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커뮤니티

눈이 오고나면 곧 봄이 오겠지요. 2016/02/17 00:34

everecho

오늘 아침 현관문을 열어보니 함박눈이 펑펑 내리더군요.

어머나~ 세상에.......

일기예보에 날씨 맑음으로 나왔기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 눈이 봄이 오기 전 마지막 눈 일지도 모르겠구나 생각하니 반갑기도 했구요.

눈길을 조심스레 달리며 시골장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시골 오일장을 찾아다니며 생계를 꾸리는 장돌뱅이입니다.

눈이 와서인지 장꾼들이 나오지 않고 장이 형성되지 않아 눈만 펑펑 내리는 빈 거리에 서서 망설이다 전을 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돈을 벌어 셀 주식 한 주라도 사고 싶어서였습니다.

혹 누군가는 분수에 맞게 살아라. 무슨 장돌뱅이가 주식이냐 하겠지만......

지난시절이 너무 힘들었기때문에 잘 살고 싶었습니다.

이제 아이들 공부는 다 시켰고

앞으로 돈을 벌어 저를 위해 쓰고 싶어서입니다.

아이들 결혼하기 전에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가 얼마간이라도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게 제 남은 바램입니다.

일을 해서 목표를 달성하기 까지는 노인이 될 것 같아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고민하다 셀 주식을 사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큰 언니와 작은 언니가 제가 주식 하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큰 언니는 저를 믿는지 처음에는 걱정하다가 잘 알아서 하겠지...... 하고 힘을 주셨는데

작은 언니가 문제였습니다.

언니 친구들을 총동원해 전화를 바꾸어주며 주식해서 돈 번 사람 없다. 지금 손해 보았어도 팔아라...

그게 네가 살길이다. 그 고생해서 번 돈을 날리려고 하느냐. 참 무모하고 겁 없다는

#$%^^& @#$#ㄲ%*&$^&*

이제 또 망하면 답도 없다. 길거리로 나앉으려고 하느냐는 둥..ㅎㅎㅎㅎ

증권회사 직원까지 연결해 저한테 전화를 바꿔주고....

휴우~~

작은 언니한테 오는 전화 이틀 동안 안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 통화를 했는데

네 고집을 어떻게 꺾겠니, 하고는 네가 전화 안받는 동안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정보를 들어보았는데

그 주식 들고 있어도 괜찮다고는 하더라 합니다.

그러더니 나도 한 번 사 볼까, 그저께 너한테 전화한 금성 언니도 오늘 샀다네......

그리고 놀라지마, 큰 언니도 샀대.

헉!

뭐여???

ㅎㅎㅎㅎ

작은 언니와 이야기 끝에 한참을 웃었습니다.

좋은 소식에 맞춰 주가가 상승해 제 소원이 이루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곧 봄이 오고 꽃이 피겠지요.

인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