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딸과 맥도날드에 들르다
2015/04/28 01:00

얼굴도 본 적 없는 에별리고 님에게 기프티콘을 선물받은 기억이 나서 퇴근길에 스타벅스에 들렀다. 아이스라떼를 받아 들고 집으로 가다가 세상에 이런 반가운 일이! 길거리에서 하교하는 중3 딸을 만났다. 중간고사 끝나고 오는 길이라나. "뭐야?" "아이스라떼." "마셔봐도 돼?" "응." 아이스라떼를 한모금 마시고 난 딸 왈, "아메리카노에 우유 탄 거 같네." 점심을 먹었는지 묻자 아직이라기에 뭐 먹고 싶냐고 묻자 "빅맥." 하고 말한다. 요즘 아들은 BBQ에 빠져 있고 딸은 빅맥에 빠져 있는 중. 엄마 퇴근시간이 늦는 날이 많을수록 패스트푸드랑 친해져간다. 그래도 발길을 맥도날드로 돌린다. "시험은?" "그럭저럭." 중2 때는 시험 잘 봤는지 물으면 묵묵부답이더니 웬일로 대답을 다 한다. 이어지는 딸의 목소리. "역사 한 개 틀렸어. 그것도 아는 문제였어." "이번엔 공부했나봐." "그럼 어제 엄마랑 했어. 엄마 기절했어." "기절하다니?" "문제 내다가 잠 들었어." "인테리어 일이 힘들었나 보네." "그런가 봐." 이윽고 맥도날드에 도착. 빅맥 세트를 두 개 주문했다. 한 개는 딸 점심, 한 개는 아들 간식. 아침은 거르고 등교해 배가 고팠는지 햄버거를 맛있게 먹는 딸. 체중관리 한다며 먹는 걸 가리는데 햄버거라도 먹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 말지. "시험 기간이라 그림 못 그리겠네?" "응." "디자인 관련 학교 가려면 공부 해야지." "나 디자인 안 할 거야. 설계 할래." "실내디자인 공부한다며." "바꿨어. 설계 하려면 수학을 해야 하는데...." "하면 되잖아." "내일 수학 시험 있어." "시험 범위는?" "인수분해랑 방정식." "공부하다 모르면 물어봐." "알써." 그나저나 디자인을 공부한다더니 언제 설계 쪽으로 방향을 돌렸을까. 다시 새로운 걸로 바꿀 가능성이 많지만 자기 나름대로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듯. 지금 딸은 자기 방에서 공부하는 중. 설마 모르는 문제 있다고 문제집 들고 오지는 않겠지.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했는데...아빠 잡는 일 만큼은 하지 않길. 추신: 에별리고 님. 커피 감사합니다. 딸과 맛있게 마셨습니다.








훈훈하네요 ^^ 좋은 밤되세요~ ㅎ 에별리고111님 저도 커피 잘 먹을게요 ~^^ 신고
행복한 봄밤 보내세요. 신고
중3쯤 되면 수학문제 푸는 능력은 애들이 더 좋은 듯..
기본 이론은 어찌어찌 가르치겠는데 문제 풀라하면막히더라고요ㅋ~
그나마 쉬운 문제면 괜찮은데
쉬운 문제를 못 푼다고 들고 올리도 없고ㅎ~
진달래님 글 참 맛깔스럽게 잘 쓰세요
혹시 글 쓰는 직업 아니신지^^ 신고
감사합니다. 랄랄라 님.
수학은 학창 시절 과외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공식이 가물가물 하네요.
동화작가분에게 글쓰기 배웠고요, 제대로 된 글 쓰면 넘 힘들어서 요즘은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쓰고 있습니다.
랄랄라 님. 씽크풀 게시판 굳건히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신고
다정한 아버지신것 같습니다~따듯하네요 신고
아들과 딸, 아내한테 꼼짝 못하고 살아갑니다요....행복하세요. 신고
보통사람 살아가는 모습이네요,, 보기 좋습니다. 연배가 비슷한 모양입니다. 저도 고1 딸래미 있는데... 내일부터 시험이라 예민 합니다. 근처도 못가지요.... 신고
저도 먹을 거 갖다 줄 때 사줄 때만 접근 하락....그냥 애들과 친구처럼 대화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어머니가 그러시더군요. 애들한테 너무 잘해주면 안 된다고. 그래도 어쩌겠어요? 해주고 싶어도 못해주는 게 얼마나 많은데요. 행복하세요. 신고
진달래님 글을 읽고 있으면 가끔 여성분으로 착각할때가...ㅋㅋㅋ 아빠,아내 이런 단어가 없다면 깜빡...서정적이시고 인간미 넘치시고 보기 좋습니다 신고
아빠,딸 부럽부럽~~~좋아뵈네요.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