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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살자 2009/03/04 10:44

주식다시마

제가 주부로 살며 살림을 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매일 해야 하는 일들 중 아직까지 마지 못해서 하는 게 청소랑 빨래구요

잘 하지는 못 하지만 즐거워서 하는 일은 음식 만들기랍니다

매일 먹는 밥이랑 반찬,국보다 뭔가 특별한 메뉴가 없을까 해서

요리도 오랫동안 배우러 다녔는데요

자주 펼쳐 볼 일은 없지만 그 동안 투자한 게 아깝고

나중에 딸아이가 쓸까 해서

차곡차곡 모아서 정리해둔 저의 음식 조리법 레시피들이랍니다

그림도 그려가면서 꼼꼼히 필기한 걸 보니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면 귀찮은 것도 모른다 싶어요^^

요리를 배울 당시는 배우고 온 그 날 집에서 반드시 실습을 해야 직성이 풀렸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내 음식맛을 보여주기 전에 가족들이 실험대상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다들 맛있다 그러니 신이 나서 매일 하고^^ 그러던 어느 날..남편이 그러는거예요

우리 이제 요리 말고 반찬 좀 먹으면 안 될까?

"집밥" 다운 거 먹고 싶어...

역시 한국사람은 된장찌개랑 소박한 반찬이 질리지 않는 최고의 요리인데

눈치도 없이 아침 부터 느끼한 음식을 해대었으니 말이죠

이래서 사람들은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 싶어요^^""

그럼~

이렇게 열심히 요리까지 배우고 다녔는데 제가 요즘 집에서 뭐 해먹고 사나~~

궁금하시겠지만..대부분의 요리는 손이 많이 가서 손님 오실 때 빼고

거의 하지 않구요

요즘은 딸아이도 집에 없고 남편도 아침 먹고 나가면 그만이니

질보다는 양이 우선인 아들이랑은 대강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걸 고백합니다^^

아이들 어릴 때는 하루종일 부엌에서 지지고 볶았던 기억이 나는데

참..모든 지 한 때라는 말이 딱 맞다 싶습니다

요즘 제가 정말 밥하기 싫을 때나,
어느 날 게으름이 제게 묻지도 않고 찾아 왔을 때나...
적은 움직임으로(제게는 중요함. ^^::)
그럴 듯한 음식을 만들고 싶을 때 제가 자주 만드는 것 중 어제 한 거

소개해볼께요(제 블로그엔 이런 거 올리면서 놀아요^^)

냉장고에 야채가 굴러다니고 육류만 좋아하는 아들에게 야채를

많이 먹이고 싶을 때 칼질만 조금 하면 만들 수 있는 "캘리포니아 마끼"입니다

식당의 캘리포니아 마끼는 미리 둘둘 말아져 나오지만

이건 야채들(오이,파프리카,아보카도,단무지,무우순,당근등..)

달걀지단,햄,날치알,게살 등을 채썰어서 그릇에 담고

각자가 김에 밥과 함께 말아먹습니다

칼로리 높은 마요네즈 대신 와사비 간장으로 간을 한 게 차이점구요

아들이 싸먹는 게 귀찮아 하면서도 어제 저 접시에 있는 거

두 배로 먹었어요..

다른 재료는 쉽게 구하는데 아보카도가 딱 맞게 익은 걸 구하기가 힘듭니다

아보카도가 들어가서 캘리포니아 마끼이지만

음.. 제가 아보카도 빼고도 해보았는데..대세에 큰 지장 없습니다

^_________________^

사람들이 주식시장을 인생과 비교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운동경기를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음식을 하다보면 저도 많은 것을 느낍니다.

서두르다보면 음식이 타기도 하고, 적당히 하다보면 그 맛이 아닌 것 같고...

                       손이 커서 많은 양을 끓이면 꼭 넘치고... 마치 우리의 인생 같아요.

