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커뮤니티

셀트리온 살 수가 없습니다! 2016/07/21 21:20

진달래2000

셀트리온 소액주주로서 월급날 추매하는 즐거움이 쏠쏠했는데요. 슬프게도 이번 달에는 추매가 어렵겠습니다. 왜냐면 고1 딸과 중1 아들한테 줘야 할 포상금이 부쩍 늘었기 때문입니다. 뭔 포상금이냐고요?

6월말 기말고사를 앞두고 딸아들과 약속을 했습니다. 평균 80점을 넘으면 20만, 85점 넘으면 30만, 90점 넘으면 50만... 포상금을 주기로 말이죠.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딸이야 평소 수행평가며 기초과목을 성실하게 공부했기에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태권도학원만 다니는 아들은 자신이 없는 듯했습니다.

그때 아내가 아들의 백기사로 나섰습니다. 아들 시험 준비해주고 평균이 기준을 넘으면 포상금을 똑같이 달라고 한 거죠. 아내의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그날부터 아내와 아들의 기말고사 준비가 시작됐습니다. 아들은 게임시간을 줄여 아내는 드라마 시청시간을 줄여 시험공부를 했습니다. 교과서를 읽고 요약본을 외우고 기출문제를 풀어나갔습니다.

그렇게 하루이틀이 지나자 아들이 자신감이 백배 상승한 듯했습니다. 90점 넘길 테니 50만원 아니 엄마 몫까지 100만원 준비하라고 했지요.

이윽고 7월 4일부터 시작된 나흘간의 기말고사. 아들은 국어 영어 사회 과학 등 과목을 잘 봤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수학에서 객관식은 하나 틀렸는데 점수가 높은 서술형 문제에 도전했다가 다 틀렸다고 낙담했습니다. 서술형 문제 식은 세웠는데 풀다가 삼천포로 빠진 듯했습니다.

그래도 평균 85점은 넘을 거라고 하던 아들에게 최대의 고비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말고사 사흘째 하교 후 몸에서 열이 난 것입니다. 아들은 약을 먹고 끙끙 앓다가 이튿날 학교로 갔습니다.

마지막 시험과목은 체육, 기술가정, 음악. 오후에 아내한테 전화를 하니 초상집 분위기였습니다. 퇴근 후 아들을 보니 여전히 아픈 표정. 시험 성적도 포상금도 달관한 아니 포기한 듯했습니다.

딸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포상금을 준비해달라고 했고 아들은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보다 못한 아내가 시험 중 아팠으니 아들한테 격려금을 주라고 했습니다. 역시 평균 80점을 넘지 못한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로부터 이틀 뒤, 아들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20만원 엄마 거까지 40만원 준비해." 하고 말이죠. 80점 넘었냐고 물으니 80.019 나왔다고 했습니다. 기가랑 음악 점수가 거의 반토막 나는 바람에 간신히 80점 턱걸이 한 거였습니다.

25일 월급날이면 아들과 딸이, 아내가 기다리는 포상금을 줘야 합니다. 그날은 셀트리온 추매하지 못해도 기뻐할 수 있을 듯합니다. 기말고사를 위해 고군분투한 아들딸아내한테 사랑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상 셀트리온 쌍끌이 매수 기념 맥주 한잔 하고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행복하세요.

183

인쇄하기

웃고사는세상 07.21 19:58
즐겁게 격려해 주셔요.
기분이 좋아져서 다음엔 더 잘 할 겁니다.^^ 신고
수원셀트리온 07.21 20:00
행복하시겠네요~~ 신고
Standard010 07.21 20:00
추천을 아니할 수가 없네요ᆢ겹경사 축하드립니다! 신고
kim771117 07.21 20:02
못사도 즐거우시겠네요.
자녀들 공부 잘 한것보다 더 좋은일 있겠습니까?
축하 드림니다. 신고
thankyou21 07.21 20:06
맞습니다.
자식 잘되는거이 더 기쁘지요 신고
wannerbe0429 07.21 20:09
^^부럽습니다 항상 지금처럼 행복하십시요^^ 신고
kun0205 07.21 20:13
물 색깔이 영 아닐세
십만원 밑으로 떨어지면 이삭 줍기 했는데 좋기도하고
아쉽기도 하네요` 신고
timeteck1 07.21 20:19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이 다음에 큰 인물이 될 것입니다.
80점 넘은 아들에게 축하 인사를 보냅니다.^*^ 신고
isoulmate2 07.21 20:24
저는 울아들 국영수과 100점 맞으면 4만원, 세과목 100점 맞으면 3만원, 두과목 100점은 2만원, 한과목 100점은 1만원 주기로 했는데. . . 과학빼고 다 100점 맞아서 3만원 줬습니다. 돈이 안아깝네요 ㅋㅋㅋ 신고
kim771117 07.21 23:02
마테님은 먹지 않아도 배부르겠습니다.
얼마나 기분 좋으세요?
축하드림니다. 신고
thinkcell 07.21 20:25
축하드리네요 신고
수완셀트리온 07.21 20:28
포상금이 상당하군요 ㅋ
저는 그럼 90점 넘으면
셀트리온주식 1주씩 대체 해준다고 해야겠네요 ^^ 신고
장투셀트 07.21 20:39
포상금 나가서 셀트 추매 못하는건 아쉽지만
아들 시험 잘봤으니 쌤쌤? 신고
투리V 07.21 20:42
사는게 다 그런거죠 머.
ㅎ 신고
무등산셀주주 07.21 20:42
축하드려요 신고
lunadius 07.21 20:44
미래도 중요하지만
현실이 더 중요하죠.
이참에 야참으로 족발을~!! ㅋ 신고
시간을담다 07.21 20:47
늠 보기좋습니다 추천 드려요 신고
산맥으로 07.21 20:53
항상 진달래님 글 읽으면 생각하게 합니다.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신고
ssogarino1 07.21 20:54
저희는 포상으로 스마트폰을 걸었는데 아직 달성하지 못하였습니다... 자유학기제로 내년에나 재도전이 가능한데..... 스마트폰사용 시기를 최대한 늦추기 위한 저의 꼼수이기도 합니다~~^^ 신고
테이드 07.21 20:57
글 읽는 내내 입가 미소가 지어지내요.
다음엔 더 잘할 겁니다^^
기분 좋은 저녁 되세요~ 신고
GG나그네 07.21 21:02
자녀분들 공부한 보람이 있어서 축하드려요~
이번달은 추매못해도 배뷰르실듯~^_^ 신고
pss헬리맨 07.21 21:03
진달래님의 행복한 애환에 ᆢ웃지 않을수 없네요ᆢ

