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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얼마나 노력을 하십니까? 2011/05/14 22:54

godaehan

파생을 하면서 가장 큰 착각이 우습게도 자기 자신이 파생에서 이익을 내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고 착각(?)을 한다는것입니다

이런 저런 연유로 파생판에 뛰어들어 손실을 보게되면 이런저런 파생과 관련된

책과 이론을 찾아 연구하고 소위 말하는 말빨(?) 좀 하는 전문가 또는 재야 고수를

찾아 삼고초려 ..물질적 정신적 (시간적)보상을 지불하여 파생매매에 도입하여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하여 여기저기 오랜시간 기웃거리는 자신을 발견하는 곳이

바로 여기 파생판입니다

9시 개장시간부터 장마감까지 뚫어지게 컴앞에 앉아 수많은 순간적인 갈등끝에

의사 결정을 하고 그 결정에 따르는 결과에 일희일비하다가

어느 일정시간 지나고 나면 망가진 계좌를 보면서 자기자신이 노력을 탓하며

더욱 더 시장에 대한 연구나 파생 시장 메커니즘에 대하여 몰입하다가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지나버리면 금전적인 손실 과 더불어 그에 따르는 기회비용,즉

손상되어버린 가족 친구 같은 소중한 정신적 가치가 훼손됨을 각인하고 더욱 더 파생에

몰입하여 인생자체가 망가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됩니다

제가 이제까지 접촉해봤던 몇분이 경우를 예로 들며 게시판 회원님들과 스스로

비교하시면 조금 도움되지않을까 해서 소위 잘나가는 경우를 들어봅니다

어느 증권사 파생펀드 매니저의 일상과 생활입니다

아는 친구 한녀석을 통해서 제도권에서도 아주 잘 나간(?)다는 분이 제주도로 여행왔다가

제가 자리를 청해서 식사를 하면서 그 분이 일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침 4시기상 하여 간단한 실내 체조와 단전 호흡 통해서 심신을 정돈하며

4시반 직장으로 출근하다가..5시 쯤 직장 근처 헬스 센터에서 2시간 동안 엄청난 양의 운동을 한답니다

한시간 수영 , 30분 웨이트 트레이닝과 런닝머신 30분 질주.땀으로 몸에 남았있는 찌꺼기를

제거한다는 기분으로.. (무섭죠?)

7시에 사무실도착..가벼운 식사와 더불어 그때부터 각종자료와 밤새 일어났던 경제 지표확인

환율 국제시장 동태' 원자재 가격까지 시장에 미치는 모든 변수를 체크하고

다른 매니저들과 회의.애널과 통화후에(우스운건..시장견해는 각인각색이랍니다)

그날 시장에 대한 시나리오를 짜고 시장에 임한답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금액은 200억정도이나 보통 하루 20억 정도 베팅하고 많을때에는 40억까지 베팅하는데

레버리지를 풀로 사용한적은 한번도 없답니다(대단한 내공..)

장이 마감하면 간단한 매매내역서를 정리하고 보고서 제출하고..(여기서 공식적인 일과는

거의 끝난답니다..)

혼자만의 일종의 복기를 하면서 반성을 하고 시장 트렌드에 대하여 타증권사나 애널들이 보내오는

자료 검토하며 마무리..

적어도 6시까지는 집에 돌아온후에 식사와 가벼운 취미활동(주로 음악감상이나 영화를 본답니다)

그리고 한시간 정도 공원길 산책을 하면서 마무리..씻고 10시 부터 수면시간..

무서운건...

