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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 이야기 2012/03/08 08:41

한수율

< Derivatives Tactics > - 한화증권 이호상 3772-7097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 이야기

1. 이번 만기에 대한 부담은 ?
차익거래 누적된 자금 7조원, 롤오버냐 청산이냐 선택의 날

선물이 만기가 되면, 현물과 선물간의 가격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 역시 만기가 된다.
11월 말 이후 차익거래로 매수가 들어와서 누적된 자금이 7조원이 넘기 때문에, 이 자금중의 일부라도 청산이 되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이 번 만기는 어느 때 보다 부담이 많은 상태인 것이다.
그 동안은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와서 증시 수급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좋았다. 1차로 작년 11월말부터 베이시스가 좋아지면서 연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왔고, 2차로 지난 1월 만기 이후 외국인 중심의 차익거래가 유입이 되었다.
그러나 그 동안 베이시스가 떨어지지 않아서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들어오기만 했지 나올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지난 1월 옵션만기나 2월 옵션만기 모두 충격 없이 지나갔었다. 이 자금들이 이제 만기가 됐기 때문에 과연 이 중에서 얼마나 이번 만기 청산이 될 것이냐가 관건이 되는 것이다.
다행히 단기 차익거래 자금들 중심으로 주초에 미리 선출회가 되면서 부담을 조금 줄이고 있다. 또, 3월물 선물과 6월물 선물간의 가격 차이인 스프레드 가격이 높으면, 차익거래를 계속할 자금들은 청산을 안하고 자동적으로 롤오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스프레드 가격동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 스프레드 동향은 어떤가 ?
외국인 선물 매도 증가하면 양호했던 만기 상황 달라질 수 있어

전일 스프레드는 이론가 대비 90% 수준인 2.04pt에서 주로 거래되었다. 이론가 대비 90%라는 것은 그만큼 선물이 고평가 되어있고, 매수차익잔고가 롤오버 하기에 좋은 수준이라는 뜻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번 만기가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희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현재 잔뜩 누적되어 있는 매수차익잔고들의 롤오버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만기 종가까지 현재 수준의 높은 스프레드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스프레드 고평가 원인은 선물 수급에 있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포지션 규모가 많지 않아서 스프레드 수급이 좋았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이 3일 연속 1만 계약 이상의 선물을 매도하고 있어 우려가 된다.
특히 전일 3천 계약 가까이 스프레드 매도를 하긴 했지만, 남아있는 선물 매도포지션이 7천계약 정도 되므로 오늘 하루에 모두 스프레드 매도를 하기에는 다소 많다.
게다가 장 중에 선물을 추가로 매도를 할 경우에는 스프레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생긴다. 스프레드가 어느 정도에 하락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겠지만, 매도가 많을 경우 종가에 어느 정도 충격도 감안해야 한다.
과거에는 선물 만기 때 스프레드의 방향이 중요했다. 스프레드가 올라가면 프로그램 매수, 내려가면 프로그램 매도를 점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이어서 더 올라가더라도 기대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매수는 거의 없는 반면, 혹시라도 급락할 경우 우려되는 프로그램 매도는 많은 상태이다.
따라서 스프레드가 현재 수준에서 종가까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 끝까지 관심이 필요하다.

3. 오늘 종가까지 프로그램 매매 예상은 ?
단기차익거래 자금 위주 청산 시도, 종가 변동성 증가에 주의

이번 만기는 부담에 비해 비교적 만기 조건이 좋은 상태라 무난한 만기가 예상된다.
외국인이 선물을 추가로 대량매도 하지 않으면, 스프레드는 현재 수준에서 양호한 상태로 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선물이 계속 고평가 되어서 프로그램 매도차익거래를 막아줄 것이다.
그러나 상당한 수준으로 쌓여있는 차익잔고에 비해 적은 물량이지만, 베이시스 하락 시 마다 단기차익거래 자금 중심으로 지속적인 매도차익 출회가 되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남아있는 단기 차익거래자금들의 잔고가 4천억이다. 오늘도 이런 단기차익거래 자금들은 보다 활발한 회전을 하며 차익거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그리고 장 중에 급격한 벡워데이션이나 스프레드 급락은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종가 무렵 외국인 선물 매도로 인해 다소간의 베이시스 하락이나 스프레드 하락은 가능한 상황이다.
단기차익거래 자금 이상의 프로그램 매물 부담의 현실화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차익거래를 계속할 자금들이라면 스프레드가 좋으니까 롤오버를 하겠지만, 반드시 모든 차익거래 자금이 롤오버를 선택한다고 볼 수는 없다. 차익거래를 지속할 생각이 없는 일부 자금들은 스프레드와 상관없이 만기 종가 청산을 선택할 수 있다.

4. 혹시라도 외국인 차익잔고의 대규모 청산 가능성은 ?
만기 이후에도 환율 따라 외국인 이탈이 부담이 되는 장세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로 대규모 매물의 출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11월 말 이후 매수차익거래로 누적된 자금이 7조원이 넘는데, 이 중에서 외국인이 3.6조원이고 국내 기관 합계가 2.6조원이다. 외국인이 절반 이상으로 차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외국인의 매수차익 누적금액은 지난 도이치 사태 때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도이치 사태 이후로 선물옵션 만기일에 프로그램 매도를 하는 주체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시가 심해졌다. 따라서 오늘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 폭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문제는 최근 베이시스가 좋고 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이어서 단기차익거래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기관들 자금들은 매도차익거래를 하지 않는데, 외국인들은 매도차익거래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5일 연속 1800억원 가량 외국인의 매도차익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환율이 1120원대에서 하락이 막히고, 베이시스 괴리차가 정상수준으로 낮아지자 외국인의 차익거래 매수세도 중단된 것이 청산의 이유로 보인다.
과거에도 외국인들은 환율에 민감하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할 때는 꾸준히 매수를 지속하지만, 환율이 상승할 때는 조기에 active하게 청산을 시도하였다. 최근 베이시스와 스프레드가 좋은 상황임에도 외국인의 차익거래 매도가 출회되고 있다는 점에 주의를 해야 한다.
만기 이후에도 다른 국내 기관들은 매도가 없더라도 외국인들은 만기에 상관없이 청산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야후: lee.hosang 미스리: fireblue7 e-mail: leeho@hanw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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