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커뮤니티

제 탓이요, 제 탓? 2008/09/30 14:33

주식다시마

주말에 아이들과 외식 하러 가서 큰아이에게 먹고 싶은 거 주문 하라고 했더니

몇 번을 망설이다 뭘 주문하더니 또 바꿉니다

큰아이가 어릴 때 부터 무슨 일을 결정할 때 마다 저에게 의지를 많이 하는 편이였는데

심지어 음식점에 가서 주문 할 때도 "엄마..나 뭐 먹어요? "하고 물어보았거든요

근데 나이가 스무살이 넘어서도 그러니 화딱지가 나는겁니다

친구들과 있을 때는 어떨지 모르지만 엄마만 있으면 자동빵으로 의지모드로 바뀌거든요

거기에 비해서 작은 아이는 뭐 하나 결정하면 뒤도 안 돌아보는 스타일입니다

매일 먹는 밥 아무거나 먹어서 배채우지 ..그런식입니다

이게 남자와 여자의 차이인가 싶다가도

딸아이의 그런 모습이 소심함에서 오는 듯 해서 걱정이 되더군요

어제 아줌마들 만나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그건 어느집이나 비슷하다고..

결코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아니라 큰아이와 작은 아이의 차이점이라고 해요

한 아줌마는 큰아이가 남자인데도 불구하고 여자친구에 관한 고민까지

엄마한테 상의 하는 반면 딸아이는 남자친구 이야기 물어보면

길게 말도 안 하고 "맘에 안들어서 꺼지라고 했어" 그런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큰아이 때는 아이가 뭘 못하는 걸 못 보아서 제가 나서서 해주어야 맘이 편했고

그러다보니 아이가 자기 주관 없이 엄마 말만 잘 듣는 아이로 자란 듯 싶어요

넘치는 모정도 좀 자제해야

아이가 독립적으로 큰다는 말이 딱 맞다싶어요

둘째를 키워보니 첫애 돌보느라 본의 아니게

내버려두게 되었는데 첫째 그 나이 때와는 늘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답니다

참,애는 키우기 나름이고 길 들이기 나름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둘째는 어쩌다보니 길을 잘 들인 것 같고

겪어보니 애와 씨름 할 땐 지구력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해 주고 싶은 거 참는거요)

제가 이렇게 키워놓고 이제와서 혼자 음식 주문도 못 한다고 구박하기 보단

다 내탓이요 하면서 시간을 두고 아이가 성숙하길 기다려야 한다고 결심했는데..

어제 남편에게 심각하게 큰아이 이야길 했더니

"그게 뭐 어때서? 나도 짜장면 주문 했다 남들이 짬뽕 먹는 거 보고

짬뽕으로 바꿔주세요 했다 갑자기 밥을 먹어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볶음밥으로 바꾼 적도 있는데?

뭐..여자들이 옷 고른다고 2시간,집에 들고와서 거울앞에서 입어본다고 1시간

그러다 또 교환한다고 들고 나가는 거 생각하면 그건 아무 것도 아니잖아"

(저 들으라고 한 소리 같습니다..-,-)

남편의 그런 이야길 들으니 별 거 아닌걸로

제자신을 자책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피는 못 속인다고 유전 같아서 오히려 맘이 편하기도 하네요^^*

