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커뮤니티

추세매매기법과 피라미딩전략 2008/12/26 18:23

벌꽃나비

시공을 넘나드는 기적의 인터뷰

월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개인투자자 제시 리버모어(Jesse Livermore)를 만나다

맹자의 한 구절이 언제나 가슴 속에 있었습니다. 측천무후가 어려울 때마다 가슴에 새겼다는 이 글이 맹자님의 말씀인 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다음과 같은 구절입니다.

“하늘이 장차 이 사람에게 대임(大任)을 맡기려 할 때에는 반드시 그 심지(心志)를 괴롭게 하고, 그 살과 피를 괴롭게 하며, 그 신체와 피부를 앙상하게 하고, 그 몸을 궁핍하게 하며, 또한 그가 하는 일마다 어긋나고 뒤틀어지게 하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그의 마음을 분발시키고 타고난 성정(性情)을 강인하게 만들며 그의 부족한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살면서 몇 번의 고비, 그리고 투자를 하면서도 몇 번의 고비를 만나게 되었을 때, 이 글을 알게 되고부터는 스스로 위로하며 읽곤 했습니다.

“그래, 하늘이 나에게 대임을 맡기려고 이런 고난을 주시겠지. 이 기회가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거야”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고, 시련이 겹겹이 쌓이면서 도대체 언제 이 시련이 끝나는 것인지, 과연 나는 하늘이 대임을 맡길만한 존재인지 저 자신과 맹자님 말씀에 의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내 자신을 채찍질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 자신이 그런 대임(代任)을 맞을 만한 자격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조금 일이 잘 풀리면 우쭐대고 거만하다가 작은 시련이라도 닥치면 다 죽어가는 것처럼 엄살을 부리면서 쓸데없는 의심을 갖는 그런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음 한 번 굳게 잘 먹으면 맹자님 말씀과 같은 이런 ‘과정’도 꼭 필요한 것이 아님을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대임은 그런 시련과 고통을 억지로 참는다고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완성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시련은 어느 순간에 끝나고 행복으로 바통을 터치하는 종결 명사가 아닙니다. 그것은 행복 속에서도 찾아옵니다. 행복 역시 종결 명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음 고생 심한 2008년 이었다고 하더라도 마음 다시 세우시고, 자신을 너무 책망하지 맙시다. 시련을 끊는 것도 시련이 시련을 다시 불러오게 하는 것도 자신의 마음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대임(代任)을 맡고 계시며 그 과정 속에 있습니다. 시련이야 자주 찾아오겠죠. 그러나 스스로 그 시련에 휘둘리지 마시고 큰 꿈을 가지시고 순수하게 시장을 바라봅시다. 자신이 너무 의도를 가지고 보지는 않았는지 살펴보시면서 내일 시장은 순수하게 바라봅시다. 쉽게 되지 않는다면 순수해질 때까지 기다려 봅시다. 하늘은 여러분 편입니다. 아니 마음을 싸잡고 일어서는 사람 편입니다. 줄 놓친 거미가 거미집 짓는 것을 포기하지 않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2009년을 다지는 마음으로 어렵게 어렵게 시공을 초월하여 추세매매의 대가, 전설의 개인 투자자 제시 리버모어를 만나고 왔습니다.

오늘 씽크풀 회원들에게 직접 공개할 리버모어의 추세 매매의 세계로 한 번 빠져 보겠습니다.