                        급한 마음에 서두르다보면 꼭 하고자 하는 일이 잘 안되고,
                        꾀가 난 마음에 적당히 일을 하다보면 나중에 꼭 빈틈이 보이고,
                        넘치는 마음만 믿고, 내 그릇의 양을 생각지 않으면

누군가 그 뒤처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꼭 생기니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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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포인트 03.04 10:57
다시마님은 국보급 유품들을 이미 만들고 계시는군요. 저도 아이들에게 남겨줄 무언가를 계속 궁리합니다. 물론 주식에 대한 비기가 가장크고 다른것들은 문서화 해서 남기고자합니다. 다시마님은 참 슬기로우신분같습니다. 요즘같이 흉흉한 때에 보기만해도 침이 꼴깍 넘어가는글 감사합니다. 신고
주식다시마 03.04 11:16
더블포인트님^^ 늘 칭찬만 해주시니 송구하네요 정말 별 거 아닌데..전 위의 야채들 같은 음식재료를 보면서 마치 한 반에 모여있는 아이들 같다는 생각을 해요 착한아이,까다로운 아이,선생님이 가르치기 좋은 아이.힘든 아이..그치만 훗 날 어떤 아이가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될지는 모른다고 생각하거든요 맛나게 요리하는 엄마들에 따라서,만나는 선생님에 따라서요^^* 신고
강물은흐르고 03.04 11:02
다시마님 오셨어요 항상 만사형통하시고 건안하세요!!!!!!!
요리9음식) 만드는거하구 안친한 여성분들이 많은데...
msg나 색소/원산지 등 따져서 먹긴 하지만 저의집도 음식/반찬 사먹는 경우가 많아요.
될수있으면 집에서 해먹어야 되는데 마눌이 음식 만드는거하구 안친하구 시간도없구...
필 씅~~~~~~~~~!! 신고
주식다시마 03.04 11:21
ㅋㅋ 강물님..물 좋고 정자 좋은 게 없다구요 주부들도 각자 잘 하는게 따로 있다 싶어요 가족들이 절 평가하기를 음식은 10점만점에 10점(후하게 준거죠)정리정돈은 8점..쓸고 닦는 청소는 6점..ㅋㅋ 솔직히 6점도 많다 싶은걸요 음식만드는 거 싫어하는 여자분들은 그 대신 집을 반짝반짝하게 해놓으시라 믿어요^^ 신고
강물은흐르고 03.04 11:03
에 잉~ 요리9음식)>요리(음식) 신고
여인의향수 03.04 11:04
작은 김밥같다는 느낌 ^^ 아아~~ 점심때가 다가오는데 다시마님 글보니 배가더 고파요~~ ㅋㅋ
점심식사 맛나게 하셔용~~~ 신고
주식다시마 03.04 11:25
여인님이 보신대로 김밥 맞아요 마끼가 일본어로 돌돌 말았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다른 말로 캘리포니아 롤이라 하기도 하구요..남자분들은 별루지만 여자들은 좋아해서 점심때 간단하게 식사 대접할 때 괜찮은 것 같아요^^ 신고
다산사랑 03.04 11:11
우와~ 웰비잉 음식이네요.. 요즘 미국에서는 한국음식 먹기가 유행이라네요.. 심지어는 빵집과 아이스크림집까지 한국 브랜드가 대 유행이라네요.. 아마도 님 같은 분이 미국에서 마음껏 실력발휘해서인가보네요.. 신고
주식다시마 03.04 11:28
안녕하세요..다산님..솔직히 미국음식이라는 게 별 거 없잖아요 미국은 실용적인 걸 가장 우선으로 치다보니 모든 게 볼품은 없다 싶어요 미국이라는 나라내임밸류만 믿고 원시적인 자동차만 만들다 망하기도 하는 거 봐요. 음식만 봐도 우리나라가 그덜보다 한단계 위인데 말이죠^^ 신고
