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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시티,디트로이트 2008/12/10 10:48

주식다시마

얼마 전에 미국인들이 가장 호감 가는 도시로 손 꼽는 곳이

샌프란시스코라고 글 올린 적 있었는데요

반대로 미국내에서 가장 비호감 도시는 요즘 말도 많은 자동차 회사 GM, 포드, 크라이슬러등

3대 자동차회사(Big 3)의 본사가 위치하여 모터시티(Motor City) 혹은 모타운(Motown)으로도

널리 불려지는 디트로이트 아닌가 싶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약 20년 전쯤) 디트로이트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 자동차 회사 구제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 당시도 이미 디트로이트는

쇠락하는 도시였기에 이곳을 관광 목적으로 방문 하기 보다는

터널 하나 건너 카나다의 도박 도시 윈저나 나이아가라 폭포를 가기 위해

들리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후 디트로이트가 자동차 산업의 불황으로 죽어가는 도시를 살리기 위해,

카나다로 가는 도박인구를 디트로이트에 머물게 하려는 목적으로

도시 한가운데 GM빌딩옆에 카지노를 만들었지만

흑인 동네 없는 사람들, 그나마 푼돈들 여기다 쳐박습니다.

미국에서 유일하게 도시 한복판에 카지노가 있는 곳이 디트로이트입니다

그래서 주위 장사는 완전 죽었고, 범죄율이 높은 것도 당연한 현상입니다.

디트로이트는 많은 방법으로 살리려고 나라에서 정말 많은 돈을 퍼부은 도시지만..

이미 버려진 곳을 되살리기는 정말 힘든 일이구요.

물론 일하는 사람들의 모럴헤저드도 문제가 있겠지만..

구조적인 문제로 가장 힘든 일을 겪고 있는 도시중에 하나랍니다.

미국엔 디트로이트뿐 아니라.. 하나의 산업만 발달시킨 도시들이 겪는 문제기도 하구요.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왜 이 곳에 집중되어 있는가의 이유는 간단합니다.

초창기 동부지역으로 부터 산업이 발달했으니까, 철강산업과 함께 자리잡게 됐구요.

각 부품산업도 자연스럽게 여기에 집중되게 된거지요.

그런데 이 지역이 원래 자동차 산업지로는 기후적으로는 적합치가 않습니다.

겨울엔 너무 춥고,여름엔 덥고.. 툭하면 눈보라가 몰아칩니다.

당연 생산성이 떨어지겠죠?

현대, 기아도 부품공장의 접근성 때문에 이 곳에 둥지를 틀려 했는데

기후 좋은 남부 앨러바마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물론 지금은 부품공장의 접근성도 큰 의미가 없어요.

미국 자동차 회사도 가격때문에 웬만한 건 중국, 멕시코, 한국 등에서 조달합니다.

미국은 철강산업 부터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엔 가전산업. 미국의 유일한 가전회사는 GE 밖에 없어요.

그 것도 아시다시피 덩치 큰 냉장고나 세탁기만 생산하는데,

이 마저 삼성, LG한테 점점 밀리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붕괴되기 시작한 것이 항공산업입니다.

심심하면 파산 얘기가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미국 항공사들의 부채규모는 천문학적인 수준입니다

Eastern, Pan Am, Midway Airline 등과 같은 대형 항공사들을 포함 무려

120개의 항공사가 우수수 쓰러졌습니다

그 와중에 수익성이 좋은 단거리 항로를 겨냥하고 출범한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혁신적인 방법으로 비용을 줄이고 그에 대한 대가로 서비스 수준은 약간 줄어들지만(기내식이 없음)

대형항공사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유일하게 무차입 흑자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회사가 성장 궤도에 올라 쾌속질주를 시작하면 오든 요인들이 선순환을 일으켜

어떤 것이 진정한 성공요인인지 알기 힘든 경우가 많이 있지만

기업중심 전략으로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예를 봐도 미국을 대표하는 많은 산업들이 쓰러져가는 요인들 중

