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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여행 2010/11/09 15:10

장형

오늘은 저의 경우 노는 날인듯합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자판을 두드립니다.

파생판에 오래 있는 분들....제가 알고 있는 한...
극히 제외적인 분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은 경제적인 극한상황까지 가는 경험을 하더군요.
물론 그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 지옥같은 수렁에 빠진 후에 파생을 떠나던지 매매를 잡고 전문가의 길을 가던지
트레이딩으로 다시 재기하여 성공을 하던지 몇가지의 모습을 보이더군요.
그만큼 이 세계가 무섭고 어렵다는 뜻이겠지요.
저역시 마찬가지임니다.
제가 세상을 잊고 수년간 오로지 파생에 빠져있는 동안
조금씩 쌓여가던 문제가 느닷없이 터지는 바람에
모든 것을 잃게되었고 그래서 그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지난 일년여간 거래를 떠나 있었습니다.
다행이 이제 좀 정리가 되어 다시 전업트레이딩 생활을 하고 있는데......
데이트레이딩의 생활.......십년 넘게 하는데도 장의 모습은 늘 새롭네요..ㅎㅎㅎ

11월5일의 일봉 모습이 보통 이야기하는 변곡을 말하는 상징적 모습인지라
오늘 음봉을 예측했는데 ㅎㅎㅎ
역시 하수의 예측이라 그런지 시장은 여전히 비웃고 있네요...

시장은 그런 듯합니다.
늘 변하고...늘 새롭고...그래서 시스템트레이딩이 리셋팅없이는
그 존재수명이 극히 짧을수밖에 없는가 봅니다.

장은 늘 변한다 이 변화를 영원히 꿰뚫는 법칙은 - 매매툴은 -영원히 없다.
이 사실이 진리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럼 답을 어디서 찾아야하는가.....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답은 제 안에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그래서 나를 살펴보기 시작하였고....
저는 제 자신을 변화시켜야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가 파생트레이딩을 한 이유는
파생시장이 레버러지가 크고 변동성이 무지 큰지라 잘하면 한몫 챙길 수 있을 것같아서였습니다.
노름이라면 자신있는데.....잘하면 될 것같다...
그래 여기서 주식과 사업으로 날린 재산을 빠르고 쉽게 복구하자.

비교적 편하고 쉽고 느린 주식으로도 사업으로도 리스크 관리를 못해서 재산을 다 날린 놈이
좀더 겸손하게 자신을 반성하면서 좀더 육체적으로 힘들고 안전한 일을 하면서
재기를 노력했어야하는데..........
더 레버리지가 높고 리스크가 큰 즉, 위험한 판에 들어와 복구를 시도한다는 것은
자신의 주제를 모르는 무식함과 오만의 극치였기에
실패는 정해진 길이었던 것이죠.

그 덕분에 지난 십여년....실패와 실패를 거듭하면서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되었고
제 자신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도 제 자신을 변화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문제점만 파악한 것일 뿐지요...ㅎㅎㅎ

그래도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
이 인식에서 새로 출발하는 트레이딩
그 인식아래 다른 어떤 전문가의 의견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매매툴로 시작하는 트레이딩
그래서인지 마음은 참 편안합니다.

자판 두드리는 동안 진입 기회가 한번은 오네요..
덕분에 겨우겨우 오늘 일당을 한 듯합니다.

제게는 슬하에 삼남매가 있습니다.
첫째 둘째 셋째
오는 18일 수능시험날 막내인 셋째가 시험을 봅니다.
재수는 안시킬 예정이므로 무조건 그날로 지난 육년간의 휴일 없는 새벽밥이 끝납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가 엄마가 그랬듯이 몇년간의 고생 덕분에
다행스럽게 아이 셋이 다 대학에 들어가게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아내의 새벽밥 덕분이죠.
바깥일을 하면서도 새벽에 일어나 밥을 하고 아이를 깨워서 학교에 보내는 정성.
밤이면 야식을 만들어 귀가하는 아이들에게 먹이는 정성.
그 정성으로 아이들이 자신의 일에 몰두를 하고 그 정성으로 나름대로 만족하는 진학을 한 듯합니다.
고생한 아내......
이제 몇번만 새벽밥을 하면 끝입니다.
그동안 고생의 상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생각을 하다가
아내에게 여행을 제의했습니다.

