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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과 골프... 2008/07/30 14:42

스캘환상특급

퍼온글인데.. 읽어볼만 하군요... 막장까지 모두들 성투!!

골프와 옵션은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전략게임이며
또한 승부성향이 강해야 이긴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골프에 강한 나라는 미래의 경제가 밝다는 분석도 있는데
이는 골프가 창조게임이기 때문에 나온 말 같습니다.

저도 한때는 골프선수를 꿈꾸고
아빠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열심히 연습을 해보았지만
박세리 선수처럼 하체가 받쳐주지를 못해
결국 1년 만에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 카지노딜러로 방향을 바꾸었지만
그때배운 골프를 지금은 가끔 써먹지요.
주말 골퍼로... ㅋㅋ

골프와 옵션은 개인적 성향이 강하면서도
섬세하다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골프하고 옵션하고 비교하기 위해서
골프가 얼마나 정교한 운동인가를 잠깐 설명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샷을 할 때 어드레스부터, 백스윙, 다운스윙, 임팩트까지
공을 깔끔한 헤드의 속도로 그리고 정확한 각도로
맞추어야 하는데 이것이 생각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기계가 아닌 사람의 몸으로 말이죠.

헤드가 골프 공을 임팩트 하는 순간 1Cm의 오차가 생기면
공이 페어웨이에 떨어지는 오차는 10m라고 합니다.
공을 약간만 잘못 맞혀도 OB가 나던지
아니면 숲 속으로 공이 떨어지는 것이죠.

불과 0.몇초 사이에 모든 조건이 완벽한 상태로
임팩트를 해야하는데 타고난 소질과 피나는 노력이 없이는
안 된다는 것이죠.

골프나 옵션이나 뒤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철저히 분석한 뒤, 할만하다는 판단이 내려질 때
샷을 하던지 진입을 해야하는데
일반 주말 골퍼들이나, 파생시장에 대다수 개미들은
철저한 자기원칙도 없이 마구 샷을 날려댑니다.
결과는 뻔한 것이 아닐까요??

골프를 칠 때 내기 골프와 그냥 칠 경우
매우 다른 점수가 나오는데
내기 골프를 칠 때 꼭 이겨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빠지게 됩니다.

이때 꼭 이겨야겠다는 욕심은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하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몸에 유연성이 떨어지게 되죠.
유연성이 떨어지면 모든 타이밍이 틀어지게 되고
공이 잘 맞지를 않습니다.

그러나 내기골프가 아닌 스코어 골프를 치면
일단 부담 없는 상태에서
남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만의 감각으로
집중력을 가지고 한타, 한타 쳐 나갑니다.
그러면 스코어가 좋게 나오죠.

파생도 대출 등 남의 돈을 빌려서 할 때하고
여유 돈으로 느긋하게 할 때하고의 차이는 많이 납니다.

특히 생활비로 쓸 돈이나, 대출한 돈으로 몰 빵을 하였다면
시장의 흔들림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죠.
조금만 흔들려도 정신 없이 행동을 하게됩니다.

아무리 진입을 잘했어도 하락의 공포 때문에
오래 들고 갈 수도 없고, 작은 수익에 금방 정리해 버리죠.
돈에 성격에 따라서 시장대응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지나온 차트를 쭉 대조해보면
차트는 사람의 지문과도 같아서 똑같은 것이 없습니다.

비슷비슷해도 각 구간마다 성격이 다 다르기 때문에
꼭 이것이다 하고 결론짓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죠.
때문에 파생이 힘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파생은 확률게임이고 언제나 꼭 이긴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때문에 힘든 파생을 좀더 쉽게 하려면
파생 자본에 20~30% 베팅을 하면
마음에 여유가 좀 생긴다고 봅니다.

이야기 하나 해보겠습니다.

파생하는 사람이 친구들의 권유로 골프를 배우게 되었죠.
그리고 골프에 재미도 알았고 마음의 여유를 같기 위해서
장이 끝나면 매일 연습장에를 나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먼저 골프를 시작한 친구들에게 선언을 했습니다.
이보게 친구들,
내가 반드시 1년 안에 싱글스코어를 기록 할 테니까 두고봐~

친구들은 웃으면서
야~골프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운동인줄 아니??
큰소리 치지마~! 초보가 까불고 있네~ 하였죠.

