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커뮤니티

자본시스템과 버블 2008/09/19 10:19

주식다시마

하도 세계경제위기가 나오고,도깨비 같은 주식시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기에

아줌마의 짧은 인사이트로 최근 상황에 따라 생각도 하면서 글을 정리했답니다

뭐 다들 아시는 내용입니다만

더 잘 아시는 분이 있다면 아낌없이 비판해주시고 코멘트 달아주세요.

간단히 쓴다 했는데,쓰다 보니 줄여도,줄여도 긴 글이 되었습니다

세계 경제의 거대한 판 구조를 보면

1. 실물경제판
2. 금융경제판
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아시다시피 경상수지 만성적자입니다.

대한민국이나 다른나라가 만약 경상수지가 적자전환했다면 난리겠지만

미국은 85년이후 계속 경상수지 적자폭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국채신용등급 AAA입니다. 한국 신용등급이 싱글A정도였던가.

1997년에 한국의 IMF 위기를 감안한다면 미국은 벌써부터 IMF 체제로 편입되었어야 합니다

실물경제가 엉망이기 때문입니다.

실물경제 관점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역시 아시다시피 미국의 힘은 시뇨리지 (화폐가치 - 발권비용)

즉 발권력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축통화라는 것은 뭐 다들 부인 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단지 이때문일까요.........미국의 무서움은 진짜로 어디일까요?
우리가 속고 있는게 있을까요

(음모론 관점에서 보면 로스차일드,록펠러가의 프리메이슨일수도 있답니다)

버블붕괴는 또다른 버블로 막는 미국

IT버블 붕괴이후 미국에서 '주택' 을 화두로 새로운 버블이 시작됩니다

부동산 버블로 미국민들이 느끼는 돈은 풍부해졌습니다.

이돈으로 값싸게 등장한 중국,한국 등등의 이머징 마켓에서 생산한 재화를

아낌없이 수입하여 소비합니다

자기들이 만든 것도 모자라서 수입까지 해서 사주겠다는 것이죠

갈수록 수출 많이 하게되는 이머징 마켓들... 그들이 발전합니다

수출이 잘되니 기업이 커지고, 국가가 커지고, 투자가 많아집니다

가계들의 소비는 날로 늘어나고 주식시장도 연이은 상승을 기록합니다

덕분에 그 국가들에서도 유동성이 풍부해집니다

그 유동성은 어디로 가는가 아이러니 하게 미국국채에 투자를 합니다

한국이 가지고있는 260조원, 일본 970조원, 중국 1500여조원에 달하는 외환보유고 (2007년기준)가

바로 그것입니다

미국에서 발생한 유동성이 이머징마켓을 한번 거쳐서 미국으로 되돌아옵니다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로 야기된 약달러 케리트레이드로

이미 이머징마켓의 수많은 곳에 투자를 해놓은 상태입니다

그들이 키운 유동성을 즐기는 것이죠

결국 미국경제의 상대편 국가들이 수출을 통한 고성장이 유지되는 것은 미국 상품시장의 존재와

경상수지 적자로 가능한 것입니다

동시에 미국은 그 댓가로 그 국가들이 수출을 통해 창출한 유동성을 흡수하여

국제금융시장에서 고수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EX) 미국자본이 삼성전자에 투자를 한다. 삼성전자가 수출상품을 만들면 그것을 미국이 산다.
  삼성전자 실적이 좋아지고, 주가가 오른다.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키우고 유동성을 키운다.
   전반적인 한국의 유동성 증가로 각종 기업들의 주가는 더 오른다.

   적정때가 되면 배당과 자본차익을 거둔다. 살짝 위기를 만들어 매각을 하면 조지소로스의
    재귀성이론처럼 어설픈 자본력을 가진 한국시장은 계속 추락한다. 공포가 공포를
    만든다. 비이성적인 현상은 기관투자에도 적용된다. 펀드런이 일어난다.

고객들이 돈내놓으라고소리친다. 결국 손절매한다. 이러면 주가는 본질가치 이하로 떨어진다.

