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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자 부활전 >>> 2008/11/22 21:34

고래실

금요일 저녁,

장이 마감된 후에 금요일의 늦은 오후는 그날의 트레이딩 성적과 상관없이

파생꾼들은 늘 허탈한 마음으로 주말을 맞이한다.

그래도 수익을 올린 상태에서의 마감이라면 약간의 흥분과 함께 미래에 대한

성급한 희망으로 즐거울 수도 있겠지만 마음 한 쪽 구석에 자리한 허탈한 마음까지

아주 제거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손실을 많이 입은 채로 주말을 맞이한다면 비감한 마음과 함께 아주 다

때려치워버리고 싶은 마음도 배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오늘 오후는 내가 그렇다.

달포가 지나도록 하루가 멀다고 서킷브레이크가 걸리며 “툭”하면 선물 상한가와

하한가를 넘나들며 용천지랄하는 이 판국에 시장이 좀 안정되기를 기다리면서

쉬는 것이 정상이겠지만 오늘의 장이 어찌될지 모르는 일이니 맘 편하게 쉴 수도

없는 것이 어쩌면 파생 전업 투자자의 피할 수없는 딜레마 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나의 원칙과 툴에 의한 진입, 청산 타이밍을 곧이곧대로 지키며

트레이닝을 해도 순간적으로 쳐 올리고 내리미는 극심한 널뛰기 장에서는

스립피지(Slip-page)로 인해서 손실이 장난이 아니다.

그만해도 스스로 “바위가 되자”고 다짐한 덕분에 원칙을 잘 지켜서 손실은 크게 없다고

볼 수는 있지만 요즈음은 한 달이 넘도록 스립피지(Slip-page)를 감내해야 하니

“돈 잃고 속 좋은 놈 없다” 는 속말처럼 나도 마음 다스리기에 힘이 든다.

파생시장에서 “이쯤이면 꺽 이겠지........” “이쯤이면 반등하겠지.......” 아니면

“아마 이 곳이 변곡일 거야” 하는 따위의 생각은 바로 골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파생 전업 3년 이상이면 다 알 수 있는 일인데 인간에게는 이럴 때는 전혀 필요 없는

아주 복잡한 감성이 있는지라 그나마 만만치가 않다.

오늘도 신호에 의해 매도 진입을 했는데 순간적으로 매수 신호로 전환이 되면서

순식간에 0.7p 의 손실이 나고 말았다. 그 전 같으면 웃으며 손절했겠지만

스립피지(slip-page)가 연일 계속되어 손실이 적지 않다 보니 약이 올랐던 것 같다.

“제 까짓 것이 가면 얼마나 가려고....... 저항라인 근처구만.......... 더 올리면

한 방 더 조져주지.............!!! ” 파생에서 절대 금기인 오기가 발동한 것이다.

2p 가 더 오르고 나서 한 계약을 더 때려 주었지만 매수의 힘이 만만치가 않다고 느껴

결국 1p를 더 주고 손절하고 말았다. 결국 장은 또 다시 상한가로 치달을 것처럼 괴력을

발휘하더니 132.50에서 수그러들고 말았다.

그렇게 몇 백을 던져준 채 항복을 하고 컴을 끄는데 알 수없는 절망감과 회한이 몰려온다.

만약 “끝까지 버티었더라면 다시 깡통이 되었을 거라는.......” 공포감에서 풀려나는 안도의

한숨과 “왜?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조절하지 못하느냐고........?!” 스스로에 대한 질책이

이어지면서 마음속이 표현도 할 수 없이 복잡해진다.

그리고 나에게 자문을 해본다. “이제는 뭘 하지.......?” 그저 먹먹할 뿐이다.

최근에 나는 본업이었던 토지개발을 병행하고 있었다.

지방의 땅을 부동산 관련 법규에 타당하게 임야를 밭으로....... 밭을 대지로.......

그렇게 형질변경과 지목변경을 해 토지의 부가가치를 창출해서 이익을 보는 작업을

부동산 중개업계에 뛰어들면서 20년을 넘게 계속해 왔던 터였기에

파생에 만 목숨을 걸자니 너무 불안하기도 해서 새로운 정부에 기대를 걸고

나름대로 시간을 조정해 가면서 그런 작업을 계속해 왔지만 지금의 상황은

어떤 사업이던, 장사이던 간에 하다못해 길거리 노점장사도 안 되는 시절이니

경비 만 날린 채 파생에 주력하고 있는 데 장마저 이 모양이니 어디 기댈 데도 없이

마치 독 안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는 “쥐새끼 같다.”는 한탄도 나온다.

