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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동창 2009/01/30 13:58

주식다시마

아침에 잠시 HTS 보다 나갔는데 시장이 많이 올라왔네요

월말이라 기관들이 관리 하는 걸까요?

이런 장이 오히려 매수도 매도도 하기 어렵고 지루하죠?

그런 분들을 위하여 제 남자 동창들에 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볼께요

몇 년전에 아이 러브 스쿨 이란 초등학교 동창 찾기가 한동안 유행했었는데

그 때 저도 모임에 나오라는 연락을 받게 되었구요

학창시절을 통 털어 남자 동창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게 초등학교 동창 뿐인 저에게는

참 설레이는 초대였답니다

가족이나 이성으로서의 남자가 아니라 동료로서의 남자를 결혼 전에도, 후에도

별로 만날 기회가 없다보니 부끄러운 마음도 들어서 나갈까 말까 무척 고민하는데..

남편이 고춧가루를 마구 뿌리는거예요

"당신이 보험 아줌마도 아니고 초등학교 동창 모임을 왜 가는데?

나이 든 여자들이 짧은 치마 입고 나와서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고 하는 그런 천박한 걸 꼭 해야 되겠어?

남자들이 그런 여자 동창 속으로 우습게 본다니까.." 등등^^

허걱!! 그렇다면 본인은 이미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 나갔었다는 이야긴데?

왜 나는 못 가게 하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뭐 굳이 싫어라 하는 걸 꼭 할 필요성도 못 느껴서 1~2년을 그냥 보냈답니다

그러던 중..

한 남자 동창이 보낸 이 메일에 제가 꺼벅 넘어가고 말았는데요

대강 내용을 정리 하자면^^

"**야 ,내가 늘 말하지 않든. 처음이 어려울 뿐이라고.

캬바레를 생각해라.

떨리는 마음을 이기고 문만 벌컥 열면 된다.

그러면

'어서옵셔, 아는 웨타 있으십니까' 하고 나오니 걱정마라.

그리고 어쩌다 아다리가 맞아서 여학생수가 전체 참석 인원의 12%밑으로 떨어지면

그 아이는 그 날 공주가 되어서 인기 폭발이다

시종 열 몇명을 거느린 공주 (시종들의 퀄리티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엄따).

생각만 해도 뿌듯하지 않냐?"

이 나이에 공주가 되고픈 마음에 나가게 된 초등 동창 모임이

저에게는 신세계를 경험하는 느낌이였구요

처음에는 남자 동창들에게 호칭도 어찌 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어색했는데

여태껏 각자 자기 멋대로들 살아와서 그런지 참 많은 새로운 얘기, 경험을 들으면서도

전혀 그 얘기 하는 아이들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가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아..남자들도 여자들과 별 다를 바가 없구나

여자들만 질투의 화신이라고 생각했는데

남자들도 사회에서 경쟁하며 사는 게 습관이 되서인지 질투의 깊이로 보면 더 하네~~하는 것도

알게 되고 또 이해하게 되었구요

막연하게 제 밑바닥에 품고 있던 남자들에 대한 환상도 깨게 되었답니다

이제는, 남,녀,이런 성별이 중요한 게 아니고 그저 편안하고 대화 되는 상대가 좋구요

그냥 제 맘에 드는 사람이 좋습니다^^

그렇게 자주 만나고 친하게 지내던 초등 동창 모임도 화무십일홍인지..

요즘은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는데요..

여러가지 이유들 중...가장 열심히 활동 하던 두 남자 동창 사이에 금이 간 게 가장 컸는데

그 것도 참 어이 없는 게요..

한 아이가 동창회 사이트가 텅텅 비다 보니 북한의 뮤지칼 음악 피바다 를 올렸답니다

그 아이는 동창들에게 색다른 경험으로 북한 음악을 들어보라고 올린거고(전혀 정치적인 이유는 없구요)

사이트를 관리하는 마스터 친구가 이따위 재수 없는 음악을 왜 올리냐고

삭제를 해버린거예요

그러면서 동창들 사이에도 누가 잘 했니 못 했니 하면서 눈에 안 보이는 편이 갈리고

음악 올린 동창은 기분 나쁘다고 탈퇴해버리는 상황까지 갔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와~~남자넘들이 되게 유치하고 옹졸하다 하시겠지만

