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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고수비의 陳談陋說 1. 2009/01/01 17:24

안고수비

이번 월물들어 손실을 입고 있습니다.

특별히 매매에서 실수가 있었다기 보다는

지난 월물들의 황홀했던 변동성에 고무된 탓인지

다른 월물보다는 조금 일찍 출발한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따지고 보면

엊그제까지 줄줄이 양매도장으로 흘러온 시장에서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 가면서

한 두번 시장에 미련을 갖다보면 생각지도 않은 손실을 입을 수가 있는데

그런면에서 본다면

역시 옵션은 방향도 중요하지만 결국 "시기"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들어

매매를 극도로 줄이고 철저히 잠복한 탓에 쥐꼬리만큼 찾긴 하였으나 시쳇말로

간에 기별도 안가는 형국이라

원금을 회복한 채 속편한 게임을 제대로 해 보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다림이 소요될 것 같습니다.

지난 월요일

시장은 상승중이었으나 외인들은 초장부터 선물을 매도하기 시작하였고

한 때 3700개가 넘는 매도량을 보이기도 하였으나

그 전날 배당락을 만회했던 반등처럼 지수는 훗장들어 속절없이 밀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전일의 변곡과 달랐던 점은

외인들이 시장이 밀릴 때마다 선물을 환매하기 시작하여

결국

260개의 매도로 마감하고 말았던 것인데

년말이고

미장을 보면 신년에 대한 기대감도 있고 하여

심정적으로는 손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뒤통수를 얻어맞은

콜옵션을 소액이나마 들고 가고저 하였으나

그마저도 생각을 접은 까닭은

신년초부터 촌스럽게 옵션을 오버나잇한 채 벌벌 떨기 싫었던 까닭이 가장 컸습니다.

환율과 외환보유고에 대한 문제는

이 시각 상방을 보유한 분들에게는 거의 유일한 "꺼림직함"이라 하겠습니다.

지난 달 이래로 환율을 하향안정시키기 위하여

다량의 외환을 소진한 것은 사실이며

정부에서 그간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었던 2000억불의 외환보유고는

정부스스로가 이제와서는

커다란 의미가 아니라 하니

생각을 달리하는 쪽에서는 오히려 커다란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음입니다.

경계하고 주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저는 포지션이 없으나)

신년 첫 날의 시장은 상당한 환호성을 올릴 것이라 판단됩니다.

그러나 얼마나 상승할 것인가하는 따위의 부질없는 발언은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포지션도 없는 자가

상승과 하락의 가능성에 목말라하고 애태워 하는 분들을 두 번 괴롭혀서는 아니되기에

그 정도의 당연한 말씀으로

신년 첫 거래일의 시장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문제는

저같이 포지션이 없는 채,

남의집 담 너머로 흘러나오는 흥청거리는 잔칫소리를 들으며

상대적 박탈감에 잠길 무포지셔너들에게 있을 수 있습니다.

어차피 위험을 피한답시고

포지션을 가져가지 않으셨다면

이제와서 서둘일은 결코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둘지 말자는 말씀속에는

신년 초일에 대한 대응방법도 그렇고

나머지 나흘간의 매매에 있어서도 그렇습니다.

제 경우엔

다른 월물에 비하여

옵션을 일찍 출발하여 입은 손실분에 대해서는 이후로도

오버나잇으로 하여 그 손실분을 메우고저하는 생각은 없습니다.

이제부터 남은 닷새안에 틀림없이 장중매매로도 수익을 크게 획득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며

우리들은 숨죽이며 그 날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에 따라선

위험을 피하기 위해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오버나잇을 하지 않은 탓에

남의 잔치에 들러리가 될 수 밖에 없다면 그것도 만족해야 한다는 생각이며

사람이 항상 잘되는 쪽만 바라보며 살 수 없듯이

우리보다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생각하면서

적당한 위로와 격려도 얻을 줄 알아야 되겠습니다.

민감한 시기이며

극도로 예민한 순간순간입니다.

특정 포지션이나 방향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옹호하거나 지지한다면

그 글의 취지에 관계없이 어느정도 반감을 각오해야 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후로도 이번물에서는 오버나잇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매매를 극도로 줄여가면서

스스로 정치한 청사진과 시나리오를 만들어가면서

장중에 승부하고저 합니다.

그리고

이번물만 하고 이 생활을 접을 것이 아니라면

비록 손실을 입고 있지만

그 회복과 역전에 관해서

너무 집착하고 서둘일은 결코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돈 안되고 바쁘고 심장터지는 직업을 선택한 이후로

기다림과 인내는

언제나 저의 가장 위대한 스승이 되어 왔습니다.

돈도 그렇고

대부분의 실패가 그렇고

우리네 삶도 그렇고

슬픔과 괴로움 그리고 미움까지도

무턱대고 참고 인내하다보면

결국

그 뿌리와 실체가 드러납니다.

외람되고 교만한 말씀같지만

책상머리에 앉아서도

세상이 다 보일때도 있는 법입니다.

그런 연유로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참게 됩니다.

지난 일년 제게도 많은 곡절이 있었습니다.

선물을 통해서 비탄을 맛 본 적도 있었고,

옵션을 통해서 짧고 굵은 영광을 훔쳐 본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사단과 곡절을 뒤로 한 채

또 한해가 가고 새로운 해가 황소를 타고 도착하였습니다.

황소처럼 우직하며

우리네 삶에 해코지 하지 않는 한 해가 되기를 충심으로 바라오며,

올 한 해

우리네 파생동지들의 앞날에

무궁한 광영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면서

새 해 첫날의 인사를 갈음합니다.

내일은 첫거래일을 복기하면서

오바마의 취임과함께 명암을 달리할 1월의 시장,

그리고

만기까지 남겨진 나흘간을 함께 궁리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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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월동삽겹살 01.01 22:59
만기까지 남겨진 나흘간을 함께 궁리해 보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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