그렇게 터지기 일보직전의 마음을 억누르며 자신을 추스르고 있는 데

그 때 “삐리리리 삐리리리.............!!!” 휴대폰이 울린다.

“여보세요”

“아! 경석이니......?”

“응?! 철민이구나. 웬 일이니? 정말 오랜 만이다.”

“야! 왜, 그렇게 소식이 없어. 친구들 모임에도 좀처럼 안 나오고........

얌마! 서운한 것이 있어도 좀 풀고, 같이 늙어 가면서 뭐 그렇게 까탈스럽게.......”

“무슨 일인데............?”

“다른 게 아니고 오늘 저녁 때 모처럼 친구들 모임을 갖기로 했거든.......

그러니 너도 오늘은 만사 제쳐놓고 좀 나와라.”

“햐! 너희들은 요즈음도 잘 나가는 모양이구나? 나는 요새 술값도 없어 못 나갈 것 같다.

아주 죽을 지경이다.”

“아이, 자식 엄살은....... 알았어! 임마, 그럼 술은 내가 살 테니 좀 나와라.”

“허허 그건 농담이고..........그래, 알았다. 나가마.”

“응, 그래 좀 보자. 7시 반이니 늦지 않도록 해........”

사실, 나는 근 3년이 다 되도록 친구들의 모임에는 발길을 끊고 있었다.

어설피 뛰어들은 파생 판에서 가진 것을 다 잃고 지치고 괴롭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고자 친구들을 만나 술잔을 나누기도 했지만 오히려 정신 나간 한심한 종자로

취급될 뿐 오히려 모욕과 더 큰 상처를 받은 기억이 있었기에 다시 그 전의 생활로

돌아가기 전에는 함께 자리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였다.

전화를 끊고 이 곳 고양동 산골짜기에서 부천까지 가자면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서둘러 세수를 하고 머리 손질을 하는 둥 부산을 떤다.

워낙 어릴 때부터 같이 자라 온 친구들이니 특별하게 잘 보인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 만은 나이 오십 중반이 넘어가면서부터 공연히 외모에 신경이

쓰인다.

아마도 파생을 하면서 나락으로 떨어진 내 생활이 혹시라도 외모마저 남에게

궁핍하게 보일까 지레 겁을 먹고 지나친 부산을 떠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옷이라고 해보아야 몇 벌되지도 않으니 골라 본들 제대로 멋을 낼 수도 없겠지만

누런 베이지색 겨울 면바지에 옅은 갈색 체크무늬가 있는 모직남방을 바쳐 입고

위에는 짙은 밤색 코드류이(고리땡) 콤비를 걸치고는 밖으로 나섰다.

이제 겨우 오후 다섯 시가 좀 넘은 시각인데 벌써 서서히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한다.

입동이 넘어서도록 한 낮에는 이십 사 오도를 넘어가는 초여름 날씨를 보이더니

한, 두 차례 비가 내리고서야 아침, 저녁 제법 쌀쌀한 만추에서 겨울로 들어서는

계절의 문턱으로 접어들고 있다.

수많은 세월이 흐른 지구에도 그 시간만큼 기후에도 변화가 오는지 요즘에는

절기도 없이 유난히 여름은 길고 봄도 가을도 겨울도 모두 잠깐 지나쳐 가는 듯

하다.

의정부에서 인천을 왕래하는 3600번 광역버스 창가에서 내다보는 거리는 점포마다

하나씩, 둘씩 손님들을 유혹하는 듯 아름답고 화려한 네온을 점등하며 꽃 치장을 하고

있는 데 나의 눈에는 별다른 감흥도 없고 온통 마음속은 시장에 대한 생각뿐이고 닥쳐

올 겨우살이 호구지책만으로 가득하다.

친구들 모두의 집에서 중간 지점이라 부천의 심곡동 어느 음식점에 자리를 정했다고

하지만 내가 사는 곳에서 가기에는 정말 먼 길이었다.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내다보는 심곡동 거리는 예전이나 별로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이곳은 올 때마다 내게 새로운 감회를 주는 곳이다.

내 나이 서른의 시절부터 마흔 두 살이 될 때까지 살았던 도시이고 이곳에서 이를

악물고 삼십 초반까지 고시에 전념하던 시절도 있었고 결국 고시에는 두 손을 들고

처음으로 사무실을 내고 부동산 업계에 뛰어든 고장이기도 하다.