벌꽃나비: 제시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연말을 맞이해 씽크풀 회원들을 위해 이렇게 직접 나와주셔서 선생님의 투자의 진수, 추세매매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고, 기억해야 할 추세의 핵심이 무엇인지 알려 주기 위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리버모어: 씽크풀 회원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올해 손실로 마무리가 된다면 경험을 얻었다는 의미이며 또한 투자자는 경험해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마땅히 그 대가를 지불해야 만 합니다. 하지만 그 경험이 성숙한 과정 속에서 도모되는 경험이 아니라, 될 것 같다는 느낌 속에 자신을 속이는 미숙한 과정이 계속된다면 오늘 저를 만나는 것도 미숙한 과정의 연속 뿐임을 기억해 야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나를 추세매매의 대가, 살아있는 투자 바이블 등등으로 칭송하고 있습니다만 내가 다만 투자의 기술적인 면으로 그 업적을 이루었다면 잘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완벽한 기법이란 없습니다. 자신의 원칙과 전략을 따르는 경우에도 손실을 입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자신의 기법을 신뢰한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그 원칙을 고수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리버모어의 추세매매란 상승 추세 국면에 있는 주식을 추세가 살아있고 주가가 분기점을 통과 할 때 마다 추가 매수하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이 말은 너무 분석적이며 기계적입니다. 내가 큰 돈을 벌었던 추세매매란 결국 투자자의 변하지 않는 심리를 읽는 기술에 불과합니다.

흔히 차트를 보고 투자를 합니다만, 사실 차트를 보고 심리를 읽는다고 해야 올바른 접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차트를 보고 어떤 심리를 알 수 있을까요? 그것은 힘(勢)의 세기와 방향 그리고 대응을 배울 수가 있는 것입니다.

말하기를 투자는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말을 바꾸어 표현하자면 투자는 예측을 하고 대응을 한다고 해야 합니다. 대응만 잘 한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을 속이는 것입니다.

벌꽃나비: 그렇습니다. 저도 한 때는 투자는 대응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매매의 판단과 타이밍을 키워야 할 예측의 영역을 애써 무시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선생님 매매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리버모어: 시세의 중요한 흐름 뒤에는 반드시 거스를 수 없는 힘(勢)이 존재합니다. 저는 그 힘을 읽고 그 힘에 편승합니다. 힘에 편승하되 철저하게 피라미딩 전략에 따라 분할 매수 합니다. 그러면 손실을 줄이고 이익을 키우게 됩니다.

즉 처음 거래에서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두 번재 매수는 있을 수 도 없고, 그렇게 하는 짓은 무모한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추세매매의 핵심입니다.

벌꽃나비: 추세매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조금 전에 언급하셨던 피라미딩 전략인데요. 이 전략에 대해 다시 한 번 설명 부탁드립니다.

리버모어: 피라미딩은 겉으로 보기에는 분할매수와 닮았습니다. 그러나 추세매매의 핵심은 첫 거래에서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상태에서 절대 추가 매수 하지 않는 것입니다. 흔히 말해서 물타기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볼까요. 먼저 여러분이 어떤 종목을 1,000주 매수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 1,000주 가운데 100주를 힘(勢)에 편승할 수 있는 주식에 먼저 매수합니다. 그리고 힘(勢)의 기세를 눈여겨봅니다. 그리고 첫 거래에서 매수한 가격보다 주가가 상승하고 힘(勢)의 방향이 상승추세에 머물러 있다면 이제 첫 매수한 것보다 더 많은 200주를 매수합니다.

그림과 같이 힘(勢)의 세기에 따라 매수를 강화해 나가는 것을 추세매매라고 하며 매매를 뒷받침하는 전략이 피라미딩 이라고 합니다.

벌꽃나비: 개인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100% 단일매수를 하거나 미수까지 동원하여 매매하는 볼 수 있는데 이래서 투자에도 전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저는 아직도 선생님이 말씀하신 한 구절이 가슴에 남습니다.

“ 내가 정말로 알고 있는 것은, 시세를 예측할 수 있는 기준은 노력하여 발견할 수 있다는 것과 만일 이런 기록들을 연구하고 스스로가 계속 기록해 나간다면 그들은 주식에 투자해서 수익을 얻는데 실패하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리버모어: 그렇습니다. 기꺼이 시간을 들이고 노력을 아끼지 않으면서 가격을 연구하는 사람은 그 보상을 받을 것임을 확신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가격입니다. 저는 가장 싫어하는 말 중에 “평균”이라는 용어를 증오합니다. 이동평균선, 거래량 평균선 등을 연구하고 기록하고 실전에서 활용합니다. 그들은 그 평균치들의 주변 즉, 그 수치들의 위 아래를 쫓아다닙니다. 물론 평균치들의 차트가 추세를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다는 점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차트가 내게 매력적으로 보였던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벌꽃나비님은 오래 전부터 평균을 버리고 힘(勢)을 찾고 기록하고 시장의 속성을 연구하기로 유명하기에 필요하다면 굳이 오랜 시간 실패를 경험을 하는 것보다 그것을 배우고 익히는 것에 도움을 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세월이 흘렀음에도 기법을 공부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가야 할 길도 멀고, 지고 가야 할 짐도 많은데

