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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국수를 추억하며... 2008/08/25 18:23

수심초

일년도 더 된 글을 다시 읽어본다.

사람은 가도 시장은 영원한가??

나는 아직 이 언저리에서 식객노릇을 하며

한 웅큼의 희망을 걸어두고 있다.

지난 해 6월 27일에 썼던 글이다.

아직 내가 살아있는 것은 죽을만한 사연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죽을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정직하게 고백할 수 밖에 없다.

시골국수, 나처럼 용기 없기를 간절히 바램했었다.

그의 지인이라는 푸른하늘님과 몇번의 통화를 하면서

그의 생존을 학수고대했는데 참 허무하다.

주식시장을 표시하는 그래프만 보아도 소름이 끼친다는 아내의 푸념을 뒤로 하고

일찍 출근한 일터에서 잠시 게시판에 들어와 본다.

요즘 여기 사정을 잘모르긴 해도 신용융자축소라는 강제적수급제한은

어느 일방의 기대를 강제로 꺽는 일이 되리라.

문제는 그 일방의 손해가 그 반대편의 순수한 개인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지지는 않는다는것일게다.

역사적 변곡의 반대편에서

재기불능의 실패를 끌어안고

시골국수님 처럼 유서한장 남기지 못한채 자살로 마감하는 사람도 있었고

폐인이 되어 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음을 듣기도 하고 보기도 했다.

나 역시 그렇게 삶을 마감할 수 밖에 없는 지독한 실패자였지만

모두가 손가락질해도

원망은 접어두고 끌어안고 함께 아파해주고 울어주기를 먼저했던

아내와 가족들의 사랑이 죽을 용기를 내지 못하게했다.

아직 수억원의 빚이 있고 매달, 언젠가 갚을 수 있는 때가 오면 분명히 갚겠다는 약속의 표시로

이곳 저곳 1,2십만원씩 생활비를 제외한 2백여만원을 갚으며 살아가는 구차한 오늘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

건강만 하다면 80까지 살아야 할날이 30년인데

기회가 올줄로 믿는다.

구차한 오늘의 삶을 굴욕으로 받기 보다는

일어서기 위해 견디는 인고의 세월로 받으려한다.

문득, 문득 자살의 충동이 들기도 함을 숨길 수 없다.

쫓기며 살아온 삶의 피곤함이 가끔은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하고 싶다는 욕망을 부채질한다.

내일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할 희망이 보이지 않음에

당장 자유할 수 있는 길은 삶을 접어내는 방법 밖에 없다는 생각에 빠져보는 것이리라.

하지만

남겨진 가족들의 아픔을 모른채 하고 나만 그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하기를 선택하는 것은

이제까지 보내준 가족의 사랑을 영원히 배신하는 것이기에 차마 그럴수가 없다.

용기있는 사람은 가고

용기없는 나는 이렇게 구차하게 남아서 굴욕의 세월을 살아간다.

먼저 간 그의 영전에 오늘 밤에는 한잔의 술이라도 따루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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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래솔 08.26 18:58
용기갖고 작은것부터 다시시작하여야 만 해요,, 이길수 잇다고믿고 모든것을 접고서 천천히 잃은것 회복할수 잇을겁니다 신고
sonic49 09.13 09:58
음;;; 그렇죠. 시골국수님..님도 힘 내세요.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