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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양봉 치는 할아버지를 만나다 2015/05/05 21:47
진달래2000


* 셀트리온 주주라면 맘 편하게 존버하던가, 하루하루 맘 졸이며 단타치던가, 누구처럼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다가 추매하던가...선택은 본인의 몫이요, 책임도 본인의 몫이지요. ★★★ 어제 오후, 야산을 산책 하다가 양봉을 치는 할아버지를 만났다. 할아버지는 얼굴에 망을 뒤집어 쓴 채 꿀벌통을 살펴보고 있었다. 할아버지 주위로 수많은 꿀벌들이 윙윙 거리며 날고 있었다.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는 참새가 있을까. 나는 벌통을 지키고 있는 울타리 가까이로 다가갔다. “지금 뭐 하고 계시는 거예요?” “좀 있으면 꿀벌이 분봉(5월이면 새로 태어난 여왕벌이 수천 마리의 수벌을 데리고 벌통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는 행동)을 할 텔데 그걸 막기 위해 미리 꿀벌을 나누고 있네그려.” 할아버지가 꿀벌통에서 네모난 모양의 벌집을 들어올리자 육각형의 꿀집에서 꿀이 반짝거리고 그 주변에 수많은 벌들이 와글와글 거렸다. “양봉은 얼마나 하셨나요?” “한 오십년 되네.” “지역에 따라 개화시기가 달라 꿀벌통을 차에 싣고 이동하는 경우도 있던데, 할아버지께서도 이동하시나요?” “20여 년 전에는 이동도 했는데 요즘은 그냥 이곳에만 두지. 요즘은 전국적으로 개화시기가 달라야 3일 정도밖에 안 돼.” 할아버지는 큼직한 꿀벌통을 번쩍 들어올려 옆으로 옮겼다. “벌통이 무거운가요?” “이게 가볍게 보여도 무게가 40키로야.” “꽤 무겁네요.” “들 때 허리 조심해야지.” 꿀벌이 할아버지의 팔뚝에도 앉았다가 다시 날아오르곤 했다. “벌한테 쏘이곤 하시나요??” “그럼. 이게 오늘 쏘인 자리야.” 할아버지는 벌에게 쏘여 발갛게 부어오른 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벌에 쏘이면 몸에 좋다던데요..” “좋지. 나는 벌에 하도 쏘여 감기 한 번 걸린 적 없다오.” 꿀을 따면 어떻게 파는지, 혹시 인터넷으로 파는지 궁금했다. “꿀은 판로가 어떤가요?” “양봉을 한지 오래돼 거래처가 있네. 5월에 따게 될 꿀은 벌써 여러 군데서 선주문이 왔지.” “벌은 어디까지 날아가서 꿀을 따오나요?” “십오리쯤 돼.” 십오리면 6킬로미터. 꿀벌은 꽤 멀리까지 날아가서 꽃에서 꿀을 모아오는구나. 꿀벌의 수고 덕분에 사람들은 맛좋은 꿀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설탕물을 만들어 꿀벌에게 먹여 설탕꿀을 만드는 내용을 본 기억이 떠올랐다. “혹시 설탕물은 주지 않나요?” “안 줘. 나는 꽃의 꿀만 채취해.” 꿀벌통 주변을 살펴봐도 설탕물을 꿀벌들에게 제공하는 장치는 보이지 않았다. “꽃에서 딴 꿀과 설탕물로 만든 꿀을 구분할 수 있나요?” “일반인은 불가능해. 우리는 맛을 보면 알지.” 지난해 직접 양봉을 해서 자연산 꿀이라고 지인한테 엄마가 선물받은 꿀을 아들이 생수에 타서 먹곤 하는데, 과연 그 꿀은 자연산일까, 설탕꿀일까. 현재로선 선물한 사람이나 판매한 사람을 믿는 수밖에 없다. “혹시 꿀통을 몰래 가져가는 사람은 없나요?” “요즘은 없어. 옛날에는 간혹 있었지.” 꿀벌통 주변에는 나무 등걸과 판자로 대충 두른 울타리밖에 없었다. 그래도 꿀벌통 도둑이 없다니 믿고 살 수 있는 세상이라서인지, 아니면 꿀벌통을 훔쳐가봤자 경찰의 수사망을 피할 수 없어서인지는 모르겠다. 그때 할아버지는 어디선가 걸려온 핸드폰을 받고는 서둘러 자전거를 타고 출발할 채비를 했다. “어디로 가세요?” “벌침 놓으러. 요즘은 벌침 맞는 사람들이 많아.” 벌침이라!? 나야 감기에 걸리지 않는 튼튼한 몸이니 괜찮지만 감기에 골골하는 아내한테 벌침 한 번 맞아보라고 권해볼까. 아서라, 괜히 벌침 얘기 꺼냈다가 무슨 소리 들을지 모른다. 나는 자전거 타고 벌침 놓으러 가는 할아버지를, 윙윙 거리는 꿀벌들을 뒤로 한 채 다시 산책길에 올랐다. 몇걸음 옮기자 참나무 숲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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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그래 05.05 21:52