삼십 초반의 나이에는 정말 내 스스로 생각해도 대단했다.

그 당시에는 부동산 경기가 지금 같지 않아서 일이 잘 성사되기도 하였지만

코란도 짚 한 대에 의지해서 하루 400km 가 넘는 강행군도 마다하지 않고

전국의 골짜기 구석구석을 다 누비며 땅 작업을 하였으니 지금은 엄두가 안 될

정도로 왕성했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게 삼십에서 사십 초반의 시절을 회억하며 길을 걷는데

길가에 떨어진 낙엽들이 바람에 몰려와 내 발 끝을 감싸며 휘돌아나가니

문득, 내가 무척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쉰여섯.................................?! 지천명도 후반을 향해가는 이 나이에

과연, 사십 초반의 그 시절로 되돌아 갈 수 있을지.................

길바닥에 흩어져 나뒹구는 낙엽들이 나를 보고 조롱하는 것 같아

공연히 미운 생각에 눈을 돌려 간판의 불빛을 따라 약속한 음식점에 들어가니

벌써 여럿이 나와 앉아 몇 순배씩 잔을 돌리는 친구들도 있었다.

“야, 오랜 만이다.”

“응, 정말 오랜 만이다.”

“아이, 자식 좀 자주 만나자. 얼마나 오래 살 거라고.........”

“그래, 자주 만나자.”

서로 이구동성으로 반가워하는 멘트를 거침없이 쏟아내는 친구들이 나도 반가웠다.

친구란 것이........어린 시절을 함께한 친구란 것이.......

이렇게도 아무런 조건없이 반가운 것인지 인간의 정이란 것이 새삼 놀랍다.

열 명이 채 안 되는 친구들이 모이고 밤이 깊어 가듯 술자리도 깊어 간다.

모여서 소주잔에 타서 나누는 얘기라는 것이 누구나 살아가는 이야기..........

마누라, 새끼 이야기인데 나는 별로 해야 할 말이 없어 듣기 만 한다.

마누라, 새끼........그들에게는 당연한 행세라고 생각되겠지만 내 게는 아주 먼,

정말이지 너무 먼 얘기처럼 느껴진다.

나이 마흔 아홉에 파생을 시작하고 일 년도 안 되어 멀쩡한 집 날리고 집사람과

헤어지고 자식마저 놓쳤으니 이제 와서 내가 그들과 무슨 말을 섞을 수 있을까?!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와 아이들 엄마와는 견해의 차이가 엄청 컸던 것 같다.

나는 도박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 사람은 도박이라고 생각했으니...........

그러나 이제와 할 말이 없는 것은 결국, 나는 그 동안 도박을 했다는 것이다.

그 때 만해도 옵션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손님을 끌려고 그랬는지

월 물의 초반에도 하루 4배, 5배는 예사였고 한 이 삼일 버티면 10배, 수십 배

챙기는 것은 항용 일어나는 일이었으니 나도 그런 분위기에 현혹되어 줄 창 배팅,

또 배팅........그렇게 도박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지금도 혼자 살며 힘들게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면서도 내가 다시 원래의 생활로

돌아오지 않으면 합치지 않겠다고 하는 것도 어쩌면 아직도 내가 도박에 미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인 것 같다.

나는 아무런 할 말이 없다.

모든 것은 현실의 생활에서 보여 지는 것들이 증명이 될 수밖에 없는데 지금의

나의 생활 은 그 전의 십분의 일도 안 되는 어려운 형편이니 무엇을 내세우고

증거하여 도박이 아니 라고 항변 할 수가 있을까?

오늘도 나는 도박을 했다.

나름대로 시장을 예단하고 지나친 모험을 해가며 승부를 거는 것은 도박일 뿐이다.

시장은 아무도 예단할 수 없다. 어떤 이론을 동원한다 해도 지수의 흐름을 정확하게

예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장의 참여자로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능력에

맞게 원칙을 정하고 툴이 보여주는 대로 트레이딩을 해나갈 뿐인 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가끔 오늘처럼 무모한 승부를 거는 일이 종종 있으니

나도 어쩔 수 없는 물건인 것 같다.

나 같은 개미는 그저, 매 순간 순간들을 자신의 툴에 맞추어 최선의 거래를 하고

그런 것들이 쌓여 알토란같은 수익을 누적해 나가는 것이 고작일 뿐인데................

이렇게, 친구들의 대화에 관여할 수 없는 나는 나 혼자 만의 생각에 빠져 뜬금없이

파절기와 야채샐러드 만 군것질하듯 조금씩 주워 먹고 있었다.

