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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를 통해 본 금융투기의 역사~ 2009/11/26 21:23

4민중봉기4

두바이를 통해 본 금융투기의 역사~

2001년에 출간된 에드워드 챈슬러-케임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90년대 초반에 투자은행에서 금융실무를 담당하였으며, 현재 <파이낸셜 타임즈>와 <이코노미스트>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의 '금융투기의 역사(원제 : Devil Take The Hindmost - A History of Financial Speculation)'란 책은 자산(부동산/주식/상품 등) 투자(투기)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필독서 중 하나이다.

원제인 Devil Take The Hindmost는 "빠른 늠이 장땡, 늦게 들어간 늠은 귀신이 잡아간

다"란 뜻이다. 즉, 자산 투자(투기)는 말만 그럴 듯할 뿐이지 금융 피라미드의 기본 원리에

충실하다는 걸 나타낸 것이다. 초기에 먼저 시장을 선점한 자만이 이득을 내며, 늦게 들어갈수록

먹을 파이는 적으지며, 막차를 탄 사람이 모든 걸 책임지고 파산하게 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도서는 자본주의의 태동무렵인 17세기 네덜란드 튜울립 투기부터

18~9세기의 신대륙, 광산/철도 투기는 물론 80년대 일본의 자산 버블, 20세기 인터넷 버블까지

금융(주식)투기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버블의 생성부터, 버블붕괴로 인한 후폭풍까지 다루고

있다.

이 책이 출간된 이후로도, 자본가들은 끊임없이 투기에 매진(?)한 바, 오일 투기, 원자재 투기, 중국 증시

버블, 미국/유럽 부동산 버블 등을 만들어 냈다.

물론, 그끝은 항상 버블의 붕괴와 금융시스템의 마비, 수많은 실업자 양산으로 귀결되었다.

오늘, 아랍에미리트에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두바이 정부가
6개월간 채무 상환을 유예해 줄 것을 채권단에 요청했다는 것이다.

두바이 재무부는 오늘 정부 소유 최대 지주회사인 두바이월드의 채무 상환을
내년 5월 30일까지 유예해 줄 것을 채권단에 요청했다고 밝혀 사실상 모라토리엄을 선언하였다.

두바이월드는 세계 최대의 인공섬인 '팜 주메이라'를 일궈낸
부동산 개발기업 나크힐의 모회사로 규모는 590억달러, 한화로 6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는 지난해 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잇따라 중단되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어 왔었는데

오늘 드디어 사실상의 디폴트 선언에 이르게 된 것이다.

세계 최고층의 버즈두바이와 수많은 마천루 및 사막 한가운데 만들어진 실내스키장

그리고 세계 사람들이 놀라워 하는 인공섬 팜 아일랜드와 세계지도를 형상화환

인공섬이 있는 두바이 ~

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개발이 가능했던 것은 오일달러의 막대한 투입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력한 왕권하에 값싼 노동력을 착취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어 있었으며, 오일 가격의 상승과

부동산 시장의 버블은 더 많은 돈을 끌어들이게 하였다.

자본가들에게 있어서는 지상낙원이자 노동자에게 있어서는 지옥과도 같았던 두바이는

자본주의 시대의 양극화의 표상으로 세계 사람들에게 각인되었으며,

한국의 대통령은 '두바이를 배우자'며 롤 모델로서 두바이를 내세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다, 작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원유시장의 버블이 붕괴되면서, 두바이의 부동산 시장도

몰락하게 되었다. 마치 네덜란드 튜울맆 투기처럼 미친 듯이 달려들던 투자가(투기꾼)들이

일시에 썰물처럼 빠져나가게 되어, 한순간에 거품이 꺼져버린 것이다.

투기의 끝은 항상 참담하다. 남은 건 휴지 조각뿐..그 어떤 것도 건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부동산은 안전한가?

지난 정부에서는 세종시/혁신도시/송도신도시 등 끝없는 도시 개발 사업이 진행되었고,

이로 인해 수백조의 부동자금이 부동산/주식 시장의 버블을 형성시켰다.

현 정부에서는 4대강 사업등 또다른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부동산 버블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1차로 주식 시장은 작년에 일시적으로 버블이 해소되었다. 그러나 이는 외부요인에 의한 것일 뿐이며,

부동산 시장은 아직 버블이 터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세계 최강 IT국가이자 수출강국인 한국은 의외로 강하게 잘 버티고 있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그러나 자산시장이 계속 크나갈려면. 인구가 증가해야 하고 인구가 증가하면서

GDP가 늘어나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GDP가 계속 늘어나는 시대에 살았다. 이로 인해, 부동산/주식 시장이

꾸준히 상승해 가는 시대만을 보아왔다. 앞으로도 과연 그럴까?

이미, 한국은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 접어들었다. 양극화의 심화로 더이상 애들을 가질만한

여유를 가진 가정이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시스템이 자본가와 특정 계층을 위해서 돌아가다

보니, 경제적 여유를 가진 중상류층의 경우는 애를 키울 시간적 여유가 없으며, 중하위층 계층

또한, 고된 삶속에 애를 여럿 놓을 처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로지 상위 2~3프로의 특권 계층만이

번영하고, 번식(?)할 수 있는 사회로 접어든 것이다.

이리되면, 한국의 노동력은 급격히 감소할 수밖에 없다. 현대판 노예시스템인 천민자본주의

시스템은 이미 한국에서 그 정점에 도달했다고 본다.

이를 통해 볼때, 장기적으로 이미 부동산/주식 시장은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본다. 작년의 1차 붕괴는

외부요인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었지만, 앞으로는 한국의 내부적인 요인에 의해 일본처럼

서서히 부동산/주식 시장이 침체되리라 본다.

당장, 두바이처럼 송도신도시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송도신도시의 모토 자체가 "아시아의 두바이"였으니 말이다.

국제적인 회의및 국제학교등을 만들어서 전세계인이 머무를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외치면서 뻘을 매워서 만든 곳이 바로 송도신도시이다.

하지만 동북아무역센터는 모건스탠리가 투자를 중단하면서 공사중단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결국 오피스텔같은 수익성 좋은 건물로 설계변경을 한후 겨우 공사비를 마련해 공사를 재개한

상태다.

대규모 외국인 거주단지 및 국제도시로 만들겠다던 송도는 지금 진로수정을 해서

수익성이 높은 오피스텔과 주상복합단지 및 아파트만 가득가득 만들어지고 있다.

국제도시라는 이름표가 무색할 정도이다. 이렇게 나가다가는 송도국제도시가 아닌 송도아파트단지가 될 지도 모른다.

더큰 문제는 한국에 이런 무계획적인 신도시들이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세종시, 혁신도시 등의 건설에 수십조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며, 이에 덧붙여 4대강 사업에도 20여조가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서울 여기저기에 세계 TOP10에 드는 거대한 빌딩들이 들어설 계획에 있다.

모든 투자(투기)가들은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를 것이며, 막대한 부를 안겨다 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하에. 여기저기서 자본을 끌어들여 부동산 대국 건설에 여념이 없다.

과연 그 꿈의 끝..욕망의 끝은 어디일까?

꿈이 현실을 자각하는 순간,

부동산 및 주식 시장의 투자(투기)된 자본은 무사할 수 있을까?

현재 한국의 증시와 부동산 투자(투기)에 뛰어들고 싶은 욕망이 든다면..

튜울맆과 두바이를 떠올려 보자~

그러고도, 내가 맨 마지막이 아니라는 확신이 든다면 과감히 투자(투기)에 나서라.

어차피.. "Devil Take The Hindmost"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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