    한동안 양봉만 보시게 될거라능~~~ㅎㅎ 신고

  • tutorkim 05.05 21:58

    ㅋㄷㅋㄷ. 센스 짱 신고

  • 진달래2000 05.05 22:40

    그러면 좋겠습니다....내일 또 양봉 보러 가야겠습니다. 신고

  • 햇결따라 05.05 21:54

    맘씨좋은 아저씨가 따는 꿀. 오래된 그 맛과 향기가 생각납니다.
    코스닥에 어서 훈풍이 불어오기를 바라고요. 신고

  • 진달래2000 05.05 22:41

    네....곧 여름이니 열풍이 불어올 것입니다. 신고

  • s시골의향기s 05.05 22:14

    근데 사진상 할배가 넘 젊은디여...
    총각 같어여...ㅋ 신고

  • 진달래2000 05.05 22:42

    요즘은 70이 훌쩍 넘어도 할아버지가 아닌가봅니다. 신고

  • 존버대마왕 05.05 22:31

    벌통 이동은 밤에 합니다 잠잘때....
    벌침은 사람마다 다 달라 어떤 사람은 붓기가 덜하고
    어떤 사람은 붓기가 심합니다
    알레르기 있는 사람은 위험하구요
    알레르기 없어도 욕심에 세방 맞았는데 응급실 실려간
    사람도 봤습니다
    왠만함 맞지 마시고 정 맞고자 한다면 정제된 안정된 침을
    놓는 한의원에서 맞기를 권유합니다 신고

  • 진달래2000 05.05 22:49

    어려서부터 벌한테 참 많이 쏘였는데...알레르기는 없더라고요.
    2년쯤 전엔가 말벌주가 좋다는 소릴 듣고 산책하다 발견한 농구공만한 말벌집을 따려다가 왼쪽 검지손가락을 두 방 쏘인 적이 있지요. 우비 입고 장갑 끼고 양파자루 뒤집어쓰고 나름 완전무장을 하고 말법집 따기 작전을 펼쳤는데 두 방 쏘인 거지요. 순간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도망쳤고요...한 1주일 고생했지요. 신고

  • ctzzang 05.05 22:37

    벌은 6km 셀소님은 2억만리,애꾸는 지맘대로.... 신고

  • 진달래2000 05.05 22:43

    ㅋ.ㅋ. 벌이여, 쏴라. 애꾸개를. 신고

  • 셀트에올인 05.05 22:50


    셀트에 올인 하기전 관심주들이 30프로 40프로 달리는걸 보며, 셀트는 아직 걷지도 않았다~~하고 나름 자기최면 중에 진달래님의 글중 "개화시기가 달라서~~" 이 부분이 가슴에 쏙 꽃히는군요. 셀트의 개화시기가 다가 오고 있음을 확신합니다. 신고

  • 진달래2000 05.05 23:37

    곧 개화시기가 오겠지요. 아카시아도 셀트리온도. 신고

  • 장롱꽉찼다 05.05 22:52

    아시겠지만, 알러지 있으신 분들에겐 정말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신고

  • 진달래2000 05.05 23:38

    장롱남은 벌독 알러지 있으신가요? 신고

  • misuggaru 05.05 23:25

    오~조금더 수련하시어 수필한번 써보심이... 필력이 나날이 발전하시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음이 푸근해지는 저녁이네요. 신고