오늘따라 술도 별 생각이 없고 눈앞에서 노릇노릇 익어가는 꽃등심도 생각이 없고

오히려 냄새조차 누린내가 나는 것 같이 역겹다.

이 때 한 친구가 자신이 마신 소주잔의 주둥이를 닦아 술을 부어 내게 돌리며

말을 걸어온다. 제법 술이 취해 벌겋게 오른 채 눈 거플이 풀려 있는 것이 보인다.

“야! 경석아 너는 요즈음 뭐하고 사냐?”

“그저 그럭저럭..........”

“그럭저럭이라니......? 너 또 요즘도 그 빠생인지, 선물인지 뭐, 그런거 계속하니?”

“뭐, 요즈음 딱히 할 일이 있냐? 되는 일도 없고 하던 끝이니 그거나 해서 먹고 살아야지

별 수 있겠냐?”

“아, 이 새끼 정말 아직도 정신 못 차렸구나?!”

“뭐? 얌마 말조심해....... 이 자식이...........아! 그만, 그만, 그 얘기 그만하자.”

그 친구가 술이 많이 취했다는 생각에 더 말이 길어지면 싸움이 될 것 같아 대화를

돌리려고 했고 분위기가 갑자기 험악해지는 것을 느낀 다른 친구들도 만류하며

“야! 그만해라. 그건 경석이가 알아서 할 문제지 네가 왜 핏대를 세우고 그래......”

“그래, 그래. 야! 우리가 이렇게 싸우려고 만난 거냐? 그만해라, 좀...........”

주위에서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아 말을 막고 나서는 것에 대해 술 취한 정신에

무안함을 느꼈는지 그는 더 핏대를 내며 퍼부어댔다.

“야! 너희들, 이 새끼 파생을 하네, 선물 옵션을 하네, 하면서 어떻게 된 줄 알아?

나이 오십 줄에 들면서 재산 다 날리고 마누라, 자식새끼들 하고 헤어져서 홀아비

아닌 홀아비가 돼서 내일 모레 팔순이 되어가는 늙은 홀어머니 등골 빼먹고 살잖니?

이 병신 새끼가......... 그러고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 뭐, 그거나 해서 먹고

산다고? 그래, 자알 한다. 아주 꼴좋다. 잘 해봐라 이 병신 새끼야 !!!”

“뭐? 이 새끼가 말이면 다하는 줄 알아........이 쌍놈의 새끼!!!”

술 취한 정신에 내뱉는 말이라서 참으려고 했지만 마치 똥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모욕감과 치솟는 울분을 참지 못하고 그 친구의 귀싸대기를 후려갈기고 말았다.

달려들어 말리는 친구들과 서로의 주먹다짐으로 삽시간에 술자리는 난장판이 되었고

나는 자리를 주선한 철민이의 손에 이끌려 주차장으로 밀려나와 서 있었다.

“야, 경석아! 어디 가지 말고 여기 좀 서있어라. 대리운전 불렀으니 좀 있으면 올거야

내가 너 집까지 태워다 줄 테니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라. 내가 금방 가서 계산하고

돌아 올 테니 여기 있어야 돼 태성이와 또 마주치면 또 싸움 날 테니 제발 여기 좀 있어라.”

철민이의 에쿠스 승용차 뒷자리에 떠밀려 실려 가는 마음이 무척이나 복잡했다.

모처럼 만나서 어린 시절 얘기도 나누고 노래방에 가서 서로 어깨동무도 하며

목이 터져라 노래하고 대형 스피커에서 폭발하듯 뿜어져 나오는 리듬에 몸을 맡겨

미친 듯이 춤을 추며 이 끝없이 이어지는 질곡같은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날려보려고 했는데.......

“내가 좀 참을 걸 그랬나?! 아! 참! 요즈음은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는지........?!”

차가 원종동을 지나자 집까지 태워다 달라는 것은 너무 염치가 없는 것도 같고

내가 사는 꼴을 보여 주는 것도 자존심이 상해서 철민이에게 말을 건냈다.

“야, 철민아. 나 김포사거리에서 좀 내려줘. 거기가면 집에 가는 광역버스가 있어.”

“그래? 그럼 거기서 차 먼저 보내고 입가심으로 맥주 한 잔 더 하고 가라.”

차를 김포 사거리에 세우고는 철민이가 운전사에게 말을 건낸다.

