다. 잘 지내시는 것 같아 무척이나 반갑네요. 미국에서도 화이팅하시고, 다시마님의 힘을 보여주십시오. 앗싸!!! 신고
주식다시마 08.15 13:10
고로쇠수님..안녕하세요^^ 아직은 시차도 그렇고 물도 안 맞고 ,,여긴 고로쇠수도 없고..ㅋㅋ 힘을 못 쓰겠네요 시간이 흐르면서 적응이 되면 힘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오겠죠 늘 성투하시고 건강하세요..고로쇠수님^^ 신고
차트레이다 08.14 16:03
잘 지내시죠? 재미없는 천국(?)에서 사는 재미가 어떨지 궁금하네요!! 저희 가족도 작년 한해 visiting으로 일년 지내다 왔는데 전 한 6개월있다 미리 들어왔지만 지겨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ㅎㅎ애들하고 마눌한테는 좋을지 몰라도 남자가 살기는 너무 심심하더만요 !! 아들 놈은 미국다녀와서 다시는 미국가고 살고 싶지 않다고 하더군요, 왜냐구 물으면 그냥 싫다라고 말하더니 나중에 그러더구요. 백인들이 싫다구,,,, 아들 놈 보기에는 잘난 것도 별로 없는 놈들이 동양인이라 무시하는게 너무 속상했나봐요. 학교에서는 백인끼리 놀고, 아시안끼리 어울리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간 곳은 흑인이나 히스패닉계는 거의 없는 대학타운이였지만 애들끼리는 실제 인종차별을 많이 느낀 모양이더라구요. 대학타운이라 유색인종이라해도 동양인 특히 한국인은 자기들 보다 경제수준이나 지식수준이 높은 사람들만 온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인지 저는 지내면서 별로 모르고 지냈는데 같이 있으면서도 아들 놈 마음 헤아려주지 못했던게 후회가 되더군요. 가족들하고 재미있게 지내세요, 얼마나 좋은 기회에요? 지나고 보니 후회가 되더라구요. 더 재미있게 지내다 올걸 하면서요. 신고
주식다시마 08.15 13:20
우와..차트레이다님^^ 얼마만에 인사 나누는건지요? 그동안 잘 지내셨구요?지금 제가 지내는 곳과 비슷한 분위기의 도시에 계셨던 것 같은데..아드님이 그런 걸 느낄 정도면 일찍 철이 들었나봐요 보통 아이들은 그런 거 못 느끼고 한국에 돌아가기 싫어한다고 들었거든요^^ 차트레이다님 말씀대로 곧 돌아갈 한국이니 여기서 보내는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즐겁게 지내다 갈께요 운동 이랑 아이 뒷바라지 열심히 해야하는 목표가 있으니 마냥 따분하지는 않겠다 싶구요 미국도 찾아보면 나름 장점도 많은 것 같아요 한국처럼 정형화된 길을 안가도 기회는 여러번 있고..남의 눈 의식 할 필요도 없으니까요..안 좋은 점은 무시하고 장점만 보면서 즐겁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고
쌍가락지 08.14 17:21
여행처럼 지내다 오시겠다고 하시고서는...벌써 향수병? ㅋ.ㅋ
선택하지 않고 다 할수있는 인생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꼴난 주식종목 선택 하는것도 별별 자를 다 갔다대는데요^^ 지금 한국은 더~워~요 ㅠ.ㅠ 바다로 첨벙~
우리 증시도 너무 더~워~요ㅠ.ㅠ 신고
주식다시마 08.15 13:29
쌍가락지님^^ 반가워요..이곳도 무지 덥기는 한데 신기한게 햇볕만 피하면 금새 서늘해지네요 습기가 거의 없는 건조한 날씨라서 후덥지근 하단 느낌은 없지만 햇볕떔에 얼굴이랑 머리결이 망가질 것 같아요..ㅠㅠ 아직은 향수병 걸릴 정도로 여유롭지는 못 하구요 하루하루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느라 바쁘기만 하네요 좀 더 시간이 지나서 한국 생각 나면 쌍가락지님이 나오셔서 저랑 이야기 상대해주세요..^^ 한국도 방학했으니 아들 뒷바라지 하느라 더 바쁘죠? 자주 만나던 엄마들 모임도 아이들 방학만 하면 싹 없어지고..ㅋ 아이들이 개학해야 엄마들 방학이 시작하는 것 같아요..^^ 신고
남산골김대감 08.16 12:15
전 동부쪽에 10일짜리 관광 다녀온적이 있는데 그럴거 같더군요. 외국에 나가봐야 우리나라 좋은줄 안다고 역시 우리나라가 살기 좋다는것을 10년전에 알았어요. 단 미국의 첫인상은 엄청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다는 것ㅇ늘 느꼈죠. 님같이 1년 만이라도 가서 살고 싶응 곳이더군요. 좋은글 많이 부탁 드리고요 참 그고ㅛ의 선물 옵션 시장 좀 가르쳐 주세요 궁금............. 신고
주식다시마 08.17 04:50
김대감님..안녕하세요^^ 한국이랑 시차가 있다보니 이제야 답글 씁니다 10년전에 동부에 다녀오셨으면..음..물론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동부도 별로 변한게 없을 것 같아요 미국이란 나라는 덩치가 커서인지 모든 움직임이 한국에 비해 무지 느리거든요^^ 우리나라는 몇 년만 지나도 그 흐름을 쫓아가기가 힘든데요..그치만 어디를 가도 정돈이 잘 되어있고 깨끗한 건 마찬가지인데 땅덩어리에 비해 인구가 적어서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제가 아직 이곳 생활에 적응 중이라 주식쪽..특히 선물옵션은 관심을 안 가져보았지만 만일 수익이 나면 본인이 스스로 신고해서 수익 난 것에 대한 세금을 30%~40% 내야하구요 손실의 경우 어느 정도 돌려받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어떤 일에 종사하든 마찬가지지만 주식투자도 세금이 장난 아닌 듯 해요 제가 좀 더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면 꼭 알려드릴께요..늘 좋은 날 보내세요^^ 신고
주식다시마 08.17 04:53
참..수익 난 것에 대한 세금은 일 년에 한 번입니다..아마 파생시장도 마찬가지일꺼구요 브로커들은 수익이 나도 세금을 하나도 안 내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의 불평이 많다고 들었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