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도 거래소지만 코스닥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오는군요.
기관과 외국인보다는 워낙 개인위주의 시장이다 보니 자금이나 종목 집중력이 흐릿했던 건 사실이죠.
그래서 누군가의 의도였는지 모르지만 언젠가부터 테마라는 요상한 말이 생겨났습니다.
그 후 비슷한 부류의 기업들을 패키지로 묶어서 한 종목이 가면 두루뭉술하게 다른 종목이 묻어가는 분위기가 조장됐죠.
또 그것 이용해먹는 세력들도 부나비처럼 생겨났습니다.
아직도 증권방송이나 증권사이트 전문가들의 밥벌이로 그 테마가 가끔 이용되곤 합니다.
과거 줄기세포의 줄만 붙어도 종목들이 날개를 달곤 했습니다.
당시 이런 말이 있었죠.
그게 돈이 된다면 삼성전자를 비롯해서 대기업들이 가만 놔두겠냐고.
당연한 말이었지만 개인투자가들은 믿으려 하지 않았죠.
테마만 잘 타면 대박을 이뤄낼 수 있는데,
그 대박에 눈이 흐려 현실적인 인식이 먹혀들 리 없었죠.
오늘 그 대장격인 산성피엔씨와 조아제약을 보면 한심합니다.
어찌 비단 줄기주 뿐이겠습니까.
한때 코스닥 휴대폰 부품주로서 총망 받았던 ‘코아로직’과 '엠텍비젼‘을 보면 그 역시 참담합니다.
대기업에서 그 회사 부품 직접 만든다고 해서 죽을 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게 현실이 됐는지 안 됐는지는 모르지만 오늘 보니 죽도 미음도 아니군요.
적자로 돌아선지 한참 된 거 같고 휴대폰 제조 기업들의 납품가 인하 요구로 고충이 하나 둘이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그걸 반영하듯 주가도 고점대비 10분의 1토막이 나있군요.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코스닥 기업주들의 모럴헤저드도 심각했을 겁니다.
열심히 일하기보다는 주식판 들여다보는데 열중했고
세력들과 결탁해서 쉬운 돈벌이로 우리 개인투자가들을 이용도 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쯤이면 최소한 제대로 된 코스닥기업 하나둘은 튀어나와줘야 맞습니다.
적잖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군에 진입한 코스닥기업은 전혀 보이지 않고,
기술력만큼은 대기업과 견줄 수 있다는 코스닥 기업들 또한 흔적도 없습니다.
누군가 코스닥은 꿈을 먹고 산다고 그랬던가요.
제가 보기에는 코스닥에선 꿈이 보이지 않습니다.
한 기업이 설령 그 꿈을 가지고 코스닥에 진입을 했을지언정 꿈을 실현해줄 현실적 대안이 전무한 상태에서 그 꿈은 가벼운 연기에 다름 아니죠.
코스닥 기업 상폐요건을 강화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진입요건은 완화한다고 하고요.
그렇다고 코스닥에 흐르는 피가 깨끗해질까 의문이군요.
차라리 모든 코스닥 기업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 기준을 들이대서 최소한으로 남길 기업만 남겨서 새 판을 짜는 게 더 나을 거 같습니다.
그래야 허황된 꿈에 잠시 눈이 흐린 우리 개인투자가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고,
그 허황된 꿈이 이용하려는 코스닥 기업이 발을 붙이지 못하겠죠.
그러나 무엇보다도 코스닥에서 대기업으로 승천할 수 있는 제도나 기업환경을 만들어줘야겠죠.
하긴 대기업이 바늘이 아프다고 병원에 가서 반창고 붙이고 드러누웠다고 이것저것 제약요건 다 풀어주고 대기업을 암환자 취급하며 보호하려는 현 정부에게는 기대할 수 없겠죠.
누군가는 시장 반등을 이야기하는군요.
희망 잃지 마시고 넉넉한 시선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한 주 됐으면 싶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