“아저씨, 만원 더 드릴 테니 우리 아파트 주차장에 차 좀 세워주고 가세요.

키는 경비실에 좀 맡겨 놓으시구요. 제가 전화 해 놓을게요.”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자니 갑자기 별스러운 생각이 다 든다.

술이 취해 늦게 들어가는 것도 마누라에게 미안할 텐데 아예 차 만 달랑 들여보내고

술을 한 잔 더 하고 가자니 아주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사내 자식이 돈 잘 벌고 정력 좋으면 마누라 겁 날 일도 없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며

은근히 밸이 틀려 혼자서 나즈막히 볼멘소리를 해댄다.

“니기미, 누구는 복이 있어 아파트에 마누라에 자식에 자리 잡힌 가게에 고급승용차 에.........

나는 도대체 허구한 날 이게 뭔, 지랄인지.........?! 살아 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텐데 이 세월을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갑자기 내 자신이 답답하고 초라하게 느껴진다.

불경기 탓인지 한참 술손님으로 북적거려야 할 시간에

김포사거리 뒷골목의 작은 생맥주 집은 한가한 듯 텅비어 주인마저 졸고 있는데

우리가 불쑥 들어서자 주인이 놀라 깨며 반색을 하며 맞아들인다.

한 쪽 구석에 자리를 하고는 내가 먼저 말을 건냈다.

그것이 자리를 주선한 철민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미안하다. 철민아. 자리가 불편하고 기분이 나쁘면 조용히 자리를 떴어야 했는데

참지 못하고 싸움을 벌려서....... 네가 친구들 모으느라고 고생 많았을 텐데........”

“아니야. 원래 태성이 성격이 그렇지 않니........ 그 자식 마음에도 없이 술 만 취하면

입바른 소리해서 다른 친구들 하고도 곧잘 싸우는 데.......걘 어릴 때나 지금이나

그 놈의 성격이 문제야. 너무 마음 쓰지 마. 걔도 술 깨고 나면 너한테 퍼부어 댄 소리

후회할거 야. 태성이는 예전에 너하고도 많이 친하지 않았니?

그 놈도 속은 아주 여리고 정이 많은 놈 데.........

경석아! 내가 이 나이까지 살면서 친구란 것에 대해 느낀 것이 있는데 친구란 사람들........

잘 나가는 친구를 부러워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그 부러움 못지않게 은근히 시기심이

존재 하는 것 같아. 그래서 옛 날에 가졌던 알 수없는 시기심과 아니꼬움이 쌓여

그 분풀이를 지금에 와서 해 대는 측면도 있지만 꼭, 그래서 만은 아니고

네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다고 보아야 할 거야.

그게 인간의 복잡한 심성같기도 하고.................

벌써 20년이 더 된 얘기지만 그 때는 네가 정말 잘나가지 않았니? 우리는 매 월

박봉을 쪼개 교통비에, 용돈에, 생활비에, 살아가는 일들로 찌들어 허구헌 날 마음

고생할 때 너는 그래도 그 때 이미 집 장만하고 회사 운영하고 자가용 굴리고 ........

그 때 우리는 감히 생각할 수도 없었는데........그 때 친구들이 너를 다 부러워했고

우리 친구들 중에서 네가 제일 잘 될 거라고 믿었지.

불과 십년 전 만해도 다 들 그렇게 믿고 있었는데 네가 갑자기 이렇게 되니

친구들도 안타깝고 보기가 민망하다 못해 역겨우니 그런 마음에 없는 말들을

쏟아내는 걸 거야.

더구나 파생이라는 도박 같은 게임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하니..........?!”

“그래. 나도 알고 있어. 친구들도 내가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러는 걸.......

그렇지만 지금 내가 제일 아파하는 것은 자식들과 함께 하지 못한다는 거고

또 하나는 하루하루 노쇄해 가는 어머니 수발을 들어 드려야하는 며느리라는

존재가 없다는 거야........내가 홀아비로 사는 외로움 따위는 아무래도 괜찮아.

“동냥은 못 줄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고 한 말처럼 친구들이 나를 이해하고

위로해 주지는 못할망정 그렇게 나의 아픈 곳을 찔러대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말 참을 수가 없어...........이러자고 나를 불러낸 것은 아니지 않니?

그냥 많이 아프다. 정말..........................!! 정말 아프다.

그리고 파생이라는 것 도박성이 강한 투자행위라는 것도 잘 알고 있어.

그런데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따지고 보면 도박이 아닌 것이 무엇이 있을까?