--그동안 고생했어....아이들 때문에 지난 몇년간 바캉스도 단풍놀이도 한번 못다녔는데..
그 고생에 대한 보답으로 이제부터 우리 여행을 다니자..
젤 먼저 어디로 갈까?......

나의 제의에 아내는 무지무지 기뻐하며...생각하다가
...일때문에 일박이일만 가능한데...
일박이일로 다닐려면 제주도 같은 곳은 안되니까...일단 부산을 가보자고 합니다.
...
부산...사업 때문에 1994년 경인가 송도비치호텔에서 며칠 머문적이 있는데
한 삽칠년만에 가게되네요.. ㅎㅎ
가끔 일박이일이라는 전국 지역 명소가 나오는 티비프로를 보면
파생에 빠져 지낸 십년넘는 세월 동안 대한민국은 참 많이도 변했더군요.
역동적으로 발전한 나라인지라
파생이라는 도박에 빠져 도끼자루 썩는지 모르는 동안
나만 거덜나고 있었고 나라는 발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ㅎㅎㅎ

그동안 파생하면서 부산 사시는분들도 많이 알았었는데...
봉차트의 세월 속에 묻혀...다 어디 계신지 모르고....ㅎㅎㅎ
혹시 부산 사시는 분....부산에 일박이일 여행가는 동안
안가면 후회할만한 맛집이나 명소 추천 부탁드립니다.ㅎㅎ
인터넷과 책으로 뒤져보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사시는분 말씀이 더 낫겠지요..ㅎㅎ

멀리 외국나가는 것도 아닌데
진짜 오랜만에 가보는 아내와 둘만의 여행......
무척 설레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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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ds 11.09 15:29
오랫만에 님의 글을 대합니다.항상 언제나 매매에 성공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파생하는 모든분들이 님과같은 마음일듯 합니다.전 그래도 달에 2번쯤 여행도 하고 영화도 가족과 봅니다.부산에는 오래전에 가봐고 해서 태종대/수산시장/해운대/금정동에 사찰밖에 기억이 없네요.ㅎㅎㅎ아무쪼록 행복하고 평생추억이 될수있는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그쪽분들이 좋은곳 소개좀 해주세요~~혹 "좋은소식"님이 글 보시면 소개좀!!자주 좋은글 주세요.장형님!!!!!해피올림 신고
왕성개미 11.09 16:07
여행 잘 다녀오십시요......한편으로는 부럽습니다/ 저도 막내가 올해 수능 봅니다.../온라인에서 알게된 파생 친구분이 부산 사는되요....파생인들이 항상 외롭습니다......파생일 하다보니, 주변에 아느분들이 없네요.ㅎㅎ.....잘 다녀오십시요..장형님 신고
비디치 11.09 16:11
저도 근 15년만에 올해 부산을 두번 다녀왔는데, 부산 가면 해운대가 제일 먼저 떠오르고 당연히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바닷가라서 횟집을 가게 되는데, 해운대 근처 횟집은 싱싱하지도 않고 터무니 없이 좀 비싸더군요. 그래서 두번째 갈 때는 알아 본 결과 광안리 민락횟집단지기 있는데 저렴하면서 맛도 좋고 싱싱하더군요. 서울로 따지면 수산시장 비슷했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신고
us버티기 11.09 17:21
장형님 님의글을보고있노라니 파생하는사람들의 꿈과 생활패턴이 다 비슷하구나 느껴집니다 .
저 또한 이파생에서 살아남을려구 십수년을 무지고생하고 몇년전부터 자리를 잡은 유성이라합니다.
전업트래이드로 한지 2년이 좀넘었어요 나름대로의툴을 가지구 지금은 월5~10%의 수익을
꾸준히 내고있답니다. 저두 내주위에 다 캉통차구 전업한사람만봤지 수익을내서 생활하는사람은없더군요, 님은 아마도 수익을 내는 트레이드 같읍니다. 수익을내는 트래이드를 한번 뵙고싶군요..
부산오시면 연락함 주세요 따뜻한 차한잔 올릴게요 ^^* 010-3022-4733
참 선옵에 어려움이 있는분들과 같이 매매하구싶은맘있으니 부산분들도 연락주세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