굿입니ᆢ처음엔 안 읽고 넘어가려다 조금씩 읽게 되더군요ᆢ 역시 읽은걸 잘했다는 생각에 추천 + 댓글+ 감동을 드립니다ᆢ~~^^
즐저되세요ᆢ! 신고
celltrian 07.21 21:09
행복한 모습보기 좋네요
가족 모든 분께 박수드립니다 신고
Yooside1 07.21 21:21
축하드립니다 ~ 신고
hsy0728 07.21 21:21
화목한 가정
아름답습니다. 신고
a557 07.21 21:30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1&no=3335973&page=3&exception_mode=recommend

공부해도 답없는세상인데 공부잘한다고 기분이 좋으신것같으신데 알고계시라구

부모가 잘살아야 답이있는 나라인데.... 신고
a557 07.21 21:31
자식주지말고 주식사세요.... 신고
좋은꿈꾸자 07.21 21:37
모범 가정이십니다. 신고
a557 07.21 21:41
자식 공부시키지말고 하고싶은거 하게하세요 신고
잎세주 07.21 21:50
포상금을 주는건 좋은 교육 방법이 아닌것 같아보이네요. 개 훈련 시킬때 그렇게 하죠. 비하할려고 하는게 아니고 딱히 그 무슨 조건반사 같은 훈련 이야기를말하려고하는데 생각이 잘 안나서 그런겁니다. 하여튼 다시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신고
남가람1 07.21 22:08
하하
진달래님 유쾌하게 잘 읽었습니다.
아들은 상금에 눈이 멀어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상금보다 성취감이 100만원어치 이상을 얻었을 것 같네요.
그래서
아내는 빼고 열심히 해준 아들에게 장하다는 격려와 보너스 십만원을 더 주면 더욱 학업에 몰두 할 것 같네요.
생각지도 않은 칭찬과 보너스가 어린 아들을 춤추게 할 것입니다. 신고
로빈d2 07.21 22:11
돈을걸고 성적을 올려야한다는 동기부여가.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조금은 염려스럽습니다. 평소 철학이 있는 글 올려주시는 진달래님이라. 조금은더 마음에 걸리네요 신고
남가람1 07.21 22:15
그렇지만
매번 그렇게 한다면 또 다른 부작용이 있겠지만 주눅 들어 있는 어린 아들에게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도 부모의 역활이고 자신감이 생기는 계기가 마련 되어 진다면 한번쯤 시도 해볼만 합니다. 신고
taie22 07.21 22:59
적당한 선물로 동기부여 했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선물 대신 돈을 원한다면 어쩔 수 없이 돈으로 ㅋㅋㅋ
요즘 애들 돈~ 좋은 줄 너무 일찍 알아버렸다는 생각입니다... 신고
둘리존버 07.21 22:32
축하합니다 신고
jsty8470 07.21 22:34
멋진 아빠 최고시네요! 엄마와 아드님께 박수 드리고 싶어요! 신고
쌍둥이파덜 07.21 22:40
행복한 가정이 눈에 선합니다. 축하드려요. 신고
rabit1018 07.21 22:50
평소 올리는글과 매치가잘안되네요.
애들성적이 뭣이라고. .돈.돈~
돈으로 잘키우세요~^^ 신고
남가람1 07.21 23:02
나에게는 엄정한 잣대
타인에게는 배려와 포용.
학업에 자신이 없고 게을리 한다면 부모인데 자식의 장래를 위해서 한두번은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둑질 강도질 컨닝등 부조리한 것을 시키는 것이 아니기에 다키운 자식 둘을 둔 입장에서는 이해가 갑니다. 신고
둘안선비 07.21 22:56
보기존네요 사람사는냄새가 솔솔나는게
눈에선한 우리들의 행복한가족애기 ㅎㅎㅎ 신고
태풍지난하늘 07.21 23:52
가끔은 그 방법이 동기 부여가 되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평범한 일상의 글들이 좋네요. 고맙습니다. 신고
초콜릿상자 07.21 23:57
글읽으면서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 그려지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네요~~ㅎㅎㅎ 신고
푸이그 07.21 23:59
넘 좋은 소식 ~~~~ 축하드립니다~~~~~~~~~~ 신고
dabogi40 07.22 00:25
자상한 아빠십니다.
많이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화이팅^^ 신고
acc69 07.22 01:04
조심스럽지만. . . .
아이들의 성적과 포상(묭돈?)을 연계한다는게 좀 그렇네요. . 물론 동기유발은 되겠지만. .전 갠적으로 반대. 꾸욱. . . 신고
황지연못 07.22 03:05
행복이 눈에보이네요^^ 신고
칸첸중가 07.22 06:05
화이팅 신고
P010212 07.22 06:57
가끔은 휴가와 포상도 꼭 필요하죠..
좋은 성적 축하드려요..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