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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2009/05/23 18:59

장형

노무현
전 대통령
2009년 5월 23일 오전 5시45분께
사저에서 나와 봉화산에서 등산을 하던 중
오전 6시40분께 봉화산 바위에서 뛰어내려 자살하였다.

동행하였던 수행원이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오전 9시 30분경 운명하였다.

가족들 앞으로 남긴 짧은 유서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바보스런 사람들은
바보 노무현이라며
그를 믿어왔었으나
영리하고 욕심많은 사람들은
자기 마음의 모습으로 그를 의심하며
비웃고 헐뜯어댔다.

그러나 그는 정말 바보스런 사람이었다.
주변사람들의 고통이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그는 자신의 생을 아낌없이 내던진 것이었다.

지도자로 자처하는 누구나
인생은 오묘하여 직선적일 수 없다며
자신을 옹호하는 이 땅에서
이 바보스런 논리쟁이는
그것은 아니라며
자신의 논리에 따라
벼랑밑으로 몸을 던졌다.

그러나 그 순간
바보 노무현은
벼랑 밑 바위가 아닌
하늘로 날아올라
별이 되었다.
그리하여
이땅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진정한 자존심을 보여주었다.
지도자란 어떻게 행동해야하는가의
참된 표상을 몸소 실천해 보여줌으로서
민족사에 영원히 남을
신화가 되었다.

악인은
늘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자신은 악하다 생각지 않는 사람이고
선인은
늘 선행을 하면서도
자신은 선하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늘 모순으로 가득찬

이 세상에서
고르바초프의 소련해체선언보다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 오늘의 이 죽음을 맞아
나는
마침 서울에서 내려온
파생판에서 만난 유일한 동갑내기 친구와
훈훈한 술잔을 밤새도록 나눌 것이다.
눈물을 담아.....
인류의 한계를 인정했던 고르바초프의 선언 때보다는
더 낙관적인 미래를 이야기하며....
이 슬픈 하루를 마감할 것이다.

민족의 신화가 된
숭고한 죽음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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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앤지 05.25 15:11
부처 님아닌 민족의 별의 말슴이시다 신고
마이다스파워 05.25 17:50
좋은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이글을 보니 또다시 눈물이 쏟아집니다.
너무 너무 안타깝고 원통할 따름입니다. 신고
gamic0279 05.26 08:47
울컥하고 무언가가 터져 나올 듯하네요. 제 아버님이 돌아가신것 만큼 맘이 아프고 눈물이 나네요.
삼가 고인의 명목을 빕니다. 신고
세잎클러버 05.26 15:37
그 짧은 글안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군요 마음 아파요 명복을 빕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