작던 크던 우리가 경제활동을 하는 것은 항상 위험은 존재하는 것 아닌가?

남대문, 동대문시장 그 넓은 곳에 자리한 수 만개의 점포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정말 돈 벌어 잘 사는 사람들 얼마나 될까?

대부분 겨우 밥먹고 사는 정도고 거의 모두가 남의 돈 빌려서 빚으로 윗돌 빼서

아랫돌 받치는 식으로 제 살 깍아 먹고 살다가 망하면 사라지고 또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고 그렇게 먹이 사슬에 의해 순환되는 것일 뿐 정말 장사로 성공한 사람은

극소수야.

내가 부동산 중개업을 하면서 수없이 보아 온 것은 음식 장사가 손쉽다고

권리금에, 시설비에 보증금에 잔뜩 투자를 하고도 장사가 안 되니 권리금은 고사하고

인건비, 경비에 치어서 결국에는 보증금도 다 날리고 두 손 털고 나가는 사람이 허다 해.

사업하던 사람들도 순간적인 판단의 착오로 부도를 내고 회사 날리고, 집 날리고,

교도소에서 콩밥 먹고 앉아있는 사람도 있고 도망 다니면서 재기를 꿈꾸는 사람들도

수없이 많아. 그런 모든 경제행위들도 도박이라면 도박 아니냐?

나는 말이야 이 제로섬 게임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무엇을 하느냐?” 보다는 “어떻게 하느냐?” 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도둑질하고, 강간하고, 사기치고, 살인하고, 남의 집에 불사 지르고, 강도질하는 것

아니라면 무엇을 하던지 그게 허물이 될 수가 없다고 생각해.

하느님이 당신의 말씀으로 성경에 인간이 해야 할 직업을 정해 놓은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이 법으로 해야 할 직업을 규정 해 놓은 것도 아닌데

무엇 때문에 파생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질타를 받아야 하니?

이것도 하나의 경제활동인데?”

“그거야 파생이라는 것이 너무 위험하고 눈에 보이는 네 모습이 안타까우니 그러지

네가 원천적으로 잘못된 사람이라서 그러는 것은 아니지 않니?”

“그래, 알아. 그러니 날 좀 이해해 달라는 거야. 오늘처럼 속 뒤집어 놓지 말고.

너도 알다시피 내가 할 줄 아는 것은 땅 주무르는 일 밖에는 없어. 그런데 지금

부동산 경기는 아주 얼어붙었어. 이런 때 파생마저 하지 않으면 무얼 할 수가 있겠니?

나이가 많으니 노가다 판에서도 안 써 줄 거고, 취직을 하자니 젊은 애들도 실업자로

우글거리는 현실에서 기껏해야 경비나 하고 있어야 하는 데 한 달에 90만원, 100만원

벌어서 지금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을 헤쳐 나가기는 절대 불가능 해.........

요즈음은 옵션은 손도 안 돼. 내게는 너무 어렵고 도박성이 강하니까.......

선물 만 조금씩 하는 데 그래도 그걸 해서 그동안 먹고 살고 빚도 갚아 왔어

이젠 거의 다 갚았어. 조금 남았지만 이제 와서 그 돈을 달라는 말은 하지 않아

왜냐하면 내가 처한 현실에서 최선을 다해 갚았으니까.

이제 부동산 경기가 다시 풀리고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내 직업으로 가야만 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이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그래, 이제는 수익이 좀 나는 모양이로구나?”

“처음에야 아무것도 모르고 무모하게 욕심만 내고 무지막지하게 내 질렀으니까.......

지금도 내가 가슴치고 후회하는 부분이 바로 그것이지.......너무 어리섞었었지.

처음 3, 4년 동안은 깨진 독에 물 붓기였지. 정말 엄청 잃었어.

한 4년이 넘어가니 조금씩 보이더라고........ 그래서 옵션은 아예 손을 떼고

선물 만 내 능력에 맞게 조금씩 해서 수익이 나면 내 앞가림하고 살아가고 있어.

선물 거래도 위험하다고 하지만 잘 알고 욕심을 버리고 무리하지 않게

자기 원칙과 기준에 의해서 거래하면 큰돈은 몰라도 작은 실속은 챙길 수가 있어.”

“하기는 너도 꽤 오래해 왔으니 옛날처럼 허무하게 당하지는 않겠지.”

“그래, 철민아 나도 그 전처럼 무리하게 하지 않아. 그럴만한 돈도 없고.

그저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어쩌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재기하려고 혹독하게

패자 부활전을 치루고 살아가고 있을 뿐이야.

