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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여는 글 - 빚거미에 잡힌 지구촌 2010/11/19 13:49

정글북

이름 모를 금융 거미의 촘촘한 거미줄 네트워크를 통해, 한 줌에 불과한 세계적 거물 은행가들이 모든 것을 소유, 통제하고 있다. ..... 모든 개인과 기업, 국가가 예외 없이 은행가의 신용 올가미에 묶여 노예가 됐다.

- 한스 쉬이트, <금융의 종말(The Death of Banking)>

앤드류 잭슨 미국 대통령(1829~1837년 재임)은 금융 카르텔을 가르켜 '서민의 살점을 뜯어먹는 다두(多頭) 괴물'이라고 불렀다. 존 하일란 뉴욕 시장은 1920년대 쓴 글에서 이 금융 괴물을 '거대한 낙지'에 비유했다. '그 길고 억센 팔로 우리 행정 관료와 입법기관과 학교와 법원과 언론과 공공 안녕을 위해 만들어지 여타의 모든 기구를 틀어쥔 존재'라는 것이다. 바로 이 '빚거미'가 그 거미줄에 걸린 지구촌 곳곳의 농장과 가정, 그리고 온 나라를 삼켜버렸다.

금융평론가 한스 쉬히트는 <금융의 종말>에서 업무상 '금융 마법사'를 관찰할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가까운 거리의 내부자로서 말이다. 그에 따르면 이들의 게임은 매우 독재적이고 집중화되어 있어서, 지금 미국의 금융과 기업 대부분은 소수의 핵심 그룹 하나에 장악돼 있다고 한다. 그는 이 게임을 '거미줄 치기'라 불렀다. 그 규칙인 이러하다.

• 일반인이 부의 집중을 전혀 볼 수 없게 만든다.

• '레버리지(차입투자)'를 통해 통제권을 행사한다.

• 개인적인 관리 및 통제를 엄격히 한다. 내부자는 최소 인원으로 제한하고, 대신 그 게임에 대해 극히 일부분 밖에 모르는 바지사장을 내세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스승이자 조지타운대 역사학교수였던 캐럴 퀴글리 박사는 '세계를 통제하고자 했던 세계적인 금융업자 패거리'에 대한 글에서, 금융 패거리들의 목표는 '민간 세력이 각국의 정치 시스템가 세계 경제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세계 금융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시스템은 '세계 중앙은행들의 협력 하에, 비밀 협정에 의해 봉건적 방식으로 통제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 패거리를 그저 '국제 은행가들'이라고만 불렀다. 이들의 본질은 '다른 인간에 대한 통제욕'이다. 이들이 가진 비장의 무기는, 어떤 나라의 통화시스템을 통제하고 조작하면서도, 그것이 마치 정부에 의해 통제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만의 마법'이다.

한 나라의 통화와 금융시스템을 통제하고 조작하는 것은 이들 민간 국제 은행가들이다. 이들의 통제와 조작에 따라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며, 그때마다 개인과 기업, 정부의 부(富)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하니만 우리 대부분은 이것이 경기의 불가피한 순환이라거나, 정부의 통화정채, 혹은 환율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믿는다. 소수의 은행가들이 뒤에서 이런 일을 저지르고, 세계의 모든 부를 자신들의 주머니에 쓸어 담고 있다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 국제은행가들은 단순히 통화를 통제하는 걱 이상의 일을 해냈다. 오늘날 그들은 실질적으로 통화를 만들어낸다. 물론 정부가 만드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이 괴상한 구조는 잉글랜드은행 이사이자 1920년대 영국에서 두 번째 갑부였던 조시아 스탬프 경에 의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1927년, 텍사스대학교에서 강연을 하면서 그는 다음과 같은 충격적인 비밀을 폭로했다.

현대 금융시스템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돈을 찍어낸다. 그 과정은 아마도 역사상 가장 놀라운 속임수의 명작일 것이다. 금융업은 불공정 속에서 잉태되고 죄 가운데서 태어났다. ......... 은행가들이 지구를 소유한다. 그들에게서 지구를 빼앗아도 돈을 찍어낼 권한이 있는 한, 그들은 펜을 한번 휘갈겨 그것을 다시 사들일 만한 돈을 찍어낼 것이다.

