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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주지 않는다 2011/07/16 19:27

책임승부사

명절을 맞아 귀성과 귀경의 혼잡스러움중에 그래도 부모님이 계셔서

고향을 찾을 수 있는분은 행복하다.

나는 이미 양친이 모두 돌아가셔서 찾아뵐 아버지,어머니가 안계시고

따라서 고향에 아무런 근거가 없다. 사람도, 전답도......

겨우 옛날 이웃몇분과 친구 몇이 고향의 흔적 전부다.

결혼 29년차인 올해!

다행히 처복은 있어 동지(同志)같은 마누라와, 연세는 있으시지만 아직 건강한

처부모님은 29년동안 막내사위인 나를 자식처럼 잘해주시고 나 또한 장인,장모님이

아닌 부모님처럼 찾아 뵙는다.

나의 선친은 내가 결혼도 하기전 총각때 이미 돌아가셨고 어머님은 우리집 작은놈이

제어미 뱃속에 있을때 돌아 가셨는데 이놈이 스물여섯 청년이다.

62세에 타계하신 아버지연세도 아깝지만 어머님은 너무 아까운 54세에 운명 하셨으니

지금껏 나로선 천추의 한이다.

1만원의 경제능력이면 어떻고 1억의 경제능력이면 어떠랴.

경제능력이 크다고 부모님을 진정 기쁘게 해드릴 수는 없다.

적어도 나로 하여금 걱정은 안하시도록 하는게 효의 출발이고 기쁘게 해드리는게 효의 마무리다.

청사에 기록된 문자도 세월에 바래듯이 이제는 흡사 곶감꽂지처럼 오므라든채 메마르고 오종종한

부모님 모습이지만 코흘리고 기저귀찬 우리를 길러 내셨으니 은공받아 마땅하다.

저승길이 멀다해도 대문앞이 황천이라.

내가 나중에 효도하도록 기다려 주지 않는다.

시장에서 수익의 기회는 기다리면 반드시 오지만 부모님께 향한 자식의 도리는

때를 놓쳐버리면 두 번 다시 기회가 오지 않는다.

이번 휴가-부모님 찾아뵙는 휴가계획도 괜찮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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