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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아주머니 마음 2018/09/09 10:40
푸른강
고양이와 아주머니 마음

 고양이와 아주머니 고운 마음


   서울에 살면서 느낀 일이다. 야생고양이를 돌보는 마음씨 착한 아주머니를 매일 본다. 여름철에는 영천의 농장에서 지내다가 날씨가 차가워지는 겨울이 가까워지면 서울에서 살아온 일이 날로 생활화되었던 이야기다. 여름철은 방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살면 맑은 공기가 실내로 들어와서 건강생활에 매우 좋았다. 특히 정신건강에 무엇보다 좋다. 그래서 여름철은 되도록 싱그러운 산소가 듬뿍한 바깥 공기를 좋아하는 습관이다. 서울에 살면서도 아파트는 난방으로 인한 실내 보온 때문에 방문을 닫고 지내기 일쑤다. 그러나 나는 바깥 공기를 자주 쉬어야 하는 버릇이다. 그래서 아침마다 공원을 거닐기도 하고 낮에 숲길을 찾아가기도 한다. 농촌에는 항상 깨끗한 공기로 싱그러운 산소공급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일이다.


   아침마다 공원을 거닐면 들고양이가 공원 주변을 서성인다. 사람을 겁내지 않고 가까이 다가와서 먹이를 바라는 눈치다. 고양이를 보면 예쁘고 정겹게 보이기도 하고 사람들 주변을 따라다니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다. 그런데 지난날 언젠가 야위고 말라비틀어진 고양이가 죽을상을 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 일이 있었다. 그런데 요사이 보이는 고양이는 그런 야윈 고양이는 보이지 않고 복스럽게 느껴지는 고양이 모습만 보인다. 사람을 겁내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놀고 있는 모양이 귀엽다. 언제부터 고양이가 주인도 없이 돌아다니며 저렇게 탐스러운 모양을 유지하게 되었는지 생각된 일이다. 알고 보니 누군가 야생고양이를 돌보는 사람이 있었다. 바쁜 생활에 자기 체신도 지키기 어려운데 야생동물들에게 관심을 쏟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런 일을 솔선하는 분을 만나게 되어 반갑고 아름다운 모습이 정다워진다.


   새벽 운동을 나가니 젊은 부인이 그릇을 들고 다니는데 고양이들이 졸졸 따라다니고 있었다. 마치 어미 젖을 먹기 위해 따라다니는 새끼들 모양을 연상하게 된다. 가까이 다가가서 무엇인가 들여다보니 고양이 먹이를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며 고양이에게 나누어 주고 있었다. 무척 배가 고픈 고양이가 즐겨 먹는 모양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부럽게 느껴졌다. 저렇게 즐겁게 먹는 고양이를 보는 부인의 마음은 얼마나 즐거울 것인가 생각하니 내 마음조차 기쁘기 이를 데 없다. 어미를 따라다니며 먹이를 애원하는 강아지처럼 야생고양이 행복한 생각을 누가 미처 알아보기나 했을까 말이다. 복 받을 마음이 이런 일에서 생겨나는구나 하고 나는 관심을 두고 지켜본다.


   주인에게 어떤 이유로 쫓겨났는지 몰라도 먹이를 구하지 못해 바싹 마른 몰골로 돌아다닐 때는 흉물처럼 보이기도 했다. 쓰레기통을 뒤지고 사람이 먹을 음식물을 도둑질하다 밉게 보이기까지 했던 일이 한스러웠다. 잡아먹을 쥐도 없고 도로를 바쁘게 먹이 찾아 가로지르다가 도로 길을 피로 먹칠한 일도 어제 같은 일이다. 나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착한 아주머니에게 어떤 먹이를 만들었는지 알아보았다. 쇠고기를 가지고 밀가루와 반죽하여 멸치 같은 건조된 해물 가루도 섞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사람보다 더 대접을 받는 야생고양이로 생각된다. 이런 먹이를 받아 먹고도 귀여운 자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기에 말이다. 착한 아주머니의 심성이 아름다워 보인다. 


   이런 천사 같은 부인이 있는 반면 시간 나면 강아지를 내리고 나와서 공원 주위를 개똥으로 더럽히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양심이 있는 사람은 비닐봉지로 집어 모아 갖고 가는 사람이 있지만, 공원을 다녀보면 개똥이 더럽게 발견되는 사실은 흔하다. 헛눈 팔다가는 개똥을 밟을 일이 겁이 난다. 관리인이 상주하는 공원은 덜하지만, 관리인이 주기적으로만 감시하는 지역의 공원은 방치된 느낌이다. 만약에 그 개똥을 밟으면 어찌할 일인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개똥 밟은 운동화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신을 바꿔야 하는 수밖에 도리 없는 일이다. 개똥보다 더 겁이 나는 일은 개가 사람을 위협하며 짓는 버릇이다. 이런 개를 밖으로 데리고 나와서 이웃을 불안하게 하는 사람은 어떤 마음일까 궁금하다. 공중도덕이 죽을 쑤어 개를 주는 심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 사회는 야생고양이 먹이를 만들어 제공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자기 소유하는 애완견만 예쁘게 생각하고 공중도덕을 팽개치는 사람의 마음은 없어져야 한다. 고위 공직자들이 법을 어겨서 사법처리 당하여 징역형을 받는 사태를 보는 일도 이처럼 한심하게 한다. 공중도덕을 무시하고 자기 이익만 챙기는 버릇은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심한 것 같다. 자동차 검사과정의 리콜을 반드시 명령해야 하는 자리에 있으면서 자동차 제작회사를 돕는 행태는 관행적인 일이 된 것 같다. 자기 사람 봐주기 생각이 정치권에서 너무 난무하게 행해지는 일인지는 뉴스를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정치사회가 얼마나 썩었는가의 척도가 여기에서 나타난 일이다. 대통령선거공약인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공천제도 폐지를 당시 여당 국회의원들이 앞장서서 막은 일이다. 공천 장사 허가나 다름없는 짓이다. 주식의 공매도 제도 못 없애는 정치형태는 뇌물로 미리 수익을 챙겼다는 일로만 보이기 때문이다.
( 글 : 박용 2018.0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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