그분의 일상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까지 똑같다는것입니다(그런 생활이 그 당시에

십여년이 넘었다는..ㅠㅠ)

월요일 부터 목요일까지는 주중에는 친구 동료와의 식사자리 가벼운 음주자리 조차도

피하고 심지어 부부관계까지...모든 개인 생활은 금요일 공식리포트 제출하고고 난 후랍니다

물론 토요일 일요일은 가족 친구 친인척 같은 개인적인 생활에 집중하며

파생에 관한 생각이나 시장에 대한 어떠한 생각을 안갖으려 노력한답니다

시장에 대한 선입견을 버릴려고 항상 무포지션이며..재미있는것은

이익많이 생기면 ... 재미삼아 몇백만원 주로 네이키드 매수로 넘어가는데

몇년동안 오버 포지션 만 결산해서 정산해보니 손해더랍니다 ㅋㅋ

이익이 많이나도 시장을 멀리하고..(좀 특이한 사항인데..아마 시장에 대한 겸손함을 유지하려는

태도 인듯..) 손실이 크거나 작은 손실이라도 며칠동안 생기면 무조건 시장을 멀리한답니다

(아마...맡겨진 펀드 금액에 대한 일정 수익률(년 20%정도)을 지켜야하는 강박관념과 평상심을

유지 하며 자신을 보존하려는 본능적인 행동으로 보임)

매년 결과에 따르는 철저한 보상이 이루어지고 한번 사고를 치면 그 바닥에선

재기가 힘들기에 홈런을 많이 때리기보다는 삼진은 피하고 안타와 출루율이 높은 선수가

효용가치가 높은곳이기에 그런 행동양상이 나오는거 같습니다

인상깊었던 내용은 트레이딩룸에서 각 펀드매니저들은 각자 다른 포지션을 취한답니다

양매도 합성매도 레이쇼우부터..네이키드 옵션매수도 불사하는 공격적인 트레이더부터

선물데이트레이더 스캘퍼등등..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대단하다고 합니다..중요한건

일정기간 동안 우상향 이익나는 그래프..

그래서 ..포지션 집입 할때마다..굉장히 외롭다고 합니다( 아마..그런면에서는 우리같은

개투들과 동병상련..)

결론..

많은 자금을 굴리는 잘나가는 트레이더가 보여주는 일상은 단순한 빠른 정보를 얻고(

정보 매매자들은 스스로 당하기도한답니다..예를 들어 김대중 정권시절 서해에서

북한군과 한번 붙엇을때... 순간적으로 선물 5포인트가 빠질때 당시 풋은 두배이상.

콜은 제자리 .. 후배가 선물매수로 헷지걸고 콜매도 겁나게 쳤다가 ..순간적인 손실

규모가 커져서 로스컷...그후로 그 친구는 잘못됐다고합니다)

시장에 대하여 많은 지식을 아는것보다 자기자신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꾸준하게 단련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절제에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한다는 사실..

장끝나면 이런저런 파생게시판 들랄 날락 거리고

매매결과에 취하여 이익나도 손실나도 자제력 발휘못하고 여기서 한잔 저기서 한잔하고

다음날 .다음주 월요일 시장 열리기만을 기대하고

심신을 단련하기는 커녕...시장에 대한 비판을 넘어선 자신이 예측과 빗나간 시장에대한 혐오와

경멸 .부질없는 자신감. 몸과 마음을 축내는 이런저런 의미없는 사회 활동

단순한 무지한 노력이 아니라 절제된 노력이 승률이 높혀주는 좋은 예라 생각됩니다

여러분은 정말 많은 노력을 하시는지요?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호가창에서 뵙지요

**첨언**

혹시 제주 올레길 탐방오시는 분 계시면 쪽지로 연락주십시요

제 사무실이 올레길 가운데에있어서 차한잔이라도 대접하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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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물고기 05.14 23:23
많은것을 생각하게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제주도 가면 차한잔 부탁드립니다 신고
김한기 05.17 11:10
좋은 글입니다 신고
고래실 05.17 11:50
좋은 글이군요. 파생 10년차인 저도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하는 글입니다. 그동안의 저의 생활은 비감에 젖어 술로 세월을 탕진한 .......그렇게 자신을 학대한 세월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추천드리고 물러갑니다. 신고
우마 05.19 01:01
좋은글 감사합니다
깊이 생각해야 되는 글인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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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세사냥꾼 05.19 20:51
이 시점에서 저에게 참으로 도움이 되는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