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커뮤니티

유가하락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2008/08/14 07:22

민둘렝

유가하락-달러강세

이달 들어 유가하락-달러강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상품, 원유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003년 이후 유가 상승-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져 왔기 때문에 최근 나타난 현상은 과도한 쏠림 현상의 완화인지 아니면 중요한 변화 조짐인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유가 하락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 성장의 동력을 담당하고 있는 신흥시장 경제의 고성장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신흥시장의 실질적인 수요 증가는 상품가격 및 유가 상승의 원동력이었으며, 신흥시장의 고성장에 대한 기대는 상품 가격과 유가의 과도한 상승을 가져왔다. 상품가격의 급등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고성장을 위협하기에 이른 것이다.

상품 강세-달러약세 기조는 신흥시장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의미해왔다. 이러한 기대는 상품가격의 하락 반전과 함께 점차 약화되고 있다. 또한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의 호조 혹은 빠른 회복을 의미하기 보다는 유럽, 일본 등 미국이외 선진국 경제의 둔화에서 비롯되었다. 미국 경제는 다른 지역 보다 경기둔화 국면을 일찍 겪은 탓에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달러 강세는 글로벌 경기 둔화를 알리는 또 다른 시그널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유가하락이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 강화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국내증시가 미국증시의 강세를 쫓아가지 못하는 이유이다.

미국 금융주의 공매도 금지 조치 해제

미국 금융주의 실적 전망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가운데 미국 금융주의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해제된다. 7월 중순 이후 미국 금융주는 30% 가까이 상승하며 미국 증시의 강세를 주도해왔다. 미국 금융주 주가는 급등했으나,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금융주의 CDS는
낮아지지 않았다.

공매도 제한 조치로 매도 물량이 감소했지만, 금융주의 펀더멘탈은 별로 나아진 것이 없음을 뜻한다. 미국 금융주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어 금융주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는 더 강화될 여지가 많다.

인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