인쇄하기

Venestas 09.30 14:30
다시마님 오셨어요? ^^ 신고
고성질 09.30 14:39
우리집 여자라곤 마누라박에 없고....(.아들하나27세인데 물건너 있고) 같이 쇼핑가서 못다닙니다각자 구경하고 돌아다니다가 끝나면 전화해서 같이옵니다.......... 여자들 좀 우유 부단하지요. 신고
주식다시마 09.30 14:40
Venestas님 아침에 장이 뒤숭숭 한 것 같더니 아직도 그런건가요? 아직 감을 못 잡아서리..제 계좌 좀 열어보고 다시 올께요^^ 신고
여인의향수 09.30 14:40
ㅎㅎ 걱정까지 안하셔도 될꺼같아요.. 엄마가 보이지 않는곳에선 잘 결정하고 처리하고 생활하잖아요 ^^ 신고
강물은흐르고 09.30 14:43
다시마님 오셨어요 항상 만사형통하시고 건안하세요!!!!!!!!
큰아이와 작은아이의 차이점이라고 하신 아주머니의 말씀도 공감이지만
결론은 다시마님의 처음과 뒤의 말씀에 공감 & 동감이예요!!!!!!
꼭 고쳐야될 문제 아니고 자신이나 주위 사람들한테 정신적/물질적으로 해가되는 심각하고
중요한 습관/버릇 아니면 그냥 넘어갈래요. 필 씅~~~~!! 신고
강물은흐르고 09.30 14:46
엥? 우유부단은 녀자/남자 안가리고 난 머시마가 더 우유부단한 경우 많이 봤는데.. 신고
주식다시마 09.30 14:50
고성질님...안년하세요^^ 에궁..아드님이 해외에 계시면 요즘 송금하시기 힘드실 듯 해요 부디 학생은 아니길 바라구요..맞아요 여자들 뭐 하나 사는 것도 힘들고 또 사고 나서 교환 하는 것도 대부분 여자들이라고 하잖아요 요즘 젊은 남편들은 쇼핑도 함께 잘 다닌다는데 우리집도 그건 안 되는 세대랍니다^^ 신고
강물은흐르고 09.30 14:50
(말 안된다고해도 할 말없지만) 우유부단한 머시마는 결혼 상대로는 절대적으로
피해야된다고 생각해요. / 술 먹으면 곱게 안자고 주사부리는 머시마/
녀자한테 손,발 & 입 함부로 휘두르는 머시마 / 처자식 정신적 & 물질적으로 고생시키는
머시마처럼. 신고
주식다시마 09.30 14:53
여인님..저도 그러길 바래요 제가 요즘 아이들 모습 하나하나에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동네 아줌마들 이야기가 의지심 많던 아이들도 일단 엄마가 되면 강해진다고 하네요 근데 그때가 언제일지 말이죠^^ 신고
주식다시마 09.30 14:58
강물님..맞아요 어떤 면에서는 여자들이 결정 확실하게 잘 하는 것도 있지요 다만 아직 우리 사회가 90%는 남자들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여자들의 그런 면이 발달하지 못 한 것 같아요 이런 사회에서 우유부단한 남자들은 정말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도 힘들게 할 것 같네요 저도 우리 아들 잘 키워야 남의 딸 데려다 고생 안 시킬덴데 말이죠.. 신고
강물은흐르고 09.30 15:07
에 잉~ 다시마님 자제분들은 안봐도 반듯하고 중심이 확실하게 잡히고
주윗 사람들한테 이쁨 받을거라고 확신해요!!! 신고
강남삘 09.30 15:53
먹고 싶은거 고민해 본지가 언제였던지 기억도 안납니다
저는 식당에 가면 메뉴 보고 고르지 않습니다
가격보고 고릅니다
가장 싼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고
주식다시마 09.30 15:54
강물님..아이 밥 챙겨주고 온다고 늦었어요 늘 좋게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최소한 남들에게 피해는 안 주는 사람으로 커야 할텐데 말이죠 요즘은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건 못 하건 육체적 정신적으로 밝게만 커주길 바랄뿐입니다^^ 신고
주식다시마 09.30 16:02
강남삘님..우리 아들과 비슷하시네요 물론 우리 아들은 가격은 아직 모르니 가장 양 많은거요^^
오늘 롤러코스터 장에서 잘 하셨길 바래요..^^ 신고
완소굳럭 09.30 16:16
제가 생각하기엔 다시마님 남편분께서 예측못 할 성격이라 큰 아이가 다시마님께 의지하고 자신의 이상형을다시마님과 같은 여자를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리고 여자 아이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 그런지요 오히려 모녀의 수다중에 아들을 흉보지 마십시오 딸 아이에게도 믿을만한 사람인게 다시마님인거 같애요.뭐 몇 자 적어봤습니다. 신고
주식다시마 09.30 22:04
완소굳럭님^^ 제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거 지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녀의 수다 중에 아들 흉보지 말라는 말씀이 은근히 마음에 와 닿고 찔리기도 하네요 어떻게 아셨어요? 흉까지는 아니지만 저도 모르게 그러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저도 엄마이기 전에 인간이다 보니 아들에게 불만이 있으면 딸에게 하소연 할 때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거든요..조심해야겠어요.. 신고
주식미역국 09.30 23:00
다시마님께 한표! 신고
완소굳럭 10.01 14:02
저도 솔직히 이 계통이 초보라서 잘 모르겠어요 어떤 어드바이스를 드려야 될 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다시마님이 좋으신 분이란건 알아요 전 고려대 출신이라 글 어법 어떻게 쓰는지 보면 어떤 사람인지 압니다.다시마님 ^^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