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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고수비의 陳談陋說5. 2009/01/05 16:37

안고수비

지난 주말

미장의 상승에 따라서

한 쪽에선 열망에 들떴고

다른 한 쪽에선 공포에 주눅이 들었습니다만

시장은 열망과 공포모두 시간속에 묻어 버리고 무표정하게 마감하였습니다.

오전 10시 30분이 되어서야 이사한 집의 인터넷이 연결되었으므로

그 핑계로 와우 tv나 보면서 빈둥거렸고

인터넷이 연결된 이후에도 단 한차례도 매매없이 번잡한 시장을 구경만 하였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포지션도 없고

혹시라도 제 글을 보시는 분들께는 완곡+간곡하게 빈 손으로 가실것을 말씀드렸습니다.

외인은 나흘 째 현물을 순매수 하면서

딴에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피력하였으나

선물과 옵션에서는 매도포지션을 집어들은 것으로 보아

단기적으로는

짭은 하락조정에도 대비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저들 집안사정은 저들이 잘 알것이므로 그 의미도 존중해야 하겠지요.

개인이 현물을 매도하고 나선다는 뜻은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것이므로

시장이 뚜렷하게 하락하기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더구나

만기가 가까운 지금에와서 개인들이 현물의 매도를 늘인다는 것은

하방을 노리는 분들에겐 달갑지 않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반드시 그런것은 아닙니다만

만기를 코앞에 두고

특정방향을 놓고 개인만이 한 쪽 시각을 고집하는 것 보다는

외인이나 기관 중에서 어느 한쪽이 슬쩍 거들어 준다면

개인의 시각도 때론 긍정적인 결과도 얻어내곤 하는 모습을

이전에는 자주 목격하기도 하였습니다만

최근의 시장을 본다면

개인+외인,기관 의 구도가 정착되어가는 모습이므로

개인들의 희망은 오로지 바람에서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제 생각은

개인은 열망하는 것이 많으면 많을 수록 그림자로 숨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하루종일 지켜 본 시장은

제가 매매하기엔 적당하지 않았고

잘못하다간 매매손익보다는 수수료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배보다 배꼽이 큰 시장이 될 것이란 생각에

정오무렵부터는 아예 시장에 참가할 생각을 접었습니다.

미선물이 지속적으로 소폭 하락하고 있으나

아시다시피

믿을 수 없는 것이며

하방을 들고가는 분들에겐 차라리 미선물의 하락이 속편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엊그제 올린 글에서

비록 개인적인 계획이긴 하지만

이후로는 콜옵션을 매수할 생각이 없다는 말씀을 드린적이 있으나

오늘 시장이 생각보다는 상승폭이 적음에 따라서

이후의 시장대응법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예를 들어서

오늘 마저도 미장이 상승한다면(그 상승폭에 따라서 또 다시 대응은 달라질 수도 있겠으나)

저는

어제 드린 말씀처럼 그저 멀건히 시장을 구경만 하겠습니다.

그리곤

일단 1200P위에서 다시 궁리해 볼 것이며

오늘 미장이 9000P에 안착하지 못하고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유를들어 조정을 받는다면

내일은 콜옵션의 저점매수를 노려 볼 계획으로 있습니다.

사실 우리같은 옵션쟁이에겐

장기적인 전망은 사치스러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대개 이맘때쯤 되면

자신의 희망사항과 시장에 대한 모든 전망들을 "만기"와 일치시키려 하는것이

우리들 파생하는 사람들의 맹점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흔히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성급함으로 나타나기 일쑤입니다.

더구나

만기를 앞두고

모두가 승자이기를 꿈꾸며,

모두가 상대를 거꾸러뜨리기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시장에서,

자신의 열망을 너무 일찍,여과없이 드러낸다는 것은 치명적인 실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므로

이제 우리들은 시장앞에서 적당하게 은폐와 엄폐를 사용할 줄도 알아야 되겠습니다.

첨예한 이해관계가 얼키고 설켜있는 만기주의 복잡다단함 속에서

어느 한 쪽으로 생각을 몰두하다보면

의외의 결과에 당황하면서 자칫 원치않는 순간에 승부수를 두게되어

뭐 한 번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소중한 자산이 함몰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저는 이렇게 하려고 생각중입니다.

오늘도 매매를 철저하게 쉬었지만

내일도 별볼일 없다면 오늘처럼 뒹굴뒹굴 놀게 될 것입니다.

시장의 상황으로 보아

뻔한 소리 같지만

이제 남은 사흘중에서

오버나잇 없이도

어느 하루는 장중에 큰 시세를 줄 가는성이 높습니다.(방향과는 관계없이)

우리들은 그 날을 손꼽아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내일도 쉬고

모레도 쉬고

만기일 하루만 현명하게 대처한다 해도

서둘렀던 탓에 잃어버렸던 손실을 모두 복구할 수 있을런지도 모릅니다.

서둘러서 잃었다면

그것을 찾기 위해선 몇 배의 인내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사흘남았으니

교만한 말씀같지만 스토리는 뻔합니다.

콜옵션에서 멋진 시세가 발휘되기위해서는

시장이 짧은 조정후에(내일오전이라도)

재차 1200P을 넘어가는 장면에서 연출되기 쉬우며

풋옵션에서 그럴듯한 시세가 발휘되기 위해서는

만기전날의 오후부터 만기일까지 그리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현황으로는

전자의 가능성은 있어 보이지만

후자의 가능성은 힘있는 자들이 스토리를 그렇게 만들어 갈 때만이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따라서

오늘 하루종일 몇 잔의 커피를 마시면서

두 어갑의 담배를 피워가면서

시장을 지켜보았지만

내일도 모레도

참가를 위한 참가보다도

확신없는 매매는 삼가하면서,

우리의 시점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면서,

시장을 관망하는것이 우리의 수익을 위해서는 더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남은 사흘 중에서 어느 하루는 이를 악물고 노리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반드시

어느 한 쪽은 가시만 남는 날이 올 것이며

다른 한 쪽은

몇 배의 수익이 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결제 여부와 관계없이)

사람사는 것이 대개 그렇고

생각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욱하는 성질은 다스리고

할말이 있어도 참고

섭섭해도 웃음으로 견뎌내다보면

복되고 영광된 수익의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어리석은 자이며

역설적인 말씀같지만

참는것보다 통쾌한 일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생활에서도 그렇고

파생에서도 별반 차이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실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매가 잦다보면

결국 결정적인 고빗길에서 리듬을 잃는 수가 있습니다.

돌려말한다면

死卽生의 결정적인 판단의 시점에서 엉뚱한 판단미스가 나올 수 있다는 말씀이겠지요.

하루종일 한 번의 매매조차 하지 못한자가

이제와서 시장에 대해서 달리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왕 이리된 것

참는김에 더 참아보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계좌는

아직 손실중에 있고,

옵션의 계절이 도래하기 전에

미리부터 경망을 떤 탓이니

이제부턴 철저하게 수면하에서 잠복하며

이를 악물고 바닥에서부터 기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장 오래 참는 분들이

가장 큰 기쁨을 맛보시리라 생각하면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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