그들의 비도덕성, 오만함도 큰 몫을 했다고 저는 생각하구요

인재들을 무조건 대기업 중심으로 키우는 것도 잘못된 판단 아닐까 하네요

다른 산업들의 공백들을 다행히 전자와 IT 산업이 메꿔줘서 미국이 그나마 지금까지 왔는데,

금융 같은 경우는 가전, 항공, 자동차 산업 처럼 몇 개 회사가 주무르고 있는 산업도 아니구

미국의 심장이기에 나라에서 사들이는 한이 있어도 망하지는 않으리라 보지만

모터시티, 디트로이트는 구제금융이 된다고 해도 제눈에는 솔직히 희망이 절벽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도 미국의 저런 모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불황기에도

위기를 기회로 승승장구 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으며

길고 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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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사 12.10 11:03
항상 좋은 글들을 이렇게 제공해주시어,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으네요.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다시마님^^ 신고
강물은흐르고 12.10 11:09
다시마님 오셨어요 항상 만사형통하시고 건안하세요!!!
항상 필 씅~~~~!! 하시고요. 전 단순무식하게 절제와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세상만사가.. 세계 경제도 단순무식하게 글로벌 불균형이
글로벌 균형으로 잘되길 바라구요. 빅3도 진통제 투여해서
수명만 연장시키거나 다 살리려 하지말고 곪은건 터뜨리고 다시 확실하게
새출발을 해야된다고 생각하구요. 디트로이트 말씀 하시니
밥 시거 아재하고 KISS가 생각나요.
오늘은 오랜만에 BOB SEGER 아재의 Against the wind , Shame on the moon
들을래요. 선물쟁이 오늘&내일 VS 낼 후반전 쌈 집중해서 잘할래요. 필 씅~~~~~!
매수팀이 12월장은 어디까지 땡기나도 궁금하구요.
일단 149.45 &150P 쌈부터 잘 볼게요. 이따 다시 올게요.. 신고
다산사랑 12.10 11:13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세계에서 제일 큰 기업이 GM 이었던 것이 기억에 생생한데요~~ 이제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늙은 사자가 되었으니 참으로 살벌한 세상입니다. 아차하면 없어져버리는 치열한 경쟁의 세계네요~~ 신고
주식다시마 12.10 11:18
금융의사님..새로운 정보는 전혀 아니구요 그냥 남들이 이미 아시는 내용 조금 정리하고 다듬기만 한거랍니다 그래도 이렇게 코맨트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금융의사님도 즐거운 일만 가득한 금요일이길요^^* 신고
주식다시마 12.10 11:22
강물님^^ 맞아요 이미 일이 벌어진 후에 어쩌고 저쩌고 이랬으면 좋았을 걸 하는 뒷통수 때리기는 아무 소용 없고 결국 말장난이라고 생각해요 ..강물님 말씀대로 버릴 건 과감하게 버리고 새출발 하는 게 가장 옳다고 생각하구요..지금은 나가갸해서 못 올려드리지만 강물님 음악 나중에 꼭 올려드릴께요 제 즐거움^^* 신고
주식다시마 12.10 11:25
다산사랑님..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그러게요 저 거대한 공룡기업이 무너지는 것 보니 참 영원한 건 없다 싶어요 우리나라도 대기업 중심의 기계적인 생산도 좋지만 앞으로는 대기업이 못 보는 무엇인가를 사업모델로 만드는 우량 중소기업도 많이 키워주길 소망해봅니다^^ 시대가 자꾸 변하니까요..늘 성투하세요 신고
완소굳럭 12.10 12:17
안녕하세요 다시마님 저 포드의 일대기를 읽었는데요 그걸 읽으면 왜 미국이 디트로이트가 자동차 산업도시가 됐는지 아실 거에요 제 말주변으로 잘 못하겠어요 다만 높이 난다는건 높이 날 말하지 않으면 낙하산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뭐 높이 나는 거에 대한 정당성을 떠나서요 미국이 그런거 같애요 저 다시마님 글 보면 제가 좋아하는 색깔이 주황색인데 그 색을 좋아 하는 사람은 높이 날 만한 사람을 좋아하고 따른데요 다시마님 글만 보면 따르고 싶네요 아 물론 글만 그런건 더 아니구요 다시마님 오늘도 감화되요 신고
낭만trader 12.10 14:20
좋은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꾸벅~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