  • 진달래2000 05.05 23:36

    감사합니다. 근데요. 수련까지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부족한 대로 편하게 쓰고 싶습니다. 행복하세요. 신고

  • gom1234 05.05 23:27

    알러지의 대가가 여기있네요.
    총각때 선보고 첫방문한 여자집에서 복숭아 주스먹고
    기절했고..
    몇년후 동창회 축구 전반전 마치고 휴식시간에
    사과먹고 기절..
    소주잔 반컵 마시면 그집서 자야하고..
    우린 옷닭먹으면.3초면 죽음임.에고 내팔자...
    신고

  • 장롱꽉찼다 05.05 23:34

    제가 예상하는 곰님 연배시면 설마 쿨피스... ㅋ~
    신고

  • 진달래2000 05.05 23:34

    혹시 양봉꿀 알러지도 있으신가요? 신고

  • 죠낸버티기 05.06 00:04

    ㅋㅋㅋ 신고

  • gom1234 05.06 00:05

    헉..쿨피스..줘도 못먹는...ㅋ
    꿀은 그럭저럭 먹었는데..
    그동안 설탕꿀을 먹었단?? 신고

  • tomy1149 05.06 00:41

    벌침 맞아 보세요
    전 맞기 시작한지 4개월인데 하루 한대씩 아무데나 맞아요
    다른건 모르겠고 간이 진짜 좋아져요^^ 신고

  • 진달래2000 05.06 06:55

    감기도 안 걸리셨나요? 신고

  • 샤론의장미 05.06 00:56

    오늘 도로주변의 아카시아나무들을 보니 어느새 꽃이 탐스럽게 피어있더군요. 신고

  • 진달래2000 05.06 06:52

    꿀벌통이 있는 그곳에는 꽃송이가 생겨나고 있더군요... 조만간 흐드러지게 피겠지요. 신고

  • pot432 05.06 03:50

    기분 좋아지눈 글입니다^^저는 언제나 글을 올릴수 잇을까요??혼자 읽기만 하고 죄송해서 넋두리 해봐요^^ 신고

  • 진달래2000 05.06 06:50

    쓰고 싶을 때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쓰면 되지 않을까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신고

  • sarangdad 05.06 06:25

    이글의 포인트는 선주문에 밀려 서둘러 꿀을 따시는 할아버지의 바쁜 손놀림과 더불어 양봉으로 벌침을 놓으러 가신다는 오랜 할아버님의 뒷모습 이십니다. 할아버징~ 벌침은 거대 말벌루다가 부탁해용~ 쟈들 깨어나지 못하게..... 진달래님 직접 쓰신글이면.... 어지간한 현업 수필작가보다 나으십니다... 진심... 신고

  • 진달래2000 05.06 06:49

    감사합니다. 펌할 경우 꼭 밝히고 있습니다. 행복하세요. 신고

  • navigator99 05.06 08:52

    어릴 때 양봉하는 친구네 집에서 꿀을 한 그릇 얻어 마셨다가 속에 불이 나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중학교 때 땅벌 집에 볏단을 덮어 불을 질렀다가 벌들에게 집단 공격을 당해 도망치다가 개울에 뛰어들어 엎드려서 겨우 피한 적이 있는데 거의 20방은 쏘였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서리 하러 다니다가 말벌에 한 방 쏘인 게 더 아팠습니다. 말벌에 쏘이면 죽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산에 가실 때 조심하십시오. 신고

  • 진달래2000 05.06 09:09

    감사합니다.

    어려서부터 벌한테 참 많이 쏘였는데...알레르기는 없더라고요.
    2년쯤 전엔가 말벌주가 좋다는 소릴 듣고 산책하다 발견한 농구공만한 말벌집을 따려다가 왼쪽 검지손가락을 두 방 쏘인 적이 있지요. 우비 입고 장갑 끼고 양파자루 뒤집어쓰고 나름 완전무장을 하고 말법집 따기 작전을 펼쳤는데 두 방 쏘인 거지요. 순간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도망쳤고요...한 1주일 고생했지요.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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