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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장이들? 2009/01/20 11:04

주식다시마

요즘 아이들 방학이라 엄마들 모임도 뜸해서 입이 심심하던 중

제 마음을 읽었는지 어제 한 엄마가 수다 좀 떨자고 문자가 와서 몇 명이 만났는데요

한 엄마가 자기는 앞으로 절대 연구하거나 머리 굴려서 하는 투자는 안 하겠다고 합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제까지 돈이 된 것은 별 생각 없이, 그야말로 운이 좋아서

어쩌다 성공한 것이고 자기가 이걸로 돈을 좀 불려보아야겠다 마음 먹고 한 건 죄다 실패라구요

제가 그랬죠..지나고 보니 그렇게 느껴지는거지

만일 이번에 투자 환경이 좋았다면 반대로 이야기 할 수 있는거라구요

그 아줌마가 남들 손해 볼 때 함께 손해 보는 건 그러려니 하는데

자기가 바보 같아서 당하는 건 참 견디기 힘들다면서

이야기 보따리를 털어놓는데요..

이 아줌마 남편이 치과의사인데 아파트에서 친하게 지내는 이웃 아저씨에게

임플란트 시술을 해주었대요

그 이웃아저씨가 여성 호르몬제와 당뇨병 치료제 등을 만드는 바이오 회사를 하는데

수술비 대신 약품으로 주면 안 되겠냐고 하더랍니다

이럴 때 사기성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어야 하는데..치과에서 무슨 당뇨병 치료제나

호르몬제가 필요하냐구요..

근데 아이들도 같은 학교에 다니고 워낙 친하게 지내는 집이라서

별 의심도 없이 약은 필요 없고 그 회사 주식이나 좀 달라고 농담 처럼 이야기 했답니다

그 회사가 벤쳐상도 받고 나름 그 당시 잘 나가면서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했었나봐요

그 말이 나오기 무섭게 그 아저씨 자기 지분(대주주 지분)을 나누어주겠다고 하면서

상장이 되면 얼마가 될 꺼라고 큰소리를 치기에 욕심이 나서

수술비 받을 거 더하기 꽤 큰 돈을 건넸답니다

그리고 받은 건 "주식 미발행~~어쩌고 저쩌고" 라고 쓴 A4 용지 한 장..

그런데 3년이 지나도록 회사 상장 한다는 소리도 없고

그 돈에 대하여 아무런 언급도 없기에

얼마 전에 용기를 내서 원금이라도 달라 했더니

지금 그 회사 주식이 반토막이 났다면서 절반만 주겠다고 하더래요

제가 장외시장 주식에 대하여 별루 아는 바는 없지만

분명히 액면가로 받았고 지금 장외 시장에서 3만원에 거래 되고 있는데

무슨 반토막이라는건지 말이죠

매출이라든가 회사의 내용을 보면 꽤 괜찮은 바이오 회사지만

회사가 좋다고 반드시 상장하는 것은 아니고

여러가지로 뒤가 구린 모습이 많은 회사더라구요

게다가 알고 보니 이 아줌마에게만 그런 식으로 돈을 받은 게 아니라

여러명에게 상장을 미끼로 돈을 받았다는 걸 알고 그때야 변호사에게 상담을 했는데

별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깨끗하게 잊고 절반이라도 주면 받으라고 하더래요

물론 사후 처방이지만 이 아줌마,아저씨도 참 답답한 게 요즘 인터넷 검색만 하면

기업 정보,대주주 주식 보유 상황등이 다 뜨는 세상에 좀 더 알아보고 돈을 건네지

매일 보는 이웃이니 설마 사기 치랴 하는 안일한 생각만으로 몇 년을 기다릴 수가 있나 싶어요

그 아줌마 이야기 듣고 그 회사 검색해서 CEO사진 보니 얼마나 인상이 드럽던지 말이죠~ㅋ

저런 도덕성을 가진 회사가 만약 코스닥에 상장한다면 주주들 꽤 애 먹이겠다 싶구요

그 아줌마에겐 미안한 소리지만 차라리 상장 안 하는게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좋다 싶어요