그때 다시 외국자본이 들어온다. 그리고 했던 짓을 반복한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경쟁력 아닐까요?

각국 증시에보면 수많은 외국계 헤지,사모펀드, 자산운용사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거느리는 돈은 우리나라 외환보유고를 수십배나 뛰어넘습니다

외국인들이 판다고 비판하는가요?

그들은 우리가 시장에 가장 비관적일때 장기투자를 하여

지금 3~4년전의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것일 뿐입니다

거기에 비하여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자랑스럽지만 상당히 나약합니다

올림픽 7위, 월드컵4강 이런 감동적인 역사가 국가시스템을 지키지는 못합니다

자본의 힘의 방향은 자본 스스로가 결정합니다. 자본이 가장 큰 이윤을 얻을 수 있는 쪽으로.

월드컵이나 올림픽을 보면 알겠지만 자본은 절대 우매한 민중들의 애국심 놀음에 놀아나지 않고

단지 그것을 조장하고 이용할 뿐입니다.

그리고 강대국들이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는 이유는 자본과 군사력의 힘이지

관념적인 애국심의 힘이 아닙니다.

"한 민족이 자신들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하자'

우리식 사회주의..이론은 좋죠.

이즈음에서 한번 크게 웃어주시면 됩니다.

자본에는 애초부터 애국심 따위는 없었습니다.

영국의 산업혁명이 애국심에 의해서 태동됐나요?

다 자본의 논리때문에 태동하게 된겁니다

그 기계들이 나올 수 있게 해준 과학 기술은 어떻게 태동했나요?

호기심 많은 천재 과학자들과 돈많고 세상의 진리에 관심이 많던

부유한 이들의 합작품입니다

또한 군사력은?

유럽 국가들이 할짓이 없이 그냥 땅많이 차지해서

남들한테 뭔가 있어보이려고 식민지를 만들었을까요?

다 넓은 시장과 값싼 노동력,풍부한 자원을 얻기위해서

군사력을 키워서 약소국들을 정복해 나간겁니다

하다못해 집안에서도 남편의 권위가 더 강한 이유 역시

자본의 힘 아닐까요?

남자가 물리적인 힘이 강해서라고 착각하시는 분은 안 계실테고..

우리도 현실적인 힘의 균형과 자본력을 인지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파이만 커질지언정 겉만 번지르르한 선진국 자본주의에

국제 자본주의시스템에서 조그마한 이머징 마켓일뿐입니다

무작정 돈을 키우라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시스템을 이해하는 인력을 양성해야하며

돈을 올바로 배치하는 통찰력을 길러야 합니다

의사,변호사, 제조업도 중요하지만 자본력이 없다면

우리의 장기적 국가경쟁력은 없습니다

선진국의 유동성을 우리가 가지고 올 수 있어야 합니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지만

이처럼 축복받은 나라 미국도 너무나도 자만한 것일까요?

투자에 대한 자부심이 과도한 나머지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무분별한 연쇄적 투자와

신용가치평가에 대한 태만함으로 시스템이 모래성 처럼 무너져 내려버렸습니다

버블에도 한계가 생긴것입니다. 이건 자연스러운 시스템이죠

인간이 버블과 환상을 만들수 있지만 결국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면

우리의 능력을 벗어나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됩니다.

인간의 나약함을 잘 보여준다 할 수 있습니다.

2000년 닷컴 사기 사건에 이어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기 사건까지

투자은행들이 세계 경제에 미친 해악(?)을 생각하면 빨리 망해서 퇴출되는 것이

경제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 부터,

지금이 마무리 단계가 아니고 여기까지는 준비운동 이었고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이야기까지 정답이 없습니다

미국이 만든 모래성이 무너지기 시작했는데 언제 멈출지는 모르겠습니다

정치나 사회, 종교 모든면에서 걸쳐 연결된 고리들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연결고리들을 거두절미하고..