친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제 도박 같은 게임은 안 해.

그러니 날 좀 도와줘. 다른 것은 다 필요 없어. 그저 말 한 마디, 나를 이해하고 응원하는

따듯한 눈 빛, 그거 하나면 돼. 친구들에게도 네가 그렇게 이해를 좀 시켜줘.”

생맥주 1000cc를 하나 더 주문해서 마시며 얘기를 나누는 동안에 벌써 시각은 자정을

넘으려고 한다. 이제는 가야한다고 술 취한 몸을 일으켜 철민에게 아쉬운 말을 건낸다.

“철민아 어쨌든 미안하다. 오늘 너무 고생했고 고맙다. 이제 가야겠다.”

"그래, 그만 일어서자 네가 마음을 가라 앉혔으니 나도 고맙다.”

자리를 떨치고 일어서서 밖으로 나와 보니 공황 쪽은 이미 불이 꺼져 스산한 데

아직도 골목 양쪽으로 늘어 선 업소의 불빛들은 나름대로 휘황한 불빛을 뿜으며

유혹의 몸짓을 계속한다.

“야! 경석아! 내가 택시 잡아 줄게.”

“아니야, 아직 버스있어. 그거 말고도 또 있어. 걱정 마. 나 오늘 술 많이 안 먹었어.”

그러는 사이 집으로 가는 좌석 버스가 들어 와 뛰어가서 버스에 올라 타 밖을 보니

그 녀석이 웃으며 손을 흔든다. 나도 창밖을 향해 손을 흔들며 문득, 고마운 친구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이내 돌아서서 발걸음을 재촉하는 그의 등 뒤에 비추어지는 뒷모습에서

내가 정말 잘 되었으면 하는 기도 같은 마음을 읽는다.

차 창 밖으로 비추어지는 불빛들.......

그 현란한 불빛들이 내 볼을 비추어 어루만지며 나를 희롱한다.

“아! 저 불빛들.............!!! 저 불빛들이 내 앞 날을 축복해 주는.........

그런 불빛들이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집을 향해 달려가는 버스처럼 나이 육십을 향해 달려가는 이런 인생이

언제쯤 이 혹독한 패자부활전을 치루고 그저 남들이 박수치는 동메달이라도

목에 걸 수가 있을까?

내가 바라는 동메달은 적던 크던 내 아늑한 둥지를 마련해서 내 아내, 그리고

내 새끼들과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고 늙은 내 홀어머니를 봉양하며

어머니의 삶의 마지막 끝을 행복하게 장식해서 보내드리는 일일 것이다.

파생 판에 뛰어들은 개미들은 누구나 패자부활전을 준비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십 만원이던, 백 만원이던, 금액에 관계없이

시장은 언제나 패자부활전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나도 예외없이 지금 이 순간 그 패자부활전의 대열에 오늘도 머물러있다.

뒤늦은 나이에 혹독하게 패자부활전을 치루어 가야 만하는 내 팔자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피해 갈 수가 없는 현실이라면 저 길가에 늘어서서

조열하는 불빛들처럼 그렇게 늘 마음 가득히 평상심을 유지하며

그렇게 마음을 다 잡으며 살아가는 길 밖에는 없을 것이다.

차 창 밖에서 나를 보며 조열하는 불빛들을 향해 물색없이 나도 손을 흔들며

술 취한 눈동자를 바로 들어 미소로 답하면서 마음속으로 외쳐댄다.

“가야지, 그럼, 아무리 힘들어도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소처럼 걸어서

결국에는 검어 쥘 나의 동메달을 향해, 그렇게, 그렇게 .........................!!!!