정말 사람 관계라는 게 사소한 거에서 틀어질 수 있다 싶어요

거기에 비해서 줌마 동창들은 아직까지 한 번의 다툼도 없이

우리끼리 잘 만나고 있는 거 보면 여자들이 나이 들수록

통이 더 커지는 게 맞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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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흐르고 01.30 14:01
다시마님 오셨어요 한상 만사형통하시고 건안하세요!!!
시간이 다되서 인사만 드리고 이따 다시 숙독하고 댓글 달게요.. 신고
상한가전략 01.30 14:02
저도 1년에 한번씩은 만나는디요. 재미만 있드만 ..ㅋㅋㅋ 다시마님 성투 하이소. 신고
로마리우 01.30 14:07
우왕 굳~ㅋㅋ 다시마님 반갑습니다. 신고
여인의향수 01.30 14:11
큰일도 아니었는데 어른들도 그런일들이 있으시군요.. ^^ 저도 성별이 남자인 친구가 있는데, 가끔 만나서 얘기하면 여자친구 못지않게 편하고 즐겁고 그래요. 여자친구 얘기도 듣고.. ^^ 신고
강남삘 01.30 14:15
내 초딩 동창들은 뭘 하고 있을까요 ㅋㅋㅋ 신고
주식다시마 01.30 14:28
강물님..바쁘신 시간대죠^^ 이해해요 저도 인사만 드리고 잠시 나가야할 곳이 있어서요..천천히 하시구요 절대로 숙독하실 내용 없구요..그냥 아줌마 수다^^ 신고
주식다시마 01.30 14:30
상한가님도 초등동창회 나가시는구나 저두 처음에는 자주 만나다가요 남편 눈치도 보이고 다들 바쁘기도 해서 일년에 한 번이나 겨우 나가나봐요 물론 개인적으로 여자 동창들과는 왔다갔다 하며 얼굴 보구요..^^ 신고
주식다시마 01.30 14:31
로마리우님^^ 어떻게 오늘 잘 하시고 계신가요? 저는 별루 매매도 없는데..그래두 한 번씩 이곳에서 여러분들과 이야기 하는 게 즐거워서 꼭 들여다보네요..반가워해주셔서 감사요^^ 신고
주식다시마 01.30 14:34
여인님..어른들이라고 하니 갑자기 너무 서글퍼지네요..히히 사실 이제 어디 가도 제가 가장 나이 든 편에 속하는데 아직까지 너무 어른 대접 해주면 어색한 거 있죠? 무수리과 라서 그런건가요? 사람 사는 건 다 마찬가지인가 봐요 어른이나 아이들이나..듣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닌데 삐지고..나중에 후회하게 되구요..^^ 신고
주식다시마 01.30 14:38
강남삘님 나이엔 초등동창들 만나도 별루 큰 감흥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전 처음 모임 나갔는데 한 무더기의 아저씨들이 앉아있는데 저 사람들이 나랑 동갑이란 말야? 하는 놀라움 뿐이였거든요..ㅋㅋ 저 나이 먹은 건 생각 안하구요..그래서 반말도 못 하고.."호칭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랬거든요 신고
완소굳럭 01.30 15:00
안녕하세요 주식다시마님
전 서울 토백이에 지금 집근처에서 30년동안 살아서 뭐 길가다도 동창만나고 그래서 그렇긴 하지만 초등학교 동창 내가 좋아하던 여자애를 봤는데 옆에 남친이 있다 싶어 참 묘한 기분으로 그 날 술 마셨죠 아 그리고 세상에 주식 다시마님 같은 매력의 중년 여성이 대부분이면 젊은 여자들 시집가기 힘들겠는데요 아직도 짧은 치마가 어울리실 것 같은 주식다시마님 이쁨에 감화되고 여러가지로 감화만발이세요 주식다시마님은요
신고
주식다시마 01.30 19:36
완소님^^ 립써비스라 할지라도 늘 듣기 좋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저 호사하는 기분입니당..그게요 참 그렇더라구요 별로 관심 없던 이성도 누군가의 사람이라 생각되면 다시 한 번 보게 되구..괜히 아쉽기도 하지요 음..남의 떡이 커보인더고 할까요^^저도 예전에 그랬던 생각납니다 그나저나 여친과는 잘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구요 완소님도 주말에 재충전 잘 하세요^^ 신고
강물은흐르고 01.30 15:02
동창회의 두 행동대장 사례나 이런 게시판/정치판 등에서 보듯이
머시마들이 여자들보다 훨씬 응큼/비겁하고 가볍고 단순 무식하고 배신 잘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질투나 시기심도 훨씬 더하고 미성숙한 경우가 더 많구요. 초등학교때 친구였던
영숙이 미숙이... 궁금해요 다들 잘먹고 잘살기나 바랄래요 필 씅~~~!! 신고
주식다시마 01.30 19:43
강물님^^ 오늘 마무리 잘 하셨죠? 아까 잠시 나갔다 아들 밥 주고 느긋하게 앉았네요 정치판 이야기 하면 mb땜에 왕짜증나네요 박근혜씨 조차도 포용하지 못 하는 모습을 보니 참 실망이 큽니다 저요 오바마 별루 좋아하진 않지만 얼마 전에 메케인 포용하는 거 보고 참 멋있는 모습이다 싶었어요 속이야 어찌 되었든 그렇게 함으로서 오바마 점수가 올라가는 거 같아서요 언제나 우리도 정치인들의 그런 모습을 보게 될 지..이러다 국민들 죽겠어요...강물님^^ 다음 주 준비 꼼꼼하게 잘 하셔서 승리만 하시길요.. 신고
금융의사 01.30 18:08
잘 읽었습니다. 다시마님의 글은 언제 읽어도 재미있네요. 글을 읽으니 저도 동창들이 생각납니다.^^ 신고
주식다시마 01.30 19:50
금융의사님..부끄럽네요 의사님께서 가끔 제가 머리속에 가지고 있던 주식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심도 있게 해주시니 전 그냥 일상이야기로 떼우고 있는거랍니다 요즘은 주식매매도 별루 없으니 좀 심심하다 싶으면서도 마음이 편한 면도 있답니다 예를 들면 종목들을 아이쇼핑만 하는 재미랄까요? 글구 오늘 의사님이 말씀해주신 부분 같은 것도 체계적으로 정리해볼까 하구요 나름 이런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신고
완소굳럭 01.30 20:01
주식다시마님 저 어친에게 차였는데 모르시군요 ㅠㅠ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