이런 현상들을 보는 제 느낌은 개인이나 조직이나

한도 끝도 없이 남의 것을 거저 먹고 싶은 근성으로 충만하다는겁니다

물론 안 그런 사람이 훨씬 많구요..그런 사람들 때문에 우리가 제대로 살고있다는

건방짐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불경기 일수록 그런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이 다수입니다 (본의 아니게 그럴 확율도 높구요)

가만히 보면 어릴 때 동화에서 읽은 이미지가 현실세계에서 구현되는 게 아주 많습니다

요새 와서 동화작가의 간결한 이미지 압축 능력과 현실통찰능력에 새삼 감탄할 때가 많은데요

그들도 우리 처럼 오만 욕심장이들과 섞여 사니라고 고생 많았구나. 동병상련을 느끼면서.....

동화와 현실의 차이점은 구원의 두레박, 천사, 착한 요술장이,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

옥황상제, 이런 것이 없으므로 구질구질한 모습을 견딜 각오를 해야한다는 점이랍니다 ^^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겉과 속이 정반대인 사람.

말로는 남을 위한다면서 속으로 온갖 구린 짓을 다하는 사람

이랬다 저랬다 양극단을 오락가락 변덕을 부려서 대체 뭐하자는 건지 종잡을 수 없는 사람

*호랑이와 떡장수: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 이런 협박 내지는 유혹 작전에 야금야금 휘말리다

보면 알뜰하게 다 뜯기게 됩니당)