강물은흐르고 03.04 11:34
빤짝빤짝하게 / 파리가 낙상하게 청소 잘 안해요.
센텀시티에 개장한 신세계 백화점/ 노천 온탕(백화점 건설하면서 온천이 발견되서 만든)
같은데나 어무이하고 다니면서 어무이한테만 사바사바 잘해요.
자칭 성격이 좋고 착하잖아~~ 하는데 잘 모르겠어요. 예전보다는 덜 터푸해진거는
인정하지만... 다시마님 즐점하세요.. 현재스코어 선물은 134.4p 쌈하는데
현물지수는 1044p 헤딩 안하구 1034p 아래서 놀구..
선/현물이 오차가 있게 노는건 당연하지만.. 아무튼 전 지수 쌈도 세게 노는 지수 기준으로 잘보고 할게요. 신고
주식다시마 03.04 11:52
강물님 제가요 작년에 부산 가서 쎈텀시티 신세계 백화점 보고 대박일꺼라 생각했거든요.. 요즘 광고도 많이 나오는데 저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강물님도 점심 맛나게 드시구요..저도 오늘 매매는 끝(어제 현중 산 거 일부 종가에 팔고 아침에 빠지기에 조금 황당했는데 올려주기에 감사하다고 던져주었답니다 )이라서 잠시 나갔다 올께요 신고
강물은흐르고 03.04 12:03
얼마전가지만해도 부산은 현대백화점을 젤 위로 쳐줬었는데
상권이 해운대가 더 활성화되서 신세계백화점이 잘될거같아요.
서면의 롯데백화점도 요즘 일본 관광객들로 바뿌구요.. 어제 현중이 매수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역시 다시마님이세요. 수익 내신거 축하드려요!!!!!. 잘 다녀오세요 필 씅~~~!!
현중이 180000원 vs 174500원 & 170000원부터 쌈 잘볼게요. 신고
완소굳럭 03.04 13:32
안녕하세요 주식다시마님
요리에 관한 일들에 대한 추억들은 많이 있는데요 일단 제가 누구나 할 수 있으면서도 좀 잘하는게 뽁음밥이에요 제일 잘하는게 참치 뽁음밥인데 참치와 고추장을 제일 먼저 뽁지 않으면 제대로 된 맛이 안나요 어머니께서도 여동생이 제가 요리한게 더 맛있다고 해서 언제나 요리를 하면 제게 먼저 맛을 보게 하고 제게 합격판정을 받아야 요리 잘 됐네 하시는데 제가 요리한걸 동생도 잘 먹구요 요리를 한다는 것만이 아니라 살아가는 모든 자신의 일들이 요리라고 생각한다면 누군가 자신의 요리를 평가해 줬으면 해서 종교라는 거나 이런저런 서로간의 일들이 있는거 같애요 세상에 요리 되는냐 아니냐보단 난 세상과 세상 사람들에게 어떤 맛이 날까 그게 궁금하고 그 맛이 좋은 사람이 되려 하루하루 살려 노력해요 그런 노력들이 헛되이 되지 않으면 좋을텐데 뭐 오늘도 내일도 노력해야죠
오늘 하루의 일들이 맛이 좋길 빌어요 주식다시마님 화이팅!!~~ 신고
주식다시마 03.04 22:22
완소님^^왜 이렇게 오랫만에 이야기 하는 것 같죠? 늘 나중에 답글을 보고 인사를 하려면 혼자 벽 보고 얘기 하는 느낌이랄까요?오늘 시장도 올랐는데 완소님 종목도 많이 올랐을 것 같아요..^^ 그동안 시장도 기간조정 꽤 받은 거 같은데 이제 반등이 아니라 추세적으로 상승했음 하네요 그래야 저도 팍팍 질러볼텐데요^^ 완소님에 지난 번에 3월안에 다시 1200돌파 할 것 같다하셨는데 왠지 그 예상이 맞을 것 같아요..이왕 사는 삶..완소님 얘기대로 맛 좋은 사람으로 살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친절하신 답글에 늘 감사드려요^^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