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커뮤니티

판단력을 상실한 모정 2009/05/20 14:56

주식다시마

오늘 아침 10시 쯤 어떤 남자가 집으로 전화해서 우리 아들 이름을 대면서

지금 우리가 데리고 있는데 당장 돈을 송금하지 않으면 아이를 땅에 파묻어버리겠다는거예요

그러면서 아들을 바꾸어주는데 엉엉 우는 목소리가 꼭 우리아들인겁니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면서 어떻게 해야하냐고 하니

우리가 얼마 전에 교도소에서 나왔는데 돈이 필요하니 지금 텔레뱅킹으로 **를 송금하라하더군요

핸드폰을 쓰거나 누군가와 연락하는 낌새가 보이면 다시는 아들 얼굴 못 볼 줄 알라면서요

내가 텔레뱅킹이나 인터넷뱅킹은 보낼 수 있는 한도가 적어서 은행에 나가야한다고 하니

우선 보낼 수 있는 만큼 다 보내라합니다

당황한 마음에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아들을 살려야겠다는 마음과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돈을 조금만 송금했지요

그랬더니 아이들 3명을 등교길에 데리고 왔는데

다른 엄마들은 돈을 많이 보냈는데 아줌마만 껌값을 보냈다면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면

가까운 사람에게 전화해서 돈을 더 보내달라고 합니다

친정어머니께 전화해서(그 사람이 전화내용을 다 듣게 통화하라 합니다)

급한 일이 생겨서 내 계좌로 돈을 보내달라하니 놀라신 어머니가

지금 은행에 가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전화통화는 못하지만 문자를 여러군데 보냈는데 남편은 하필 수업 중이라 소용 없었고

남동생이 보이스피싱이란 생각이 들었는지

어머니께 돈 보내지 말고 시간 끌라했구요

어머니께서 그 와중에 현명하게 대처하셔서 제가 이미 보낸 돈도 다 지급 정지를 해놓으셨더라구요

약 두시간 가까이 밖에도 못 나가고 그 사람과 통화하면서 핸드폰 통화도 못 하고

문자만 겨우겨우 하면서 아들이 어떻게 될까봐 벌벌 떨던 거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네요.........

평소에 보이스피싱은 무지한 사람들..또는 나이 드신 분들이 당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참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가 잡혀있다고 생각하니 판단력이 완전

마비가 되나봅니다

경찰 아저씨가 와서 하는 말이 이런 수법을 쓰면 어머니들이 90%이상은

넘어간다고 하니 정말 정신 차리고 살아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어떻게 아들 이름도 알고 학교도 알고 우리집 근처 지하철역까지 다 아는지

정보유출이 심각하다 싶구요

저는 놀라기는 했지만 어머니 덕분에 금전적인 피해는 막을 수 있었지만

다른 분들 조심하시라고 창피한 제 경험담을 올려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을 당할 수 있느냐고 흉보지 마세요....

