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커뮤니티

투자와 변명 그리고 성실함, 독창성... 2009/08/10 17:04

접몽효과

인간 행동에서 대표적인게 "변명" 입니다.

변명이란게 어감이 부정적이긴 하지만 이것은 사실 말 그대로 풀이하자면 '나를 변론한다'는 이야기이며

실패나 실수, 착각 했을때 합리화란 스스로의 마음 정화에 아주 필수적인 것으로

이 정화 과정이 없다면 다음번 행동에 제약을 받는 등 의사결정에 많은 정신 압박이 오지요.

우리는 주식시장에서 장기든 단기든 투자를 하는 동안 많은 갈등과 실패를 맛봅니다.

투자 방식에 따라 년, 월, 일, 심지어 분단위로 실패와 성공을 맛보기도 하는 우리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어찌보면 변명이라는 것은 정말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에 틀림 없습니다.

물론 보다 근본적으로 패배를 인정하고 개선하는 방식을 쓰는게 깔끔합니다.

그러나 변명보다는 정신 알고리즘 진행 스피드에서 좀 떨어집니다. 즉, 마음 고생이 많죠.

더구나 요즘처럼 장이 긴박하게 오르기만 하는 시기엔 수익과도 직결 되기 때문에

저 역시 그리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상당수 투자자들은 오늘도 변명이라는 장치를 이용해서 늘 개선을 도모하고 투자 합니다.

같은 동업자 정신에서 그런 심정 이해도 되고 뭐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 한가지는 약간 아프게 짚어주고 싶어요.

이십여년전 학창시절 부터

당시 시대상으로 미친놈 소리들어가며 증권사 객장을 들락거렸고

학교 도서관에선 늘 주식 서적과 경제신문을 공부하고

아르바이트, 용돈 차곡차곡 모아 실제 투자와 이론과의 비교...

그렇게 이 바닥에 발을 들이고 긴 세월이 흘렀지만

늘 한결같은 결론은 이 바닥에 전지전능한 도사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시장을 이기기 위한 특효약은 없었습니다.

시장은 마치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박테리아 같아서 늘 진화하고

그에 대응해서 특효약도 늘 새롭게 개발해야 합니다. 그러니 도사가 있을 수가 없어요.

꿀벌처럼 부지런히 작은 실패와 큰 성공을 반복하도록 노력하는 성실함과 독창성만이 필요합니다.

종종 무슨 도 통한 도사나 되는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은 좀 있었지만

시간과 함께 하나같이 사이비 혹은 사기라는 비난과 잡음을 일으키며

세월의 숲 속으로 사라졌다 다시 다른 가면을 쓰고 나타나기를 반복했을 뿐이죠...

네, 투자에 있어서만큼은 수 없이 변명하고 다시 힘내서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그렇게 하시고 늘 힘내서 도전하세요...

그러나 통달한듯한 가식적인 모습을 늘 외치면서 변명하는 모습이란 심히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더우기 한심한 것은 그 고백이...

기껏 심심풀이로 가지고 놀던 장기판 위에서 도사노릇 이었다고 변명하는 모습에서

가련함을 느낍니다.

지금 코리아 주식시장은 우리나라만의 시장이 아니죠.

나라의 미래 운명이 걸린 곳이라고 비약해도 거짓이 아닙니다.

경제에 대해서 어지간한 석학보다 높은 학식과 실전경험을 한 미국의 지인 말이 생각납니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기준에서 보면 결코 돈을 못벌어들이는 나라도 아니고

적게 버는 나라도 아니다, 나라의 규모에 비해 엄청난 나라다.

그러나 한국에 몇년 살아본바 일부 사람을 제외하곤 대부분 국민이 늘 죽지못해 살듯 사는 것이 힘겹다.

미국은 경기가 살아나면 금새 국민들 생활이 피어나는게 피부로 느껴진다, 파급효과가 강하다.

그러나 코리아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이것은 국가의 산업은 발전했지만 금융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 많은 돈을 국민들 최저 바닥까지 골고루 돌게해서 온돌방 데우듯 덥히지를 못하고

아랫목에만 빙빙 뜨겁게 돌다... 외부와 내부 몇몇 존재에게 다 빼앗기고 있는듯 보인다."

이왕 도사노릇 한다면 장기판에서 노닥거리지 말고 조금 대의적으로 나가심도 괜찮지 않을까요?

타이틀이 아깝잖아요?

2009. 8월 다시 비올듯한 월요일...

蝶夢 ...

인쇄하기

포춘메이커 08.10 20:08
오하이오~~ 글 자주 보고 갑니다. 신고
낭만trader 08.11 09:05
아리가또~ 한번씩 읽어보시면 좋을 글 입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