*욕심장이 마누라를 둔 어부: 욕심장이 마누라 등쌀에 밀려 한번도 거절을 하지 못하고

꼭두각시처럼 물고기에게 세가지 소원을 간청하다가 결국 물고기를 죽이고야 마는 비겁한 사람

*리어왕: 아첨꾼이 마냥 좋아 천지분간을 못하는 권력자

*어린 왕자에 나오는 남자 : 밤하늘의 수많은 별을 자기가 먼저 차지하려고 바빠 죽겠는 욕심장이

*나뭇꾼과 선녀: 자기가 좋아서 결혼해 놓고 결혼 이후 잘못된 것은 모두 남자 탓이라고 비난하는 여자

어려울수록 탐욕과 무지에서 비롯된 사건.사고가 많을 수 있기에

올해도 욕심장이들 조심하면서 서로 무사히 잘 살아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올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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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흐르고 01.20 11:10
다시미님 오셨어요 항상 만사형통하시고 건안하세요!!!!!!!
오늘도 좋은 말슴 새겨들을게요. 일상이나 주식이나 원칙& 기준대로
내것 아니면 욕심 안부리고 남한테 못할짓하면 따따블로 내게 돌아온다는거
명심하고 착하게 살게요. 선물쟁인 오늘
매도팀이 146.15p하고 145.95p 확실하게 깨구 vulgar display of power game 하나
/못하나 여부가 중요해요. 특히 후반전에 중요한 정서장/각 출발지 등 쌈 잘할게요 필 씅~~~~! 신고
강물은흐르고 01.20 11:11
에 잉~ 말슴>말씀 , 정서장>정거장. 신고
주식다시마 01.20 11:24
강물님^^ 잘 하시고 계시겠죠? 안 그런 사람들이 훨씬 많지만 요즘 눈 뜨고 코 베어가는 세상이라는데 그 말이 맞다 싶네요 어떻게 남의 돈을 그렇게 쉽게 아는지 말이죠..남의 돈 먹기가 얼마나 힘든데.. 오늘밤 미국시장 무척 궁금해요 과연 월가의 주인이 누군지 알려주기 위해 대통령 취임식날 폭락을 할 지..아님 기대심리로 폭등? 이도 저도 아니면 서 보합일지요 오늘 우리 시장 하락은 어제 유럽 금융주의 폭락으로 조정인건가요? 신고
금융의사 01.20 11:30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항상 글을 재미있게 적어주시어 덕분에 즐겁습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신고
강물은흐르고 01.20 11:32
전 이제 예상은 안할래요. 미국시장이나 우리시장이나.. 단순무식하게
미국시장이 정책/유동성랠리를 보일건지/아닌지도 예상 안하구요. 그럴려면 주식시장에 앞서서
회사채시장이 먼저 들썩여야... 현재스코어 제법 빠져있는 미국지수선물대로
본장이 놀지 어떨지도 그동네 지수메이커 맘이고요.
다시마님 즐점하세요.. 신고
주식다시마 01.20 11:43
금융의사님..부끄럽네요..주위에서 일어난 일 주절주절 적어본 잡문인데 말이죠..그래두 사람들 만나면서 아..지금 사람들의 심리가 어떻구나 하는 건 많이 느낀답니다 의사님도 오늘 하루 기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신고
주식다시마 01.20 11:44
강물님..저도 예측은 안 하려구 해요 예측한다고 해서 그대로 실천이 되는 것도 아니고..그냥 하던대로 관망일뿐이죠..강물님도 따스한 맛난 점심식사 하시구요^^ 장 끝날 때 까지 홧팅!! 신고
강물은흐르고 01.20 11:51
예 다시마님.. 즐점하시고 필 씅~~~! 하세요.
전 후반전에 단순무식하게 146.75p 되찾고 매수팀이 반격하나 vs
못찾고 146.15/145.95~9p 깨고 145.45/145p 깨나 쌈이나 집중할게요. 신고
주식다시마 01.20 11:59
그냥 편하게님^^ 반가워요..어떤 글이 숨어서 우리 편하게님 수고 하시게 했을까요? 그래도 제 글 찾아주시는 분이 계시다니 기분 무지 좋아요^^ 이 세상에 공짜두 분명히 있지여 저두 그런 경험 있는데..그거 맛 들이니까 별루 안 좋더라구요 그리구 편하게님 말씀대로 우리 개인들은 분명히 투자라기 보단 매매가 맞는데요 문제는 매매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싶어요 그 동안 쌓아진 노하우 라든가,철저한 손절매 등이 몸에 익지 않으면 성공 확율이 낮다 싶어요 분명히 편하게님은 여유롭게 매매 잘 하시리라 믿구요 앞으로도 쭈~~욱 성공하시길요^^ 신고
주식다시마 01.20 12:36
음..역시 예상 했던대로 편하게님은 자신만의 매매툴을 가지고 계셨군요..제가 한 번 글 쓰려고 하는 내용 중에 어떤 분야이건 '고수'가 되려면 최소한 1만시간 이상 연습해야 한다고 했습니다.아마도 편하게님께서 그런 툴을 가지게 되실 때 까지는 많은 연습(노력+재능)이 있었다고 믿구요 처음 트레이딩을 시작 하시는 분들은 일단 먼저 잃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잃더라도 왜 잃었는지 깨달으시고 그런 실수를 안할 준비가 되었다면 그 때서야 큰돈으로 매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아마도 저 같은 일반 어리버리 투자자들은 좀 더 안전한 시기에 매매하는 것이 살아남는 길 아닐까 하네요^^ 어차피 버는 사람은 장이 내려도 벌고 잃는 사람은 장이 올라도 잃지만 확율적으로 좀 더 안전한 시기에..제 말도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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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다시마 01.20 13:14
헉..편하게님^^ 저 코스닥 그렇게 단골 아닌데요..원래 거래소 종목 단골인데..우연히 편하게님이 보신게 코스닥 종목들 아니셨을까 싶네요.. 해주신 말씀 잘 참고하겠습니다..감사합니당^^ 신고
주식다시마 01.20 13:15
참..그리구 양재천 너구리들 아직도 있나요? 가끔 나가면 그 자리에 쏙 숨어있는 게 너무 귀엽더라구요^^ 저두 날씨 풀리면 양재천 자주 나가는데 그 때 편하게님 지나칠 수도 있겠다 싶어요.. 신고
완소굳럭 01.20 14:35
안녕하세요 주식 다시만님
주신급이 되신거 경축드려요
어제 술먹고 헤롱헤롱 기분 조오타 싶어 글을 썻는데 오늘 술 깨서 보니 문법도 엉망이고 문맥상 제 의도와 다르게 문법이 막 이리저리 음주 운전 지그재그 하듯 쓴 거 같아 부끄러워 죽겠어요
다시는 술 먹고 글 안쓰든지 퇴고라도 적어도 두번은 해야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너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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