갈수록 더 무거운 짐 지는 길만을 걷는 그대는 자기 짐이 아니라 혹시 과정이라

생각하며 자신을 속이며 걷고 있는 것은 아닌가. 차라리 아무 이유도 모른 채 계속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짐승은 자기 파멸이라는 고통의 생각은 없거늘.

벌꽃나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지혜를 구하겠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선생님의 추세매매를 신고가매매기법이라고 생각하고 추세가 52주 신고가 돌파, 20주 신고가 돌파 등으로 구분지어서 매매를 하는데, 신고가매매기법과 추세매매기법은 같은 것인가요? 그리고 종목 한가지 예를 들어 보여 줄 수 있나요?

리버모어: 그것은 잘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신고가를 돌파했다는 것은 힘(勢)의 기세가 충만함에 이르렀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추세매매는 어느 시점에서 분명 신고가를 돌파했을 때 매수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무턱대고 신고가에만 초점을 맞추면 마치 “거인은 힘이 세다. 거인 밑에 있으면 안전하다” 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거인도 거인 나름이고, 거인도 대적 상대가 없을 때 자기 힘이 언제든지 무력해짐을 알고 있기에, 이것을 이 자리에서 모두 언급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신고가 매매기법은 시장 참여자의 마음이 상승추세로 쏠렸다는 것이며, 이런 상황을 관전하고 연구하고 경험을 한다는 것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시세의 움직임을 연구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요소라는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벌꽃나비: 감사합니다. 오늘 선생님과의 만남이 추세매매를 연구하고, 또한 그 추세에 따라 전략매매를 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봅니다. 아직 배우고 듣고 싶은 내용이 너무 많은데 아쉽게도 주어진 시간이 다 된 것 같습니다. 주식투자의 선배로써, 인생의 선배로서 선생님의 마지막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리버모어:내가 주식시장에 들어온 여러분에게 해줄 수 있는 충고는 주식시장을 도박판으로 여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또한 주가 움직임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반복적인 훈련과 자신의 원칙을 지키는데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뒤돌아보니 이런 혹독하고 어려운 길을 굳이 반복적으로 하는 행위는 그렇게 지혜로운 일은 아닙니다. 경험자에게 배우십시오. 좋은 투자자란 자신이 모두 다 배울 수 있고, 알고 있다고 고집 피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앞서 나간 사람들을 따라하고 배우고 그 일에 투자하여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규칙이 탄생합니다. 그 다음 우직한 황소와 같이 천천히, 꾸준히 바보처럼 그 규칙을 지키면서 걸어가는 것입니다. 잘하기 위해서는 지속성이 반드시 필요한 법입니다.

주식시장에서 투자자가 배운다는 것은 결국 남의 돈을 내 돈으로 만들겠다는 싸움의 도구를 만드는 것이다. 남에게 없는 도구를 만들어야 하고 남도 가지고 있는 도구라면 남이 예측할 수 없는 계략을 감추고 있어야 불행한 패자가 되지 않는다.

칼이나 창으로 사람을 헤치면 범죄가 되지만 지식이나 지혜로 그들을 농락하면 이 바닥을 주름잡으면 그대는 영웅이 될 것이다. 10년 20년 이 바닥에 아직도 살아남아서 그 돈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지식이나 지혜로 남의 돈을 합법적으로 빼앗았다는 것이니, 10년 20년 뒤에라도 이 바닥에서 승자가 되려면 배워라. 배울 수 없을 때는 빼앗았라. 그럴 수 없을 때는 훔쳐라. 훔칠 수 없을 때는 떠나는 것이 이 길이 가는 도(道)이다.

인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