인쇄하기

강물은흐르고 05.20 15:09
다시마님 오셨어요 항상 만사형통하시고 건안하세요!!!!!!!
많이 놀라셨을텐데 탈없이 해결됐으니 마음 진정하시고요.. 어르신을 비롯
가족분들이 잘 대처하셔서 무탈하게 끝나서 다행이예요..
앞으론 이런 경험 안하시길 기원할게요.. 흥분된 상태에서 (비슷비슷한) 우는 목소리를
아드님 목소리로 생각하신거도 충분히 그럴만한 일이구요.
저라면 저놈들 검거되면 경찰서 가서 여러 신상정보 어떻게 수집했나 알아보겠어요.
재발 방지하기 위해서요. 신고
주식다시마 05.20 15:19
강물님ㅠㅠ 지금 생각하니 내가 어떻게 그리 바보처럼 당할 수 있을까 하는데 그 당시는 정말 끔찍했어요 전화번호가 나중에 확인하니 085 중국번호이던데..
보이스피싱 아무리 사전지식이 있어도 아이에 관한거라 정신이 없더라구요 문자를 보내는데도 혹시 문자 보내는 거 알면 어쩌나 두렵기도 하구요 다시 그 순간 생각하면 우스우면서도 아찔하네요 속이려고 맘 먹고 덤비는 사람 이기기가 쉽지 않아요.. 신고
강물은흐르고 05.20 15:31
예. 항상 냉정하게/긴장은하되 편안한 마음으로 대처해야된다고 생각해요.
쉽지는 않지만요.. 미국시장이 악재보다 호재에 반응하고
빠질 자리에서 안빠지고 매수팀이 계속 이기고 있는데
단순무식하게 s&p500지수 기준으로 934p 넘어 943/952p 헤딩하나
vs 930p 못넘어서고 다시 897p 깨고 872/865~4p 향하나
며칠 더 봐야겠어요 전.. 30 이하 20%대 진입한 vix지수도 참고하구요.
종목쌈이 더 중요하니 다시마님께선 모든 종목들 케오승 하세요!!!!!!!! 신고
주식다시마 05.20 15:41
네에..강물님..오늘은 주식은 보지도 못하고 있지만 다우 이전 최고점이 8580인데 이거 올라서면 9000도 가고 만도 문제 없는건가요? 요즘은 펀더맨탈도 안 맞으니 숫자라도 참고해야겠죠..내일 뵐께요..강물님 신고
강물은흐르고 05.20 15:50
낙관론자들 예상대로 3분기말이나 10월에 s&p500지수기준 1182/1190p
1200/1223p도 헤딩할지 어떨지는 모르겠고 아직 예상 안할래요.
우리시장이나 1426/1429/1431p도 지지하고 1439/1458/1464/1488/1503p
향하나 어쩌나도 모르겠고요. 다시마님 남은 오후 시간도 행복하게
지내세요. 저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신고
고은향기 05.20 15:11
동생도 얼마 전 당할 뻔 했어요..신학기에 학교앞에서 학원이나 학습지 회사로 위장해서 정보를 빼낸다 그러네요..동생도 다행히 시어머니의 기치로 모면했다 그러구요..시어머니가 본인은 돈이 없으니 아이엄마에게 연락해서 부치라 하겠다 그러고 학교로 연락을 했더랍니다..학교에서는 이미 그런 사례가 있었던지. 침착하게 담임에게 연락하고 안전하게 수업받고 있으니 안심하라더랍니다..아마 동생도 직접 전화를 받았으면 다시마님 처럼 넘어 갈 수 밖에 없겠더라고. 아찔해 하더군요..늘 좋은 글 잘 읽고 있어요..^^ 신고
고로쇠수 05.20 15:20
아주 큰 일을 당하셨군요. 잘 대처하셨다니 다행입니다. 나쁜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갈수록 범죄수법들이 지독해지니 정말 큰 일입니다. 누구나 그런 일을 당하면 제 정신이 아닐 듯합니다. 액땜했다고 생각하세요~ 신고
주식다시마 05.20 15:27
아직도 가슴은 섬찟하지만 액땜했다 생각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겠지요 80이 가까우신 어머니 만큼도 판단을 못 하는 제 자신이 한심했거든요..위로해주셔서 ㄳ합니다 신고
주식다시마 05.20 15:23
양기님..알고보니 주위에 당한 사람이 꽤 많나봐요 전 이런 사기랑 관계 없다고 생각했는데..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싶어요 매스컴을 통해서 많은 사례를 보았지만 내앞에 닥치니 당황스럽기만 하구요 그저 조심조심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겠어요 어떤 신종사기가 나올지 모르니까요.. 신고
주식다시마 05.20 15:24
양기=>향기님^^ 오타예요 아직 제정신이 아닌듯.. 신고
개미사수대 05.20 15:26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신고
주식다시마 05.20 15:36
감사합니다 제가 어리숙해서 온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은게 민망하고 한심하네요..ㅠㅠ 신고
빛나자 05.20 15:48
다시마님 정말 큰일날뻔했네요 제 주위에도 비슷한 전화를 받는 분들이 있는것 같더군요 아무튼 별일 없으시니 다행입니다 놀란가슴 가라앉히시구 오후 편하하게 지내세요...^^* 신고
주식다시마 05.20 16:05
빛나자님..감사요..지금 생각하니 코메디도 이런 코메디가 없구나 싶어요 하지만 그 당시 심정은 이해해주시죠..울트라가 거래량도 없이 힘이 없네요 너무 오래 횡보하면 힘이 빠져서 급락하기도 하는데..음..울트라는 제가 보기엔 힘을 비축하는 것 같아요 지수상승의 부담도 있으니 이런 개별종목 한개쯤 있는 거 괜찮은 듯 하네요^^ 신고
요구르토 05.20 16:42
아이고 다시마님 얼마나 놀라셨어요 이런 나쁜놈의 자식들 어디 할짓이 없어서......
다시마님 오늘 많이 놀라셨을텐데 편히 쉬세요 신고
낭만trader 05.21 09:10
헉! 실화이십니까? 그런 학생 관련 정보 유출의 대부분은 학원을 통한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그만하셨기에 다행입니다
이런 나쁜 녀석들은 싹을 잘라야 되는데 그게 어려우니 다들 이런 사실을 인식하셔서 이런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겠습니다
다시마님 많이 놀라셨을텐데...토닥토닥... 신고
완소굳럭 05.21 12:06
안녕하세요 주식다시마님
다행이에요 보이스피싱이었기에 망정이지
전 어제 이 글 봤는데 저도 예전에 보이스피싱에 당해서 통화하다 전화비 많이 나올까봐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요 그 때 하도 부모님께 다 큰 나이에 꾸지람을 많이 당해서 참 그렇드라구요
정말 다행이시구요 정말 결혼해서 애아빠 되는거 요즘 세상엔 무서울 지경이에요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