헨리 류 교수는 하버드대를 졸업한 경제학자다. UCLA 대학원장을 지낸 뒤 개발도상국들의 경제자문역을 맡고 있다. 그는 현재의 통화시스템을 '잔혹한 사기'라 부른다. 이 사기의 본질은 시스템 안에 '실제' 돈이 없고 오직 부채 만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직접 발행하며 통화량의 만 분의 1 밖에 되지 않는 주화를 제외하고, 미국의 통화는 지금 민간 은행에 대한 빚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은행가들이 그저 장부 기장으로 회계 처리하는 것으로 발행한 돈이다. 이 모든 것은 속임수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마술사의 재주와 마찬가지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깨닫지 못하는 한 이러한 진실은 철저히 감춰지고 은폐된다.

이 책의 목적은 우리를 빚더미에 빠뜨린 속임수의 거미줄을 추적하고, 국가를 다시 건전하게 만드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있다. 여기서 말하는 해결책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미국 초기 헌법이 명시한 대로 화폐 발행권이 정부와, 정부가 대표라는 국민에게로 되돌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연방정부의 부채는 갚을 수 있고, 연방소득세는 폐지될 수 있으며, 사회보장은 더 확대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국민들에 대한 긴축정책을 쓰고나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지 않고도 이루어질 수 있다.

이 책에서 살펴볼 주목할 만한 사실들은 아래와 같다.

1. 연방준비은행은 사실 연방기구가 아니다. 그것은 아주 큰 다국적 은행들의 컨소시엄이 소유한 민간법인이다.(13장)

2. 주화를 제외하면, 정부는 화폐를 발행하지 않는다. 달러 지폐(연방준비은행폐)는 민간 은행인 연방준비은행이 발행해서 정부에 빌려준다.(2장)

3. 합친 실물통화(주화와 달러지폐)는 미국 통화량의 3% 미만을 차지한다. 나머지 97%는 컴퓨터 화면 상의 자료로만 존재하며, 이 돈 모두는 대출이라는 형태로 은행이 만들었다.(2장, 17장)

4. 미국의 금융시스템은 한때 농업이나 제조업 등에 생산적 대출을 한 적도 있으나, 지금은 거대한 도박 장치가 돼버렸다. 2007년 12월 현재 681조 달러로 추정되는 돈이 파생상품으로 알려진 복합적이고 위험성 높은 투기에 몰려 있다. 전 세계 연간 생산량의 10배가 되는 규모다. 거대 미국 은행들이 이런 투기의 뒷돈을 대고 있으며, 대체로 컴퓨터 화면상에서 만들어진 돈으로 이루어진다. 이들 파생상품은 시장을 조작하거나 기업을 탈취하고 경쟁국가를 무너뜨릴 수 있으며, 또 실제로 그렇게 해왔다.(202장, 32장)

5. 미국의 연방정부 부채는 단 한 푼도 청산되지 안았다. 이자만 지불되고, 원금은 계속 불어나기만 한다.(2장)

6. 연방소득세는 연방정부의 부채 때문에 은행에 지불해야 하는 이자를 납세자가 내도록 강제하기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세금이다. 정부가 통화를 직접 발행하고, 화폐를 민간 은행에서 빌려오지 않았다면 소득세는 필요 없었을 것이다.(13장, 14장)

7. 대중의 믿음과는 반대로, 인플레이션은 정부가 무책임하게 달러를 찍어내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은행들이 장부 기입을 통한 대출로 통화량을 늘리기 때문이다.(10장)

오늘날 연방준비은행폐와 미국 달러 융자가 세계 경제를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이 국제 통화는 미국 정부가 발행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국제 은행가들의 민간 카르텔이 찍어내 빌려준 돈이다. 이 카르텔은 미국 자체를 빚의 거미줄에 칭칭 옭아맸다. 2006년 현재 미국의 개인, 기업, 연방정부 합산 부채 규모는 무려 44조 달러에 이른다. 국민총소득의 4배로, 1인당 14만7천 달러 꼴이다. 미국은 법적으로 파산자다.

*출처: 달러(The Web of Debt) - Ellen Hodgson Brown저, AK(도서출판 이른아침)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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