세상을 해석하기 어렵습니다

저나 여러분만이 아니고 수억의 연봉을 받는 금융 전문가 또한

고작 자본시스템, 금융의 측면에서 아주 조금 (1%?) 정도 해석을 하는 것 뿐이죠

절대 각종 이권과 욕망이 싸우는 시스템을 이길 수 없습니다

온갖 정보와 지식을 동원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아니죠. 불가능합니다

주식에서 기술적 ,기본적 분석만으로 성공하기 힘든 것 처럼 말이죠

다만 이제까지 미국의 행태로 보건대 그들은 새로운 버블을 또 만들 것입니다.

물론 이건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지금 미국으로서는 또다른 Next 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될 형편입니다.

그게 언제가 될련지..이 상처가 치유 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전혀 예측 할 수는 없지만요

대중들의 머리에서 버블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질 때쯤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이러한 상황에서는 무리하게 모래성위에서 점프하다가 묻혀버릴 수가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 먼저지만

시간을 참아낼 수 있다면 언젠가 새로운 버블을 즐길 날이 오지 않을련지요..

오늘도 역시, 결론은 내 뱃속 편한 걸로 나오는군요^^

인쇄하기

김기사80 09.19 10:32
다시마님 안녕하세요~~ ^^;; 좋은말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전적으로 동감! 추천 꾸욱~~ 신고
강물은흐르고 09.19 10:40
다시마님 오셨어요 항상 만사형통하시고 건안하세요!!!!!
모든 종목 꼭 KO승하시구요!!!!! 오늘도 큰 도움되는 유용한 말씀 잘 새기고 참고하겠습니다.
전 단순무식하게 상품 교역보다 8배이상되는 금융 교역에서 버는 돈으로 먹고살고
/ 돈놀이를 너무 과하게 하고 띵까 띵까하다가 큰 위기를 맞은 미국이
어떻게 대처하는가나 지켜볼래요. 이번에 짱꼴라가 " 미국 중심이 아닌 새로운
금융 질서를 세우자고.. 한마디로 바꾸어보자"고 다시 까부는데 웃겨요.
미국덕에 먹고 살게되고 돈 좀 만지게되니 경망스럽게 까부는 꼴이..
지금 많이 올라있는 미국지수 선물 보구 선물지수 메이커가 중요한 190.35P근처까지
땡기는데 / 현물은 선물대비 1452P도 못올라서고 약하게 놀아요. 단순무식하게 키맞추면
190.35P = 1461P 예요. 할인하면 1452P구요^^ 다시마님 좀 이따 다시 올게요 필 씅~~~~~! 신고
주식다시마 09.19 10:48
김기사님^^ 지루한 글 읽어주시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하게 쓸 글도 이렇게 길게 늘어지는게 아마도 쉬지 않고 중언부언 하는 아줌마들의 특징 아닌가 싶어요 아이들이 엄마는 왜 한 이야기 또 하고 그래..하거든요^^* 신고
주식다시마 09.19 10:56
강물님^^미국이요..한 때 막 나가다가 그 역풍을 맞고 요즘 자중하고 있는데요 오늘날의 자본에는 국가의 이름으로 규제를 가할 수 있는 길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네요덕분에 자본이 국가에 대하여 협박을 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고 우리 같은 약소국에게는 참 슬픈일이지요..과연 이런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한번쯤 생각해보고 싶었어요^^ ㅎㅎ 아줌마가 4식구 걱정이나 하지 세계경제까지 걱정하냐..그러시면 할 말 없지만..주식투자 하는 입장에서는 또 그게 아니죠^^강물님..저 잠시 약속 다녀올께요..이따가 뵈요^^ 신고
강물은흐르고 09.19 11:06
와이구 아녜요 다시마님.. 다시마님의 이런 유용한 말씀이 게시판에 자주 올라와야 그나마 주토방에 1~20% 되는 실전 투자하시는 개미들이 도움이되요!!!!!!!
단순무식하게 소로스아재를 비롯한 헤지펀드팀들도 이이후에 어떻게되나 관심사구요.
잘 다녀오시고 항상 필 씅~~~~~~! 하세요.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