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커뮤니티

좋은 글 같아서 퍼왔습니다 2011/03/11 13:15

글로벌투자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와 같은 실수 또는 실패를 다른 분들은 하지 마시라는 것일 겁니다.

저는 하루에 옵션에서 500만원을 날려본 적이 있습니다.

저의 실패는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기술적 분석을 한 3년간 공부하다 보니 시세를 보는 눈이 나름 생겼습니다.

주식으로는 한 방향만을 바라봐야 하기 때문에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잘해야 하루 상한가 15%라는 것이 너무 내가 가야 하는 길에서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선물, 옵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선물, 옵션을 공부합니다.

모두들 깡통 차기 쉽다고, 너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이 길이다 생각하니 이러한 투기 게임에 대한 유혹을 떨쳐 버리기 어려웠습니다.

해서 처음에 50만원으로 옵션 매수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그 때 생각은 다 잃어도 50만원인데 뭐…

매매를 시작해서 첫날 50만원으로 5만원의 수익을 냈습니다.

하루에 10%의 수익을 낸 것입니다.

마음속으로 계산을 합니다. 5일이면 50% 한 달이면 200%의 수익.

아! 바로 이거다.

그렇게 생각하니 세상에 이것보다 돈 벌기 쉬운 일이 없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흥분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2주일을 연속해서 수익을 냅니다. 하루에 작게는 3만원 많게는 10만원을 장난처럼 벌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진짜 처음 생각처럼 원금의 100%의 수익을 냈습니다.

이 때, 난 정말 여기에 소질이 있나 보다라는 자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생각을 합니다. 하루에 50만원으로 2주 만에 100%의 수익을 내서 총 100만원을 만들 수 있다면, 500만원이라면 2주에 1000만원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밤 잠을 설칩니다.

해서 다음 날 은행에서 400만원을 인출해서 증권 계좌로 송금을 합니다.

총 500만원의 원금으로 2주에 총 1000만원 만들기 프로젝트…

약간 긴장을 하면서 장에 진입 시기를 노립니다.

진입했습니다. 평소와 같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합니다. 그런데 그전처럼 수익이 나는게 아니라 매매를 할수록 손실이 커지는 것입니다.

하루 매매를 마치고 보니 50만원. 즉, 원금의 10%의 손실을 봤습니다.

이 금액은 내가 2주 동안 번 수익 바로 그 것이었습니다.

2주 동안 혼신을 다해 번 돈을 하루에 다 날렸습니다.

다시 은행에서 50만원을 인출해서 500만원을 만든 다음 다시 붙었습니다.

그런데 수익은 나지 않고 손실만 더 늘어 80만원의 손실이 발생합니다.

이제는 점점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때 잠시라도 손을 털고 냉정하게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겁니다.

하지만, 이 때부터는 오기가 발동하기 시작합니다.

은행에서 580만원을 인출해서 증권 계좌에 이체를 합니다.

총 원금은 이제 1000만원입니다. 이 때 생각은 약간의 이익으로도 지금까지의 손실을 만회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처음 진입은 옳았습니다. 콜 매수하자마자 약간 반등으로 수익을 보여 줬습니다. 잠시 후 하락을 하였지만 그다지 걱정하지 않고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생각하여 포지션을 늘립니다.

그런데 반등을 하지 않고 횡보를 합니다. 이 때 포지션 정리가 정답이지만 이것은 지난 다음의 판단입니다.

지루한 횡보에서 추가 하락을 보여 줍니다. 평상시 하락 후 반등을 학습하였기에 추가로 포지션을 늘립니다.

하지만 추가 하락, 추가 포지션 늘림….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평단은 내려갔지만 손실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었습니다. 현금은 줄어들고 갖고 있는 포지션에서 손실은 늘어가고… 반등은 더디고 하락은 빠르고…

피를 말리는 시간이 계속됩니다. 장이 끝나기 앞으로 약 90분.

속으로 스스로에게 용기를 줍니다. 한번쯤은 강하게 반등을 줄거야.

하지만 그런 반등은 나오지 않습니다. 점점 초조해집니다. 원금 1000만원 모두 베팅하고 보니 손실이 400만원…..

속은 숯이 되어갑니다. 온갖 생각이 머리를 돌아다닙니다. 만약 오버 나잇을 하게 된다면 원금을 다 날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오버 나잇을 유혹하는 내 마음속의 다른 이야기도 들립니다.

동시 호가 들어가기 10분 전 어떻게든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에 모든 포지션을 정리합니다.

결과는 손실 550만원…….

이야기가 길었지만 결론은 너무나 어이없게 왕창 손실 봤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제가 얻은 교훈을 말씀드립니다.

- 초심자의 행운은 절대 실력이 아닙니다.

- 옵션 매수만으로는 절대 장기적으로 시장을 이길 수 없습니다. 옵션 매수는 매수자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깨닫는데 필요한 금액이 500만원 정도 들었다는 것이 지금은 오히려 다행스럽게 느껴집니다. (따라서 ELW는 제 생각에 거의 자살 행위입니다.)

- 스스로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고 진입하면 반드시 시장은 나의 허점을 찾아 냅니다. 절대 선입관을 가지고 진입하면 안됩니다.

- 고집을 부리면 부린 만큼 불리해 집니다. 시장은 나란 존재를 알지도 못하고 나의 고집이나 바램을 들어 주시도 않습니다.

- 과욕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합니다.

- 감정이 앞서면 필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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