그러나 이 사람은 골프채를 잡은 지 6개월 후
골프선배들의 예상을 깨고 당당히 싱글을 기록했습니다.
그것도 한두 번 싱글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싱글 골퍼로 자리를 잡았던 것입니다.

친구들이 비결을 묻자 이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결이랄 것도 없는데...
골프가 파생과 너무도 닮았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 비결일까?

파생거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골프에서 일어나는 일과
어찌나 흡사한지 무릎을 치게 되더군...
자연히 파생을 하듯 골프를 연구하게 되더라고...

그의 설명은 이어졌습니다.
현명한 투자자는 상승할 때 그 순간을 주의하며
더 이상의 욕심을 억누르려고 애쓰고

주가가 떨어질 때는 미련부터 버리고
더 큰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작은 손실을 기꺼이 감내한다.

마찬가지로 골프도 잘 나갈 때 자제하고
추락할 때 더 이상의 악화를 막는 냉정한 자세가
절실하더라고 했습니다.

버디나 연속되는 파 같은 것은 주식시장의 주가 고공행진과
비슷해서 언제 추락할지 모를 위험을 안고 있고
또한 볼이 벙커나 OB지역으로 들어갔을 때 실점을 만회하려고
무리하게 덤비다가는 파생에서 작은 손실을 거부하다
더 큰 피해를 입는 것과 같다.
파생과 골프는 너무나 닮았다고 말했죠.

그의 설명은 이어졌습니다.
이것을 느낀 후
샷 할 때마다 파생의 상황과 연관시켜
해결책을 모색하는 버릇이 생기더라고...
그렇게 하니까 점수가 저절로 좋아지는 거야.
좋은 상황에서 한번 실수를 저질러 그 홀을 망치면
다음 홀에서 만회하려고 무리한 샷을 하다가
더 큰 난조에 빠지고 마는 것처럼 말이지...
골프를 배운 후 파생도 더 잘 되는 거야...
골프를 배우게 해줘서 정말 고맙네... ㅎㅎ

이 말은 결국
골프에서의 상황과 파생에서의 상황이
매우 같다는 이야기이고
대처하는 지혜도 같다는 이야기죠.

필드에 나가서 잘치는 사람이 못치는 사람한테
이렇게 쳐라, 저렇게 쳐라하면 그 날은 완전 망가집니다.

파생매매에서 좀 잘한다는 사람이
콜사라, 풋사라 하는 것과 같죠.
실지는 잘하지도 못하면서 말입니다.

파생의 특징은
머리 좋은 여러 사람들이 의논을 해서 하면
더 실패한다고 합니다.

때문에 증권사 파생 팀 안에서도
각자 서로의 포지션은 묻지 않는다고 하죠.

왜냐하면 매매하는 원칙이 서로 틀리기 때문에
잘하는 사람을 따라하다가는 오히려 혼동만 오고
그렇다고 매번 따라할 수도 없는 것이고
또한 순간 위기가 닥쳤을 때 대처하는 방법도
각자 틀리기 때문에 잘못하다가는 단 한번에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큰 손실로 퇴출 되기 때문이랍니다.

골프나 옵션이나 결국은 혼자서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골프에서 중요한 샷, 파생에서 중요한 진입
매번 누구의 말은 듣고 하시겠습니까??

오직 믿을 수 있는 건 자기 자신뿐이고
정작 중요한 것은 자신을 조절하는 마인드컨트롤입니다.

저는 고수라는 단어를 매우 역겨워 하는데
잘하는 고수에게 뭔가 배우고 싶습니까??
단념하세요.
그 사람은 당신보다도 못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고수가 아닌 진정한 프로선수는
당신이 거금을 줘도 가르쳐주지를 않으니까요.
실지 알고 보면 그것이 별것 아닐지라도...

아무튼 파생 판에서의 결론은 각자 성공하기입니다.
각자 자신에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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