우리 가곡 바이올린 연주곡 모음 01. 보리밭 02. 옛동산에 올라 03. 목련화 04. 동무생각 05. 산유화 06. 봉선화 07. 가고파 08. 바위고개 09. 동심초 10. 선구자 11. 그네 12. 사랑의 기쁨 13. 성불사의 밤 14. 고향의봄 15. 비목 16. 저구름 흘러가는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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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sb 11.22 22:02
가슴이 찡하네요 매일매일 승자가되어 가족의 품으로... 성투하세요 신고
하록777 11.22 22:05
패자부활전, 그 전장터에서 꼭 승리하시길...글, 마음으로 쓰신 글 잘읽고 갑니다. 늦은 밤..감기 조심하시고..건강이 우선임을...좋은밤되소서. 신고
묵고묵고 11.22 22:15
동생아 읽고 또 읽고 몇번을 읽어보며 동생의 아픈 마음을 헤아려 보고 있네그려 순수한 마음으로 이 파생판에 들어 왔다고 누가 알아 주겠냐만은 결과는 도박심 이라고 다들 볼수밖에... 힘내 힘내라고 홧팅 신고
불꽃놀이1 11.22 22:35
깊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신고
돈마중 11.23 04:24
고래실님의 글을 가슴으로 읽었습니다.왠지 모를 찡한 눈물이 밀려오는 듯 합니다.힘 내시고 아마도 앞으로는 더 잘 되실것입니다. 동메달이 아니라 꼭 금메달을 목에 거시길 빌어마지 않겠습니다. 신고
조국통일 11.23 14:34
추천이 하도 많기에 읽었는데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무어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런지요. `가장 늦었을때가 가장 빠르다`는 조언을 드리며 말리고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구 패자부활전을 치루지 않으면 안될 고래실님이 처한 상황이 너무나 마음 아픕니다.
그런데 아무리 읽고 또 읽어도 파생에 올인 하시기에는 고래실님의 글이 너무도 수려하여 더 마음아픕니다 . 힘내시구요, 하루속히 복구하셔서 가정을 되찾고 노모님 모시고 회복하시길 하나님께 빕니다
신고
마인드세트 11.23 19:05
가족과 사랑의기쁨을 찾으시길 빕니다 저도 마음속으로 웅원하겠습니다 신고
ttookk 11.23 21:15
10여년넘게 팍스넷터 보아와는데 가슴이좀찡하네요 같은년배데 남의일 ....... 며일전 모투자 자문사 회장님도같은연배 대는데...길은있읍니다 찾아도 그길 안가고 자꾸돌아갑니다..미로처럼 저도그 미로속 나온 사람
이에요 ..........찾으면 길이있읍니다....... 신고
나스닥터 11.24 00:10
고래실님의 글이 심금을 울리는군요.
님은 이미 성공의 길로 들어섰다고 믿습니다.
고래실님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신고
블랙베어 11.24 10:03
읽고...읽고...또 읽었습니다
몇달의 기다림이 있었지만 정말 그 시간이 아깝지 않은 글을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신고
하니와수니 11.24 11:53
감회가 깊습니다.내나이 65. 주식 20여년,깡통3~4번....그옛날 내가 그랬던 그 일기 같습니다. 힘내시고 가족사랑 찾으시기 바라옵고, 아직 희망이 있는 삶을 지내시고 꼭 성공하십시오. 신고
체리필터 11.24 16:58
고래실님~ 넘 멋진 글입니다. 가슴 뭉쿨~ 우리만이 이 파생인으 마음을 알죠~ 꾸준히 수익을 낸다니 축하드립니다. 계속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 신고
소탐실 11.24 21:51
고래실님!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습니다.제인생54개월은 악몽 그자체였습니다.
세상일이란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되는게있더군요.즐기면서 하는일은 무조건 성공합니다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하시길 빕니다.고래실님!화이팅!!!! 신고
기다림승부사 11.24 22:40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너무 멋진 님의 글을 대하고 로그인 안할수가 없네요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이 형통하시길 빕니다. 신고
초원0 11.25 01:25
몇번의 눈물을 흘리며 보았습니다 무어라 할 말이.......힘내세요.... 꼬옥 성공하셔요^^* 신고
상포두방 11.25 08:29
고래실님 꼭 성공하시기를 바랍니다 신고
만천과해 11.25 14:20
삶에 있어서 모범답안이 어디 있겠습니까.와이프 자식 부모 직장 승진...그러면 부모 자식 버리고 끝내 제 자신마져 버리는 스님이 젤 불쌍한 건가요? .회자정리요 생자필멸인데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 이 생에 태어난 의미가 있는것 아니겠어요. 글 잘 읽었습니다. 신고
아트배팅 11.27 11:43
가슴에 와 닿는 글입니다. 씽크풀에 오래간만에 오게 되어 고래실님 글도 오래간만에 보게
되네요. 꼭 동메달 따시길~~ 신고
수원산 11.28 12:04
꼭 성공하시길바람니다 신고
무한정의7 11.29 13:40
꼭 성공하시길...오랫만에 보는 아이디 입니다.전 50입니다.50대중반이면 선배네요...
포넷에서 보고 님의 글이 보여 반가와서 읽었습니다. 언제 술한번 합시다.팍스넷에서 쪽지 한번 주세요~~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