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커뮤니티

이게 현실인가봐요 2009/03/02 16:47

주식다시마

제가 7년 전 처음 주식 시작하면서 계좌를 오픈한 증권사의 영업사원과

아직까지 친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생리에 대해 아는 건 없었지만 증권사 직원들 말 듣고 매매하지 말란

소리는 하도 많이 들어서 추천하는 종목은 사본 적이 없구요

그동안 안 따라하길 참 잘했다 싶은게 그 사람 전공이 뒷북 치기입니다

얼마 전에는 자기 고객에게 KT를 사주어서 수익이 났다는 등

무슨 용현이가 하는 종목으로 몇 배 수익이 났다고 하구..

지나고 나면 누구는 대박 안 보이나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갈텐데 자꾸 그러니 더 신뢰가 안가지요

가끔 제가 밖에 나와 있을 때 종목 가격을 물어보거나 매매해야 할 때,

또는 집에서 여러 HTS열기 싫을 때, 한 번씩 매매를 부탁하곤 합니다

그 사람이 다른 지점으로 옮겨갈 때 제게 와서 계좌를 그쪽으로 옮겨달라고 할 때

해 준 것 밖에 없는데도 저한테 나름 친절하게 잘 하더라구요

그런데 지난 주에 전화가 와서 저에게 돈을 빌려달라하네요

어차피 매매 안 하실꺼니 년 12% 이자를 드릴테니 자기를 믿고 빌려달라는거예요

빌린 돈으로 주식은 매매안 할꺼라는 각서도 쓸 것이고

담보도 제공할 것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황당한 지 말이죠

돈 빌려가는 사람들이 처음 부터 남의 돈 안 갚으려는 의도로 접근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

상황이 그렇게 만드는데 결국은 돈도 잃고 사람도 잃는 거라서

해 줄 수 없다고는 했지만

이게 요즘 증권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의 현실이다 싶어서 씁쓸했답니다

만일 급등주를 찾으신다면..

올들어 무려 23%나 폭등하고
작년 대비 일년간 무려 100%나 오른 주식이 있습니다.

그 주식은 바로 '현찰' 입니다.

지수가 연초대비 20%떨어졌습니다.
이걸 지금부터 복구하려면 30%올라야 합니다.

지수가 작년대비 50%떨어졌구요.
이걸 복구하려면 100%가 올라야 합니다.

현찰 이 종목은 실패하셔도 100%원금보장 해드립니다!
진짜로 급등주인줄 알으셨다면 죄송해요.. ^^

장난치려는 건 아니구요..
현찰을 가지고 있는게 '투자'를 안하는 거라고 초조해 하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거꾸로 보면 가장 훌륭한 투자도 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에요.

경제공황이 닥쳤던 1929년 같은 경우 주식이 89%가 빠졌는데

즉 100불 짜리 주식이 10불이 됐다는 거죠. ( 그냥 90%로 계산하자구요. )

그럼 이게 오리지널 현금을 찾으려면 900%가 올라야만,

오리지널 현금을 되찾을수 있어요.

경제공황 후 89% 떨어진 주식이 만회하는데

25년인가 30년이 걸렸다는 걸 T.V에서 본 적이 있어요

그만큼 "현찰"이 중요하고 손절매가 중요하다는거구요

물론 이런 하락장에서도 틈새를 이용하여 수익을 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한 번 수익을 냈다해도 모두가 아시다시피 주식에서 번 돈은

또 다시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는거구요

정말 요리저리 박스권 잘 맞추어서 한 번 잃고 한 번 따고,

또 테마주 매매를 귀신처럼 했다해도 본전했으면 잘 한거지요.

저의 이야기를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하시지 말구요

예외는 늘 있겠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해당되는 현실이라고 봅니다

그러니 나만 손실 보고 있다고 억울해하실 필요는 없구요

다들 올라가고 수익난 종목에 관해서만 언급하지 빠진 종목이나 손실난 건

입을 다물어버리니 아..이런 장에서도 누구는 수익만을 내는구나 하는

횐상을 불러일으키는 거 아닐까 해요

늘 말씀드리지만 주식 시장은 앞으로 여러분들의 평생동안 문연다는 점입니다.
지금 기회가 마땅치 않다면 다음 기회를 또 기다려 보세요.

기회는 언제든지 옵니다.정,말,루^^

그리고 글을 볼 때는 행간을 보는겁니다.

그러면 글에서도 글쓴이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내용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 질타보다는 격려를 해주는

따뜻한 방이 되어서 이 어려운 시장을 함께 이겨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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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포인트 03.02 15:27
혜안이 담겨진글 잘 읽고갑니다. 다시마님 건승하시길! 신고
주식다시마 03.02 15:38
더블포인트님.오늘 아침에 장이 시퍼런 거 보고 나갔는데 오후에 들어오니 더 난리네요 더블님은 지혜롭게 잘 대처하셨으리라 믿구요 저도 어서 팍 지를 기회가 왔으면 하는데 제가 눈이 어두워서인지 아직은 잘 안보이네요^^ 신고
강물은흐르고 03.02 15:29
다시마님 항상 만사형통하시고 건안하세요!!!!!!!
증권사 영업직원한테 돈 안맡기신거 왕축하드립니다.
선물 공세에 툭하면 전화하거나/퇴근길에 들렸다면서 달라붙는 칭구들
조심해야된다고봐요!!!!!!!!!!!!! 신고
주식다시마 03.02 15:41
강물님..정말 그런거예요? 저 아직도 약간은 쇼크랍니다 남편한테 물어보았더니 그 돈 안 받을 생각하면 빌려주라고 하더라구요 시중에 유동성이 그렇게 넘친다고 하는데 그 풀린 돈이 다 어디로 간건지 몰겠어요 지금 뿌려지는 돈이 언젠가는 주식시장에 풀리겠죠..에효..희망이라도 야무지게 가져야죠..수고 많으셨어요 강물님^^ 신고
강물은흐르고 03.02 15:51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여전히 잃어버린 10년 진행중이라고 생각하지만) 시잘에
주가 폭락할때도 시중에 돌아다니던 돈이 600조엔인가 그랬어요..
단순무식하게 미국의 지디피가 올해 1분기도 마이너쓰 6%대로 예상하고
2분기/3분기도 마이너쓰 성장후 4분기엔 플러스로 나온다고 예상이지만
이건 좋은 시나리오로 봤을때 예상치구요... 중략... 남은 오후시간도 행복하게 지내세요.. 신고
주식다시마 03.02 16:00
강물님..그럼 앞으로 혹시 일본 처럼 무서운 디플레이션이 오는 건 아니겠지요?인플레도 겁나지만 디플레이션은 정말 무서운데..제발 그런 일이 안 일어나길 바라고 또 바래야지요 신고
완소굳럭 03.03 10:34
안녕하세요 주식다시마님
지금 바닥이 어디일지 모르는 상태에서 주식을 팔기 보단 가지고 있으려구요 시티은행이나 다른 은행들의 국유화가 어떤 파장으로 어떻게 투자자들에게 예상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민주당출신대통령이기 때문에 서민에게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겠죠 다만 자유주의는 자연주의의 파생물이라는데 결국 자연이란 핵실험을 한 무인도섬에도 십년뒤에 꽃이 피고 자연이 우거진다는데 미정부의 시장개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진 모르겠네요 하지만 모두 어둔 동굴에서 밝은 햇살을 갈구하며 뛰니까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되요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어요 급락장에선 아예 주식 시세조차 나중에 장끝나고 보는 습관이 있어서 인사가 늦었어요 이해해 주실거죠 ^^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